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신작 슈팅게임 ‘오버워치’, 24일 오전 8시 서비스 돌입

“‘오버워치’로 PC온라인 게임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싶다.” - 김정환 블리자드코리아 대표

분위기는 더 이상 좋을 수 없다. 24일 오전 8시 서비스를 앞둔 블리자드의 신작 슈팅 게임 ‘오버워치’ 이야기다. ‘오버워치’는 블리자드가 무려 18년 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IP이면서, 동시에 최초로 선보이는 FPS 게임이기도 하다.

‘오버워치’에 대한 높은 기대는 수치와 데이터가 말해준다. ‘오버워치’는 5월 초 진행된 오픈베타 테스트에서 PC방 순위 3위(게임트릭스 기준)까지 올라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PC방 점유율은 7.69%였다. 한시적으로 진행된 테스트라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좋은 성적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오픈 베타에 970만명이 참가했다. 이는 역대 블리자드 게임 중 가장 많은 유저가 참가한 오픈 베타 기록이다.

지난 21일과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오버워치 페스티벌’은 양일간 2만 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몰렸다. 벡스코 제2전시장 1층과 3층을 모두 활용한 ‘오버워치 페스티벌’ 국내에서 단일 게임 출시행사로는 최대 규모의 행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수치적인 것 외에도 ‘오버워치’는 블리자드에 많은 의미를 지닌다. ‘오버워치 페스티벌’에서 블리자드 관계자들을 가장 흥분시킨 것은 청소년과 10대들의 열광적인 반응이었다. 행사장에는 부모님, 혹은 친구들과 함께 찾은 청소년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대부분 중고등학생들이었다. ‘오버워치’는 한국에서 15세 이용가 게임이다.

블리자드는 수년 동안 기존 게임의 후속작이나 확장팩을 내놓거나, 기존 IP를 활용한 게임을 내놓는 방식을 취해 왔다. 그래서인지 한국에서 블리자드 게임은 어딘지 모르게 “아재들이 즐기는 게임”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10대들은 ‘디아블로’나 ‘와우’보다 ‘리그오브레전드’처럼 새로운 룰과 세계관으로 무장한 게임으로 눈을 돌렸다. 그들에겐 “록타 오가르”보다 “데마시아”가 더 익숙할 것이다. 블리자드 입장에서는 기존 게임들과 다른, 완전히 새로운 IP가 필요한 시기였다.

때마침 새롭게 등장한 ‘오버워치’는 10대 유저들이 좋아할 요소들을 많이 갖췄다. 애니메이션을 방불케 하는 화사한 색감,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분위기, 빠른 속도감, 상상력을 자극하는 영웅들의 스토리, 그리고 기존 블리자드 게임과 달리 인간들이 정상적으로 살아가는 세계관이 ‘오버워치’의 특징이다. 

어쩌면 지금 블리자드에게 중요한 것은 동시 접속자수나 PC방 점유율, 패키지 판매량이 아닐 수 있다. 새로운 게임 세대들에게 블리자드의 게임과 철학을 인식시키고, 그들을 미래의 고객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한 시기다. 다행히 시작 전 분위기는 좋다. 최근 몇 년간 출시 전부터 10대들에 이 정도로 화제를 모은 블리자드 게임은 ‘오버워치’가 유일하다. FPS 장르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어도, 완성도에 대해서는 게임 전문가들도 인정하는 게임이다.

물론 위험 요소가 없지는 않다. 이미 ‘리그오브레전드’라는 넘사벽 게임이 존재하고, FPS 게임을 e스포츠로 관전하는 것은 RTS나 AOS와는 분명 다르다. 원활한 서버 운영과 핵, 트롤링에 대한 신속한 대처도 필요하다.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e스포츠 리그 육성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공언한 상태다. 한국의 PC방 유저들을 위해 블리자드 내부에 PC방 전담 부서까지 새롭게 꾸렸다. 블리자드의 스캇 머서 총괄 디자이너는 “출시는 그야말로 시작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보여줄 것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오버워치’는 블리자드의 저력을 보여주는 ‘갓게임’이 될 수 있을까. 뚜껑은 열어봐야 알 수 있다. 한국 서비스 시작은 24일 오전 8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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