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문화재단 윤송이 이사장, ‘휴먼테크놀로지 어워드’ 대상 수상

“사람이 장애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계속해서 개발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 생각한다.”

윤송이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이사장이 인간을 위한 디지털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송이 이사장은 16일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휴먼테크놀로지 어워드 2016’ 시상식에에 참가했다. 시상식에 앞서 윤송이 이사장은 ‘인간을 위한 디지털 기술과 비영리 재단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먼저 윤 이사장은 MIT의 휴 허(Hugh herr) 교수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휴 허 교수는 17세에 등반을 하다 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다. 그는 당시 초보적 수준의 의족에 실망해 과학자가 되기로 결심했고, 결국 MIT 미디어랩 바이오메카트로닉스 연구팀을 이끌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 의족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윤 이사장은 “의족을 가진 휴 허 교수의 등반실력은 프로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기술 발전이 다양한 장애 극복에 적용된 사례와 군사용으로 만들어진 외골격 로봇 등을 소개했다. 안경과 안과가 없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해 휴대용 시력 측정기가 개발된 것을 소개하면서 “인간을 위한 기술에 대해 매우 감명을 받은 사례”라고 말했다.

윤 이사장은 “엔씨소프트가 15주년이 되면서 문화재단을 만들었다”며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고, 기술을 통해 소외 계층에 도움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엔씨소프트는 발달장애인의 의사소통을 도와주는 보완대체의사소통(AAC) 프로그램 ‘나의 AAC’를 개발했다.

윤 이사장은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의사소통이 어렵기 때문에, 어린 장애인들이 어렸을 때부터 이런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배운다면 매우 효과적이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영어권과 달리 한국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AAC 프로그램은 개발이 어려웠다. 또 세계적으로는 한국어 사용자가 적기 때문에 제품을 만들기도 쉽지 않았다. 만들어진다 해도 가격이 매우 비쌀 수 밖에 없었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한국어 기반의 AAC를 개발을 시작했다. 지난 2014년 태블릿 PC 기반의 ‘나의 첫 AAC’를 선보였으며, 스마트폰 버전과 PC 버전도 출시했다. 5종의 ‘나의 AAC’ 프로그램은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웹사이트를 통해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나의 AAC’가 특수학교 등에 실제로 사용되는 모습은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특수학교 교사들과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은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의 노력에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윤송이 이사장은 “비영리 재단은 장기적 안목으로 인간을 위한 기술 개발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휴 허 교수는 ‘사람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기술이 덜 개발됐을 뿐’이라고 말했다”며 “앞으로 재단에서 더 좋은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휴먼테크놀로지 어워드 2016’ 시상식에서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이 만든 ‘나의 AAC’ 프로그램은 최고 영예인 대상을 수상했다.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