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신전기-창세기전4-코어마스터즈RPG-MXM' 듣는 게임 인기

듣는 재미를 강조한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래픽과 콘텐츠가 상향평준화되며 변별력이 없어지자, 사운드까지 보강해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게임사들의 전략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나타난다. 한때 개발 우선순위에서 밀리며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사운드 귀한 대접을 받게 됐다.

스마일메가포트가 서비스중인 모바일 액션RPG ‘거신전기’는 음악을 통해 애니메이션의 서정적 분위기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웅장함을 동시에 담은 게임이다. 영화 ‘올드보이’, ‘친절한금자씨’의 영화음악을 담당한 최승현 사단이 게임 OST를 만들었으며, 체코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감성적이면서도 웅장한 음악을 빚어냈다.

또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안나, 엘사로 열연한 박지윤, 소연 성우가 참가해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여기에 모바일게임으로는 드물게 700개 가량에 달하는 효과음으로 귀를 즐겁게 해준다.

소프트빅뱅의 모바일 액션RPG ‘코어마스터즈RPG’는 원작 온라인게임 ‘코어마스터즈’의 IP를 이용해 개발한 게임으로, 원작에 참여했던 일본 유명 성우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활용했다. ‘보이스팩’을 무료로 제공해 한국 성우와 일본 성우의 목소리를 취향에 맞게 들을 수 있다.

일본 성우로는 ‘카우보이비밥’의 야마데라 코우이치, ‘케이온’의 히카사 요코, ‘극흑의 브룬힐데’의 타네다 리사 등이 참여했으며 한국 성우로는 시영준, 김현심, 심정민, 이용신 등 게임업계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성우들이 대거 참여했다.

소프트맥스의 온라인 MMORPG ‘창세기전4’도 OST를 강조했다. ‘창세기전 외전: 서풍의광시곡’, ‘마그나카르타’ 등 소프트맥스의 전작들에서 활약하며 눈도장을 찍은 장성운 음악감독이 맡았다. 유려한 음악으로 명성을 날렸던 ‘창세기전’ 시리즈에 걸맞게 오케스트라부터 신디사이저까지 활용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일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과거 ‘창세기전’ 시리즈에서 선보였던 아름다운 음악을 ‘창세기전4’에서 리메이크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OBT 시점을 기준으로 ‘창세기전4’에는 약 50~60곡의 음악이 담기며, 이후 꾸준히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MOBA게임 ‘MXM’은 아이돌가수 콘셉트의 마스터(캐릭터)인 ‘비타’의 음원을 별도로 제작할 정도로 음악에 공을 들였다. 지난 지스타 2015에서 발표된 비타의 미니앨범에는 Upside Down과 S.C.M.L 두 곡이 담겼다. 이 중 경쾌한 멜로디와 비타의 상큼 발랄한 안무가 포인트인 댄스곡 Upside Down는 뮤직비디오까지 갖췄다.

일부에서는 게임의 사운드에 지나치게 투자하는 것은 낭비라는 시각도 있다. 특히 무음모드로 플레이하는 경향이 짙은 모바일게임에서는 사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는 것. 그러나 게임의 전체적인 완성도를 위해서는 듣는 사람이 몇 명이든 상관없이 좋은 사운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거신전기’를 개발한 스노우폴게임즈의 주민석 대표는 “거신전기는 소리를 켜놓고 해야 제맛이라고 유저분들이 말씀해주신다”며 “음악에 신경을 썼다는 노력을 알아봐주는 것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창세기전4의 장성운 음악감독은 “게임의 그래픽이 아무리 좋아도, 거기에 맞는 소리가 없다면 죽어있는 그림이나 마찬가지”라며 “최근 모바일게임들이 유명 작곡가들 섭외해서 음악을 만드는 경우도 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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