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측, 26일 진행 예정이던 ‘여혐러에게 고하는 토크쇼’ 하루 전 취소

인기 성우 겸 방송인 서유리가 대학생들과 진행하려고 했던 여성혐오 퇴치 관련 토크쇼가 행사 하루 전 취소됐다.

행사를 주최했던 경희대학교 총여학생회 측은 25일 “목요일 오후 예정됐던 토크콘서트를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초 서유리는 오는 26일 오후 축제 기간인 경희대학교에서 ‘여혐러에게 고하는 사이다 토크쇼’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총여학생회 측은 “여성혐오에 대한 학생들의 사연에 대해 자신의 이야기와 조언을 해주기 위해 서유리씨가 토크콘서트에 오시기로 했었다”며 “하지만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인터넷 상으로 서유리씨에게 비상식적이고 도가 지나친 인신공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서유리씨를 보호하기 위해 최종적으로 토크콘서트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많은 기대와 관심을 가져주신 학우분들께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서유리가 여성혐오를 주제로 한 토크쇼에 참석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약 일주일 전이다. 지난 18일, 서유리는 트위터와 블로그를 통해 이번 토크쇼에 참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녀는 “(양성평등과 페미니즘에 대해) 그동안 나름 실천하고 있었으나, 이론적인 부분이 명확치 않아 고민하던 차에 토크 제의를 받았다”며 “제 의견도 어필하고 젊은 여학우들의 생각도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해 수락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이후 서유리에겐 악플과 트위터를 통한 공격이 이어졌다. 서유리는 수차례 “부탁인데 엉뚱한 루머 퍼트리지 말아달라”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탈모가 생길 정도다. 토크쇼 내용을 듣고 판단해 달라”며 호소했으나 악플은 계속 이어졌다.

급기야 행사가 진행되는 경희대학교 캠퍼스 내에 설치됐던 토크쇼 홍보 입간판이 훼손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서유리의 사진이 인쇄된 입간판은 반으로 접힌 상태였으며 “그렇게 화장하면 남자들이 안 좋아해”라는 낙서가 적혀있었다. 입간판에는 다수의 신발자국도 발견됐다. 결국 경희대 총여학생회 측은 행사의 원활한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 토크쇼를 하루 전 취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유리는 인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성우로 잘 알려져 있으며, 각종 게임 모델과 MC로 활약해 왔다. 현재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을 비롯해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얼굴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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