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들 줄줄이 대작 액션RPG 출시… 승자는 누구?

온라인게임업계에 춘궁기가 찾아왔다. 개학을 맞아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가는 이 시기에는 동시접속자가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무얼 해도 반등이 어렵기에 신작 출시는 물론이고 대규모 이벤트도 뜸하다. 스테디셀러와 성인 대상 게임만 현상 유지를 하는 정도다. 겨우내 승승장구했던 온라인게임들은 여름방학을 기약하며 한껏 움츠러들었다.

반면 모바일게임업계에서는 신작이 줄을 잇고 있다. 장소에 제약을 받지 않는 모바일게임 특성상 성수기 비수기가 따로 없다고는 하지만, 이번 3월은 유독 액션RPG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레이븐', '히트' 등 액션RPG가 연이어 초대박을 터트리면서 흥행성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게임사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저마다 대작으로 포지셔닝한 게임으로 신학기 시장 선점에 나섰다. 그야말로 액션RPG 춘추전국시대다.

넷마블게임즈는 넷마블블루가 개발한 액션RPG ‘KON(콘, Knight of Night)’를 3월 말 론칭한다. ‘레이븐’, ‘이데아’ 계보를 잇는 넷마블표 대작으로, 스타일리시한 듀얼액션과 색다른 PvP콘텐츠인 ‘침략전’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액션RPG의 필수덕목인 액션성은 강화하고, 전략적 요소와 보조 캐릭터 육성으로 콘텐츠 소모 속도를 최대한 늦췄다.

넷마블블루의 개발 역량과 넷마블게임즈의 마케팅 노하우를 총동원한만큼 매출 1위가 목표다. 스타마케팅을 비롯한 물량공세도 이어진다. 4월 중에 첫번째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해 이슈몰이도 놓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3월 중에 액션RPG ‘거신전기’로 맞불을 놓는다. 스노우폴게임즈가 장시간 공들여 준비한 작품으로,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내부평가는 물론이고 두 차례의 유저 대상 CBT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거신전기’는 사실적이고 화려한 그래픽을 강조하는 여타의 대작 RPG와는 달리, 봉인된 ‘거신’의 힘을 모아서 빼앗긴 왕국을 되찾는다는 서사적인 스토리와 애니메이션풍의 그래픽을 무기로 삼았다. 또한 ‘겨울왕국’의 호화 성우진과 ‘올드보이’의 최승현 음악 감독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거신전기’를 시장에 연착륙시키기 위해 사전예약 및 경품추첨 등 프로모션 전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엠게임도 3월 중 자사의 개발 역량을 총동원한 액션RPG ‘크레이지드래곤’을 선보인다. 기존의 액션RPG에 CCG요소를 접목시킨 게임으로, 호쾌한 액션과 용병 수집의 재미를 모두 갖췄다. 특히 강인한 체력과 이동속도를 자랑하는 드래곤을 탑승형 용병으로 고용할 수 있다는 점이 색다르다.

엠게임이 ‘크레이지드래곤’에 거는 기대는 크다. 지난해 중국에 출시해 흥행몰이에 성공한 웹게임 ‘열혈강호전’에 이어 신성장 모멘텀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사전등록 이벤트로 유저들을 모으는 한편, 15일에 열리는 기자간담회로 이슈몰이에도 나선다.

네시삼십삼분의 액션RPG ‘로스트킹덤’은 경쟁작들보다 한발 빠른 2월 25일에 출시되어 시장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할리우드 스타 올랜도 볼룸을 홍보모델로 기용하면서 대작으로 포지셔닝하는데 성공했으며, 출시 일주일만에 구글 매출 순위 5위를 차지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로스트킹덤’은 액션RPG로는 드물게 MMORPG의 마을과 같은 로비 화면을 구현했다. 향후 다른 유저들과의 활발한 교류가 가능하도록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다수의 적을 한번에 쓸어버리는 손맛과 연계 공격도 좋은 평가를 받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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