[인터뷰] 김민성 유럽 법인장 “패키지 유료 동접-개발사 후원 찰떡궁합”

[인터뷰] 김민성 유럽 법인장 “패키지 유료 동접-개발사 후원 찰떡궁합”

‘검은사막’의 북미-유럽 시장에서 활약이 눈부시다. 지난 3월 북미-유럽 시장 정식 서비스를 실시한 이래 역대 한국 PC온라인게임 역사상 최대 성과를 이뤄냈다.

출시 첫 달 가입자 40만 명, 동시 접속자 10만 명을 기록했다. 놀라운 것은 동접 10만은 부분유료화 서비스가 아니라는 것이다. 돈을 내고 패키지로 구매자만 접속가능한 ‘바이 투 플레이(Buy to play, B2P)’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호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폭발적인 가입자 증가 추세도 가파르게 상승중이다. 7월 현재 유료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하며 3개월 새 거의 2.5배에 달했다. 한국 게임사가 만들고, 서비스한 게임이 북미-유럽시장에서 명실공히 가장 인기있는 게임으로 1위를 차지했다.

물론 이 같은 초기에 흥행을 이끌어낸 것은 유럽시장에 정착하기 위한 유럽법인 멤버와 네덜란드 투자청의 후원, 개발사 피땀이 배어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김민성 카카오게임즈(전 다음게임) 유럽 법인장은 “네덜란드 투자청의 도움으로 유럽법인 사무실을 낸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18명으로 세팅된 법인 멤버들과 시차를 넘어 밤새워 꾸준한 업데이트를 해준 개발사 펄어비스의 피땀으로 시장에 정착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 지난해 네덜란드 3월 법인 개설...18명이 출발 '흥행예감'

김 유럽법인장은 “북미 유럽 서비스를 앞두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2015년 3월 유럽 법인 세팅했다. 암스테르담시 투자청 직원과 하루 종일 사무실 임대를 위해 돌아다녔다. 투자청은 복덕방 아저씨처럼 회사설립부터 작은 부분까지 다 챙겨주었다”고 말했다.

법인 설립 후 초기 정착화는 쉽지 않았다. 오픈 당시 현지 법인 인력은 총 18명이라는 적은 수로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다음게임 한국 본사에서도 원격으로 인력 지원을 진행했고, 현지 운영 및 CS 파트너사와의 협업도 매우 효과적이었다. 개발사인 펄어비스 역시 적극적으로 현지 매체 관리와 QA 지원을 도왔다.

그는 "당시 다음게임은 '검은사막' 북미-유럽 서비스에 올인하겠다는 각오로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펄어비스 역시 이에 합심해 전폭적인 지원을 한 것이 성공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다행스러운 것은 북미-유럽 유저들에게 ‘검은사막’이 정식으로 소개는 안됐지만, 관심을 가진 유저들이 상당수 있다는 것이 조사되어 고무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10월 말 알파 테스트를 진행할 시점 쯤에 파리게임쇼가 열려 북미-유럽 유저에게 소개하는 등 출시 전까지 이용자 인지도 제고를 위한 다양한 활동 전개했다. 개발사인 펄어비스 해외사업팀도 20명을 투입해 포럼-게시판-유저 분석을 지원했다. 본사에도 매주 밤새워 업데이트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검은사막’은 북미 최대 게임사이트 중 하나인 MMORPG.com 에서 지난 1년간 게이머들로부터 가장 인기 있는 게임(Most Popular Games) 모든 부분에서 1위를 석권했다. 일간, 주간, 월간, 6개월 및 1년 등으로 기간을 세분화해 이용자들의 게임 정보 및 기사 검색 수를 취합한 후 가장 인기있는 게임 순위를 산정한 결과다.

■ “유럽 유저들 30달러가 넘는 패키지 구입 플레이 놀랍다”

‘검은사막’은 한국에서 2015년 7월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카카오게임즈(다음 게임)은 북미-유럽 시장에는 콘텐츠 퀄리티에 대한 자신감과 펄어비스 개발진의 계속적인 개발 의지를 반영해 퍼블리셔를 통한 현지서비스가 아닌, 자체서비스를 결정했다.

출시 전부터 이미 좋은 타이틀로 입소문이 쫙 퍼져 각 주요 게임 매체들은 MMORPG를 소개할 때마다 꼭 언급해주었다. 그리고 ‘검은사막’은 유럽법인 설립 이후 딱 1년만에 현지 서비스에 돌입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B2P’ 모델이다. ‘검은사막’은 패키지로 구매한다. 패키지를 구입한 유저만이 게임에 접속할 수 있다. 실제 북미 유럽에서 '검은사막'을 플레이하는 유저는 모두 유료 유저고, 그들이 캐시샵에서 이용하는 소비율도 높은 편이다.

MMORPG.com 북미 유럽 흥행 이용자 반응

 

사전구매 상품은 30-50-100 유로달러의 세 가지 상품이 마련됐다. 사전 구매에 참여한 유저 수는 15만 명이며, 3월 전체를 보면 25만 명의 유저가 추가로 구매했다.

그는 “통상 11% 정도가 높은 수치라고 말한다. 사전구매자 15만 중 80%가 가장 높은 가격대의 상품인 50유로와 100유로 상품을 구매했다. 유럽 유저들이 30달러가 넘는 패키지를 구입해 플레이를 하는 것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김 법인장은 “B2P 비즈니스 모델은 펄어비스의 개발력과 ‘검은사막’ 게임의 완성도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없었다면 절대 추진하지 못할 과금 체계였다. 유료결제자는 프리오더(사전구매) 구매자 및 추가 구매자를 포함해 약 40만 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유럽법인은 시장을 개척하면서 소수 정예로 힘들었고, 크게 마케팅 지원도 못받았지만 기적처럼 '반전'을 이뤄냈다. 널리 알려진 게임에 대한 호평과 개발사 펄어비스와 찰떡 공조로 지난해 10월에 진행된 북미유럽 알파테스트에서부터 좋은 예감을 얻을 수 있었다.

올해 1분기 오픈 직전에 무료로 공개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서비스’의 경우 70만 명 이상의 유저가 참여했다. 사전 예약에서 세계 최고 1인 방송 스타 ‘퓨디파이’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이용하는 영상을 노출하며 순식간에 200만명이 관람하기도 했다.

■ 뚝심의 개발사 펄어비스와 함께 만들어낸 결실

‘검은사막’의 미국-유럽 시장에서 흥행은 카카오게임 부문의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카카오의 1분기 매출은 게임 부문에서 전분기 대비 23.3% 증가한 703억 원을 기록했다. '검은사막'이 한몫을 톡톡히 했다. 3분기에도 ‘검은사막’의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은사막'은 '릴 온라인'을 시작으로 'R2',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받은 'C9' 등을 개발한 김대일 PD의 작품이다. 펄어비스 창업주인 그는 한국에서도 거의 매주, 격주에 한 번은 업데이트하며 이용자들 사이에선 '검은사막'을 ‘갓게임’으로 불리게 한 뚝심의 개발자다.

김 법인장은 "'검은사막'은 7월 말 그랜드오픈 1주년을 맞아서 대규모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한국에서도 기대가 높다. 펄어비스는 한국 업데이트-해외 개발 지원에도 사력을 다하는 멀티플레이어다"라며 말했다.

모바일게임이 대세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온라인게임이 흘러간 노래가 아니다’라고 검증한 ‘검은사막’. 한국에서도 출시한 이후 한 번도 매출이 기준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7월 그랜드 오픈 1주년을 맞아 한국에서도 여름을 맞아 대규모 업데이트에 시동을 걸었다.

6월 중순부터 시작한 여름 업데이트 프로모션 이후 PC방 순위(게임트릭스 기준) 15위까지 오르는 등 북미 유럽 흥행에 이어 한국에서도 '역주행'의 저력을 발휘중이다. 펄어비스와 '검은사막' 운영팀과 똘똘 뭉쳐서 트래픽 & PC방 순위 상승 등 제2의 부흥기를 만들고 있는 것.

해외 언론 유저 기사 클릭수

 

김민성 카카오게임즈 유럽 법인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발력을 자랑하는 펄어비스와 협업의 결과, ‘검은사막’이 한국 PC게임 역사상 북미 유럽 최대의 흥행 성과를 거두었다. 앞으로 유럽법인을 중심으로 북미-유럽 시장의 대표적인 게임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의심치 않다"고 웃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