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 ‘카카오 게임하기’에 특허 침해 소송 제기

특허권 침해 여부를 놓고 팽팽히 맞서던 카카오와 NHN엔터테인먼트가 결국 법적 공방을 펼치게 됐다.

NHN엔터테인먼트는 “NHN엔터가 보유한 ‘친구 API’ 특허 기술을 카카오가 ‘카카오 게임하기’에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특허 침해 소장을 제출했다”고 18일 밝혔다.

‘친구API’는 SNS 친구 중 특정 게임을 설치한 친구 리스트를 전송하거나 SNS기반의 게임 그룹 내 게임 랭킹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NHN엔터는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이 기술의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NHN엔터는 지난 3월 카카오에 해당 특허를 침해했다며 경고장을 발송한 바 있다. 이후 양사는 특허 사용료를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약 1개월간 카카오와 특허 사용료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며 “결국 법적 대응으로 나서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카카오의 입장은 다르다. 18일 카카오 관계자는 “NHN엔터의 특허권 침해 주장에 대한 내용을 검토한 결과, 해당 특허는 동 특허 출원 전 이미 공개된 선행기술로 인해 무효 가능성이 높다”며 “카카오가 해당 특허를 침해했다고 볼 수도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카카오는 NHN엔터의 소송에 법적으로 대응, 특허 침해가 아님을 명확하게 밝힌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측은 “NHN엔터테인먼트가 주장하는 특허에 대해서는 특허 무효심판청구를 통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특허무효심판청구는 이번 소송대응과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두 회사의 특허권 다툼은 전문가들의 판단이 필요한만큼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과거 한게임(현 NHN엔터테인먼트)의 창업자이며 NHN의 공동대표이사였다.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의장과도 함께 일한 사이다. 이번 소송으로 김 의장은 과거 자신이 창업한 회사로부터 특허 소송을 당하는 입장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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