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C서 강연 펼친 인기 BJ 대도서관, "어떤 게임이 방송서 인기 끌었나"

올해 넥슨개발자컨퍼런스(Nexon Developers Conference, NDC)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강연은 27일 BJ 대도서관(본명 나동현)의 강연이었다.

넥슨 사옥 1층 발표장의 좌석은 빈 곳 없이 가득 찼고, 발표장 뒤쪽은 서서 듣는 사람들로 발 디딜틈 없었다. 주최측이 집계한 참석인원은 600여명 이상. BJ 대도서관은 “30명 정도 밖에 안오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다행”이라며 활짝 웃었다.

대도서관은 아프리카TV 누적시청자수 1억1300만명을 보유한 게임방송 전문 콘텐츠 크리에이터다. 유튜브 통계에 따르면 방송 시청자 성비는 남성 56.6%, 여성 43.3%로 다른 게임 콘텐츠 크리에이터에 비해 여성팬이 두텁다. 이날 강연이 끝난 후에는 그와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여성팬들이 대거 몰려들어 아이돌 팬사인회를 방불케 했다.

대도서관은 그동안 자신의 방송에서 인기를 끈 게임들을 소개하고, 해당 게임들의 공통점을 통해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방대한 세계관이나 유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대작게임보다는 한번 봐도 게임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직관적인 게임이 인기가 높았다. 게임 중간에 긴장의 끈을 내려놓고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는 ‘여백의 미’도 필수요소다.

그는 대표적인 게임으로 생존게임 ‘60초’, 호러게임 ‘몬스트럼’, 웹게임 ‘세포증식게임’을 들었다. 이 게임들의 공통점은 한번 죽으면 게임오버로 이어지는 로그라이크 장르 인디게임이라는 것. 게임사이클이 짧아 방송 중간부터 봐도 부담이 없고, 구성이 직관적이어서 초보자도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대도서관은 한국 게임개발사들에게 “TF팀(특정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임시로 조직된 팀)을 만들어 분기별로 인디게임을 출시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그는 “몇백억 규모의 대형 게임을 몇 년간 만들다보면 자칫 질릴 수 있다”며 “개발자들에게는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고, 회사 입장에서는 뜻밖의 대박을 노려볼 수도 있어 일석이조”라고 주장했다.

강연이 끝나고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그가 과거에 불법복제한 게임으로 방송을 했던 사례를 들며 “저작권에 너무 무감각한 것은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대도서관은 “4~5년전 돈이 없던 시절 시청자들이 메일로 보내주던 (불법복제) 게임들을 아무 생각 없이 했던 것이 정말 부끄럽다”며 “홍보차원에서 눈감아주는 사례가 많긴 하지만, 게임저작권은 엄연히 게임개발사에 있다”고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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