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아레나서 3대3 길드전 형식 '히트 토너먼트' e스포츠로 주목

‘아니카’가 큰 낫을 휘두르자 적은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모든 스킬을 소진한 아니카가 뒤로 빠지자 이번에는 ‘휴고’가 달려들어 대검을 찔러넣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키키’가 마법을 시전해 마무리를 짓는다. 물흐르듯 연결되는 연속 공격에 관람객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이를 지켜보던 넥슨 관계자들도 남몰래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30일 서울 강남구 넥슨아레나에서 펼쳐진 ‘히트(HIT) 토너먼트’ 본선전은 모바일 e스포츠로서 ‘히트’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자리였다. ‘히트’의 PVP 콘텐츠인 ‘길드대전’을 오프라인 대회로 만든 이번 행사에서는 3대3 데스매치 방식으로 최강의 길드를 가렸다. 온라인 예선전을 뚫고 올라온 상위 20개 길드에서 100명의 선수가 참가했으며, 100명의 관람객이 경기를 지켜봤다.

넥슨이 모바일 e스포츠의 문을 두드린지 1년 남짓한 시간이 흘렀다. 지난해 2월 ‘영웅의군단’ 오프라인 대회인 ‘콜로세움 챌린지’로 출발해 ‘광개토태왕’, ‘마비노기듀얼’의 오프라인 대회를 잇따라 개최하며 모바일 e스포츠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이들 모두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고 말았다. e스포츠로 발전시킬만큼 충분한 유저풀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광개토태왕은 100만 다운로드를 채우지 못하고 출시 6개월만에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마비노기듀얼도 TCG 장르 특성상 대중화에 실패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마비노기듀얼 왕중왕전’의 경우 관람객 수가 수십명에 그쳤다.

반면 넥슨에게 처음으로 모바일 매출 1위의 영광을 안겨준 히트는 e스포츠로 발전할만한 유저풀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4월 기준 500만 건을 돌파했다. 출시한지 5개월이 넘었지만 매출 순위도 10위권을 유지중이다.

이번 오프라인 행사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넥슨 관계자는 “행사를 관람하고 싶다는 요청이 빗발쳤지만 장소가 협소한 관계로 불가피하게 사전 등록한 100명만 입장시켰다”며 “행사를 준비한 담당자들이 관람객들의 환호성이나 매끄러운 게임 진행에 매우 고무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행사에 도움을 준 삼성전자 관계자들도 기대한 것보다 높은 호응을 보고 깜짝 놀란 눈치”라고 덧붙였다.

다만 히트가 e스포츠로 발전할 수 있을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평가다. 넥슨 관계자는 “이제 1회를 치른 행사인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앞으로 히트가 글로벌에 출시되면 해외 유저들이 유입될테고, 그 후에는 해외 유저들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대회를 치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는 마왕 길드와 리더 길드가 결승전에 진출했으며 치열한 접전 끝에 마왕이 3대1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팀에게는 1000만원, 준우승팀에게는 500만원, 3~4위팀에게는 3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한 본선 참가자 전원에게 삼성전자 ‘갤럭시S7’이 부상으로 제공된다.

마왕 길드의 ‘전설’ 선수는 “앞으로도 넥슨이 히트 오프라인 대회를 자주 열어주면 좋겠다”며 “이번에 우리가 우승했으니 다음대회 본선 확정권을 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마왕 길드

 

▲'히트'를 보다가 지치면 '히트'를 합니다

 

▲'1000만원은 우리 것' 대회를 앞두고 각오를 다지는 선수들

 

▲원활한 진행을 위해 넥슨 스탭들이 선수들을 1대1로 전담마크하는 모습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