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게임 애니팡 만든 선데이토즈 이정웅 사장
애니팡을 만든 선데이토즈 이정웅 사장(사진)은 “모바일 메신저 특성에 맞춰 게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애니팡 게임을 하려면 하트 아이템(기본제공 5개)이 있어야 하는데, 게임을 한 번 할 때마다 하트가 하나씩 없어지고 다시 채워지는데 8분이 걸린다. 게임 재미에 푹 빠진 사람들은 애니팡 게임을 계속 하려고 친구들에게 메신저로 ‘하트를 보내달라’고 얘기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카카오톡은 메시지 기반 플랫폼이기 때문에 지인끼리 연락하기가 쉽다”며 “아이템을 보내주다가 게임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돈을 주고 아이템을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친구들끼리 연락해서 아이템을 주고받는 사례가 더 많다는 것이다. 메인 화면에 지인들의 점수 순위가 올라오기 때문에 미묘한 경쟁 심리까지 생긴다.
‘아쿠아스토리’ 등 PC를 기반으로 한 소셜 게임으로 월 매출 2억원 이상 올리던 선데이토즈가 ‘모바일 메신저 게임’에 주력하게 된 것은 인터넷 사용자가 모바일 쪽으로 몰리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내부에서 치열하게 토론을 했고 직원들을 설득해 모바일 쪽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이 사장은 “게임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데이터 분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초반 성공 이후 고객의 이용패턴 등을 파악하지 못하면 이탈하기 쉽다는 것이다. 그는 “매일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잘 되는 것은 살리고 문제점은 고치고 있다”며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하트 수신기능이 중요하지만 이용자 불만이 많아 최근 이 기능을 거부할 수 있는 옵션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2008년에 설립된 선데이토즈는 NHN 한게임에서 컴퓨터게임을 만들던 이 사장이 명지대 컴퓨터공학과 동기인 임현수 기술이사, 박찬석 서비스운영 이사와 함께 만든 회사다. 세 사람 모두 1981년생이다.
한국경제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