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게임 애니팡 만든 선데이토즈 이정웅 사장

구글플레이(안드로이드 앱장터)에서 매출 1위 게임인 애니팡은 60초 동안 같은 동물 세 마리를 가로, 세로로 맞춰 없애는 퍼즐 게임이다. 지난달 26일 동시접속자 수 100만명을 돌파해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이전 기록은 ‘메이플스토리’의 62만6000명이다.

애니팡을 만든 선데이토즈 이정웅 사장(사진)은 “모바일 메신저 특성에 맞춰 게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애니팡 게임을 하려면 하트 아이템(기본제공 5개)이 있어야 하는데, 게임을 한 번 할 때마다 하트가 하나씩 없어지고 다시 채워지는데 8분이 걸린다. 게임 재미에 푹 빠진 사람들은 애니팡 게임을 계속 하려고 친구들에게 메신저로 ‘하트를 보내달라’고 얘기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카카오톡은 메시지 기반 플랫폼이기 때문에 지인끼리 연락하기가 쉽다”며 “아이템을 보내주다가 게임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돈을 주고 아이템을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친구들끼리 연락해서 아이템을 주고받는 사례가 더 많다는 것이다. 메인 화면에 지인들의 점수 순위가 올라오기 때문에 미묘한 경쟁 심리까지 생긴다.

애니팡
‘아쿠아스토리’ 등 PC를 기반으로 한 소셜 게임으로 월 매출 2억원 이상 올리던 선데이토즈가 ‘모바일 메신저 게임’에 주력하게 된 것은 인터넷 사용자가 모바일 쪽으로 몰리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내부에서 치열하게 토론을 했고 직원들을 설득해 모바일 쪽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게임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데이터 분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초반 성공 이후 고객의 이용패턴 등을 파악하지 못하면 이탈하기 쉽다는 것이다. 그는 “매일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잘 되는 것은 살리고 문제점은 고치고 있다”며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하트 수신기능이 중요하지만 이용자 불만이 많아 최근 이 기능을 거부할 수 있는 옵션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2008년에 설립된 선데이토즈는 NHN 한게임에서 컴퓨터게임을 만들던 이 사장이 명지대 컴퓨터공학과 동기인 임현수 기술이사, 박찬석 서비스운영 이사와 함께 만든 회사다. 세 사람 모두 1981년생이다.

한국경제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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