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게임사들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세미나 ‘애드콜로니 스페이스 2016’이 30일 역삼동 파크루안에서 열렸다.

이 세미나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 오페라 미디어웍스 코리아가 주최한 행사로, 해외 진출에 성공한 게임업계 전문가들과 스타트업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소규모 게임사들에게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사전신청자는 200여명에 달했으며, 현장에는 120여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페라 미디어웍스는 매달 전세계 사용자 14억명에게 광고를 송출하고 있는 세계 최대 독립 모바일 광고 플랫폼이다. 버퍼링 없이 고퀄리티의 HD 광고 영상을 제공하는 '애드콜로니(AdColony)'가 주력 서비스로, 동영상 부문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정인준 오페라 미디어웍스 코리아 지사장은 “이번 세미나는 오페라 미디어웍스가 한국 진출 후 처음 개최하는 행사”라며 “인디게임들이 장기적인 수익모델을 마련하고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마음껏 만드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먼저 소셜카지노게임 ‘빙고어드벤처’와 경영매니지먼트게임 ‘쿠킹어드벤처’를 서비스중인 그램퍼스의 김지인 대표가 글로벌 진출 전략 노하우를 공개했다. 김 대표는 “하루에도 수백개의 게임이 쏟아져나오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블리자드, 슈퍼셀, 엔씨소프트처럼 오래 품고 만든 게임들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더라”며 “최대한 끝까지 고민하다가 출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소규모 게임사가 북미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키워드로 페이스북과 소셜카지노를 꼽았다. 그는 “월 5억5000만명의 게임 사용자를 보유한 페이스북은 가장 확실한 게임 플랫폼”이라며 “소셜카지노게임은 한번 완성하면 콘텐츠를 계속 추가하지 않아도 자생적으로 돌아가는 게임이기 때문에, 적은 인력으로 시도하기 좋다”고 말했다.

두번째 세션을 맡은 이범준 유니온투자파트너스 이사는 모바일게임시장에 대한 투자사의 시각을 공유했다. 이 이사는 “그동안 게임산업은 투자자들에게 가장 좋은 스코어를 냈던 산업”이라며 “W게임즈의 경우 기업가치가 800억원에서 1년 반만에 1조5000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액션스퀘어의 경우도 초기 투자했을 때보다 70배 가량 뛰었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2년 정도면 결과를 예측할 수 있고, 리스크 대비 수익도 높아서 게임산업을 선호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에 따르면 게임을 노다지 광산으로 여기던 분위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이 이사는 “현재는 게임산업에 꾸준히 투자가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굉장히 편협된 투자만 발생한다”며 “블레이드가 인기를 끌자 액션RPG에 몰리고, 세븐나이츠가 잘되면 수집형RPG에 다 몰린다. 최근에는 모두 MMORPG에만 집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세가 아닌 장르를 개발중인 게임사들은 현재 유행하는 게임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꾸준히 어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번째로 바통을 넘겨받은 정인준 오페라 미디어웍스 지사장은 광고수익과 인앱결제수익을 모두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이야기했다. 정 지사장은 “애드콜로니는 아이템 구매 전에 해당 아이템이 게임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볼 수 있는 프리뷰 동영상을 지원하고 있다”며 “게임을 여러 개 서비스중이라면 애드콜로니를 통해 크로스프로모션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지사장은 “한국개발사들의 유저당 매출에 비해 글로벌개발사들의 유저당 매출이 63% 더 높다”며 “한국개발사들이 한국에만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반대로 이야기하면 앞으로 더 많은 매출을 만들 여지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 세션을 담당한 차재수 비트망고 팀장은 광고수익모델로 북미와 유럽을 정복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차 팀장은 “마케팅을 주먹구구식으로 집행하지 말고, 반드시 데이터에 기반해서 분석하고 시뮬레이션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마케팅은 대행사에 맡기지 말고 직접 체험하면서 배워야 발전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