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퀘어뮤직 김준수 대표-하수민 부사장, 게임음악 마케팅 강조

게임 음악이 단순히 게임 내에서 머무르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중들에게 들려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6일 판교 넥슨 사옥에서 진행된‘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에서는 스퀘어뮤직의 김준수 대표와 하수민 부사장이 ‘이야기와 음악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스퀘어뮤직은 게임음악 제작과 콘텐츠 제작, 마케팅 솔루션 사업을 진행하는 회사로, M2U를 비롯해 6명의 게임음악 작곡가와 인터넷 가수의 매니지먼트를 진행한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을 비롯해 ‘수신학원 아르피엘’, ‘크루세이더퀘스트’ 등 다양한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의 음악작업에 참여해 왔다.

스스로를 ‘애니메이션 오타쿠’라고 소개한 김준수 대표는 “평소 애니메이션이 자주 보는데, 어떤 작곡가가 음악을 만들었는지를 함께 살펴본다”며 “애니메이션은 콘텐츠에 음악이 가장 잘 녹아든 사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타쿠들은 매력적인 캐릭터와 감동적 스토리, 그리고 적절한 삽입곡을 통해 콘텐츠에 푹 빠지게 된다”며 일본 애니메이션 ‘아이돌마스터’ 20화에 등장한 ‘약속’을 소개했다. 이어 “저는 이 음악을 들을 때마다 애니메이션의 그 장면이 생각나고, 그러면서 ‘아이마스’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진다”고 덧붙였다.

음악 제작자로서의 바람도 밝혔다. 그는 “음악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왕이면 좋은 캐릭터와 스토리에 녹아든 음악을 만들고 싶다”며 “그를 통해 사람들의 머릿속에 길게 남아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한국에도 게임음악 스타 작곡가와 스타 보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하수민 스퀘어뮤직 부사장(COO)은 게임 음악의 수익 가능성과 마케팅 방법론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게임음악 CD가 한국에서는 찾기 힘든 현실에 대해 지적했다.

하 부사장은 “많은 게임 회사들은 저희한테 음원을 사 가시고, 그걸 게임에만 넣어놓고 아무것도 하질 않는다”며 “이 때문에 게임 음악은 유저들이 고음질로 들을 수 있는 사례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마비노기’의 ‘문 앞에 서다’를 소개하며 “개인적으로 ‘마비노기’ 노래 중 제일 좋아하는데, 게임을 하지 않으면 이런 음악의 존재 자체를 알 수 없다”며 “게임에서 음악으로 가는 현상은 많은데, 음악에서 게임으로 가는 경우가 없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게임사들이 음악에 많은 투자를 함에도, 그와 관련된 마케팅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게임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곧 신규 유저 확보라는 시각이다.

하 부사장은 게임 음악이 우선 음질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통 게임 안에 들어가는 음원의 음질이 96~128kbps인데, 하이파이 오디오 시대에 이걸로는 부족하다”며 “음질 때문에 게임의 감성을 방해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음악의 작곡가가 누구인지 정보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게임음악 마케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일단 음악을 멜론, 지니, 벅스 등 다양한 디지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고음질 음원을 발매해야 하고,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이벤트를 진행해야 한다. 뮤직비디오 제작도 필수다. 하 부사장은 “인게임 영상이라도 좋으니 간단하게라도 뮤직비디오는 만들어야 한다”며 “뮤직비디오 하나만 잘 만들어도 많은 사람들이 열광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아이돌그룹과 아티스트들이 이 세 가지는 반드시 한다”며 “좋은 아티스트와 훌륭한 곡이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CD 발매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M2U의 곡이 수록된 ‘디모’ OST 앨범이 일본 오리콘 데일이차트 8위까지 올라갔던 사례를 소개했다. 하 부사장은 “‘마비노기’와 ‘테일즈위버’는 한국게임인데도 게임음악 CD를 구입하려면 일본에서 사야 한다”며 “CD는 가장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음악 MD 상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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