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스타트업 지원 공간 '캠퍼스 서울', 5월 설립 1주년 맞아

구글이 만든 스타트업 지원 공간 ‘캠퍼스 서울’이 올해 5월 설립 1주년을 맞았다.

구글은 10일 서울 강남 캠퍼스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년간의 성과와 향후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5월 전세계 세번째, 아시아 최초로 문을 연 캠퍼스 서울은 창업가들에게 글로벌 네트워킹과 전세계로 나아갈 기회를 지원하고, 기술 인프라 및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설립 1년만에 1만3000명 이상의 창업가, 투자자, 창업 준비자 등이 회원으로 가입했고 450개 이상의 창업 행사를 통해 총 2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전체 회원의 30%는 여성이다.

이날 박용호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해 캠퍼스 서울의 1주년을 축하했다. 박 위원장은 “정부가 처음 창조경제 아젠다를 시작했을 때 여러가지 면에서 힘들었는데, 창의적이고 유연한 문화를 가진 구글이 서울 강남에 들어온다고 해서 정말 환영했던 기억이 난다”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가치와 신성장동력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해내고 있는 창업가 여러분들이 바로 애국자”라고 말했다.

여성 창업과 다양성에 초점, 스타트업 허브로 자리매김

입주사 전용공간에는 현재 7개 초기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졸업한 스타트업은 9개다. 이들이 유치한 투자금액은 121억원에 달한다. 해외 벤처캐피털들도 입주해 투자 진행 및 해외 투자자와의 네트워킹을 돕고 있다.

졸업한 스타트업 중 하나인 데이블 이채현 대표는 “계약서 쓰는 법이나 마케팅, 멘토링 등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스타트업이다보니 인지도가 낮은데, 구글 캠퍼스 서울에 입주해 있다고 하면 다들 알아봐줘서 그 부분도 도움이 많이 됐다”고 귀띔했다.

캠퍼스 서울은 스타트업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 이외에도 커뮤니티를 위한 이벤트를 주최하거나 참석할 수 있는 이벤트홀, 개발한 앱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디바이스 랩, 회원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카페 등을 갖췄다.

자체 프로그램과 이벤트도 다수 진행했다. 캠퍼스 서울이 지난 1년간 운영한 프로그램은 90개 이상으로, 7500여명의 창업가들이 참석했다. 특히 여성 창업가 양성과 다양성에 초점을 맞췄다. 부모를 위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엄마를 위한 캠퍼스’, 세계 각지의 스타트업이 참가하는 ‘캠퍼스 익스체인지’, 스타트업 공개채용 행사인 ‘캠퍼스 리쿠르팅 데이’, 스타트업 교육 프로그램인 ‘캠퍼스 스타트업 스쿨’, 성공한 창업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캠퍼스 토크’, 투자자와의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는 ‘캠퍼스 멘토링’ 등을 제공했다.

모이 최정윤 공동대표는 “아이들을 먹이고 재우면서 이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구글이 아니면 어디서도 볼 수 없을 것”이라며 “캠퍼스 서울을 여성 창업가들과 초보 부모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캠퍼스 서울은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2016년부터 스타트업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충할 계획이다. 전세계 구글 직원들이 캠퍼스 서울에 상주하면서 글로벌 진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팁을 공유하고, 성장 단계의 스타트업에게 집중 멘토링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새로 시작한다. 또한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투자 가능성을 모색하거나 신제품 출시 전에 사용자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