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롤챔스 서머 CJ 대 롱주 경기서 실수로 벌어진 헤프닝…역대 두 번째 등장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대회인 ‘롤챔스’에 티모가 등장했다. 무려 1392일 만의 귀환이다. 티모는 귀여운 외모와 달리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선수들이 꺼리는 챔피언 중 하나다.

하지만 14일 서울 상암 OGN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코카콜라 제로 롤챔스 서머’ CJ엔투스와 롱주게이밍의 2세트 경기에서는 티모가 등장했다.

의도된 전략은 아니었다. CJ의 크레이머(하종훈)가 제때 픽을 하지 못하면서 급하게 누른 것이 하필이면 티모였던 것. CJ는 실수였다며 주최 측에 재경기를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다시 시작된 밴픽 과정에서 CJ는 빅토르를 선택했다.

하지만 경기는 다시 중단됐고, CJ의 재경기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티모를 선택한 CJ의 픽은 재경기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결론이었다. 결국 CJ의 탑 라이너 샤이(박상면)가 티모를 플레이했고, 경기는 롱주의 승리로 끝이 났다.
 
티모가 롤챔스에 등장한 것은 지난 2012년 12월 21일 아주부 블레이즈의 미드 라이너였던 엠비션(강찬용)이 GSG를 상대로 뽑은 이후 처음이다. 당시 강찬용은 4킬을 따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 티모를 고른 CJ 엔투스. 티모의 출격은 1392일만이다. (사진=OGN)

 
티모는 예전부터 솔랭에서 마스터 이, 베인과 함께 ‘삼충사(三蟲士)’로 불렸다. 팀원들이 그만큼 싫어한다는 의미다. 마스터 이는 롤챔스에 총 6번 등장했다. 팀OP의 미드 라이너 콘샐러드(이상정)가 AP마이를 2회 사용했다. 그는 2012년 11월 21일 나진 실드를 맞아 9킬 1데스 6도움을 기록, 게임을 캐리했다. 그날 랭크게임은 “님 콘샐 마이 못 봄?”으로 도배됐다.

같은해 12월 12일에도 MVP 화이트를 상대로 마스터 이를 꺼냈으나 패배했다. 페이커(이상혁)도 지난해 CJ와 KT를 상대로 미드 마스터 이를 기용해 2번 모두 승리했다.
 
앞의 둘과 달리 베인은 180회나 활약했다. 사용자의 피지컬이 좋다면 최상급의 효율을 낼 수 있어 임프(구승빈), 데프트(김혁규) 등이 애용했다.
 
삼충사 외에도 팀원을 공포에 빠트리는 챔피언이 있다. 야스오와 블리츠크랭크다. 야스오는 26번 픽 됐고 23번 밴당했다. 승률은 53.8%로 인식보다 좋다. KT의 탑 라이너 썸데이(김찬호)가 탑 야스오를 4회 활용했다. 지금은 중국에서 활동하는 폰(허원석, 6승 1패), 다데(배어진, 6승 2패)도 야스오를 선호했다. 페이커는 NLB와 올스타전에서만 사용했다. 그는 지난 6월 “현재 한국에서 야스오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는 없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블리츠크랭크는 37번 등장했고, 45번의 밴을 당했다. ‘블리츠의 아버지’로 불리는 CJ 엔투스의 서포터 매드라이프(홍민기)가 블리츠크랭크를 11회 사용해 9승 2패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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