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원 부사장, NDC 기조연설에서 게임장르의 다양성 강조

정상원 넥슨코리아 부사장이 게임장르 다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나에 집중하다가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도태할 수 있고, 살아남더라도 시장을 선점한 경쟁자들을 이기기 위해 과도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정 부사장은 26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는 다양성’이라는 주제로 넥슨개발자컨퍼런스(Nexon Developers Conference, 이하 NDC) 기조연설을 펼쳤다.

정 부사장은 “현재 모바일게임은 공장에서 찍어낸 상품처럼 차별성이 없다”고 꼬집었다. BM(비즈니스모델)과 자동사냥시스템이 들어가면서 게임이 단순해졌고, 킬링타임용 게임을 원하는 유저들의 니즈가 더해지면서 대형마트에 진열된 공산품이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큰 차이가 없다보니까 어디에 진열되는지, 브랜드가 무엇인지가 중요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붕어빵 같은 모바일게임을 1960년대 단일품종을 고집하다 곰팡이에 멸종한 바나나에 빗댔다. 그는 “한가지에 몰빵(올인)하면 바나나처럼 한번에 훅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온라인게임사들이 모바일게임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온라인게임만으로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데 왜 새로운 시도를 하냐고 생각한 것 같다”며 “(도태되지 않으려면) 세상이 어떻게 바뀌는지 늘 안테나를 켜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주류 장르로 승부를 볼 수 밖에 없다면 개발비와 홍보비를 많이 투입하라는 조언을 건넸다. 그는 “리니지, 바람의나라,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게임들은 사실 새로운 것을 개척했다기보다는 시장선점효과를 크게 누린 것”이라며 “선점된 장르에 진출하려면 경쟁작들을 때려부숴야 하고, 결국 개발비와 홍보비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주류장르 바깥에도 답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게임 비즈니스는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에서 성공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주류장르로 노선을 바꿀지 고민하는 개발자들에게 “지금 개발하고 있는 게임의 방향이 맞다고 생각하고, 쭉 밀고 가라”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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