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번역서비스 ‘참여번역Q’, 벤처기업 플리토 노하우 표절 시비

네이버가 한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그대로 베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네이버 김상헌 대표는 문제를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문제가 된 서비스는 네이버의 번역 서비스 ‘참여번역Q’다. 이는 네이버 사전 사용자들끼리 번역을 주고받는 집단 번역 시스템이다. 그런데 이 참여번역Q가 벤처기업인 플리토의 노하우를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플리토의 이정수 대표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네이버 참여번역Q를 한 시간 정도 써보니 플리토의 UI와 서비스 과정이 너무 유사하다”며 “우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네이버가 똑같은 서비스를 출시했다는 데 놀랍다”고 전했다.

플리토는 집단지성을 활용한 번역 플랫폼이다. 누군가 번역이 필요할 때는 번역을 요청할 수 있고, 자신이 직접 번역가가 될 수도 있다. 플리토는 사용자가 직접 번역하기 때문에 기계번역보다 자연스러운 번역을 받을 수 있고, 유행어나 방언, 속담도 자연스럽게 번역된다. 사용자는 500만 이상이며 170여개 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네이버는 2014년부터 플리토의 번역 데이터를 구입, 서비스에 활용해 왔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네이버 사전팀은 ‘네이버는 자동번역 개발에 집중하고, 참여형 서비스는 네이버가 진출할 분야가 아니다’고 했다”며 “하지만 그 팀에서 유사 서비스를 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8일 공식 사과하고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김상헌 대표는 “파트너사로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플리토 담당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참여번역Q 서비스는 일정 기간 이용자 공지를 통해서 안내 후에 7월 중에 서비스를 종료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네이버 사전 서비스 발전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결과물이라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상생에 크게 어긋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할 때 거치기로 한 관련 업계에 대한 서비스영향평가 등의 내부 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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