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방준혁 의장 “유명 디즈니 IP로 모바일게임 개발…큰 소식 될 것”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이 또 한번의 깜짝 발표를 예고했다.

넷마블은 18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기자회견(NTP)을 열고 신작 모바일게임 라인업과 글로벌 전략을 공개했다. 권영식 대표, 백영훈 부사장, 이승원 부사장, 방준혁 의장이 연이어 연단에 올라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이날 넷마블이 공개한 신작 라인업은 26종에 달했다. 장르는 모바일 MMORPG 4종을 비롯해 캐주얼, 스포츠, FPS, 소셜카지노 등 다양했다.

특히 방준혁 의장은 유명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모바일게임들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주요 라인업에는 엔씨소프트의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을 비롯해 ‘테라: 다크스콜’이 포함됐다. ‘모두의마블’과 디즈니 IP를 결합한 ‘모두의마블 디즈니(가칭)’, 턴제 RPG ‘스톤에이지’ 등도 관심을 모았다.

그런데 방준혁 의장이 소개한 게임 중에는 베일에 가려진 게임이 하나 포함됐다. 이날 그가 발표한 슬라이드 가장 오른쪽의 게임은 ‘글로벌 대작 IP’라고만 표기돼 있다. 검은색 바탕에 별 모양의 그림이 있을 뿐이다.

이에 대해 방준혁 의장은 “계약 관계 때문에 (어떤 게임인지) 지금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조만간 또 하나의 큰 소식 전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참고로 디즈니 IP”라며 “이미지로 추론만 해 달라”고 당부했다.

넷마블 관계자들도 이 IP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철저히 입을 다물고 있다. 검은 바탕에 그려진 별, 디즈니 대형 IP라는 것 외에는 아무런 정보가 없다. 다만 추측은 가능하다.

현재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산하에 마블 엔터테인먼트,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월트 디즈니 픽처스, 루카스 필름, 터치스톤 픽처스, 할리우드 픽처스, 미라맥스 등 많은 제작사를 거느리고 있다.

넷마블은 이미 지난해 디즈니와 협업해 ‘마블 퓨처 파이트’를 선보였다. 상식적으로 넷마블이 디즈니와 또 다른 협업을 한다면 마블이 아닌 다른 IP일 가능성이 높다. 마블을 뛰어넘거나 최소한 그에 맞먹는 인지도를 가진 IP여야 한다.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것은 루카스 필름의 ‘스타워즈’다. 월트디즈니는 지난 2012년 ‘스타워즈’ 제작사인 루카스 필름을 40억 달러(약 4조7300억원)에 인수했다. 방대한 SF 세계관과 스토리, 마블을 뛰어넘는 인지도 등 넷마블이 생각하는 조건에 부합한다. 지난해 월트디즈니가 선보인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전 세계에서 20억 달러에 이르는 흥행 수입을 올렸다. 역대 영화 흥행 수입으로 따지면 ‘아바타’, ‘타이타닉’에 이은 3번째다.

미공개인 신작 IP 게임은 ‘몬스터길들이기’ 개발사인 넷마블 몬스터(대표 김건)와 ‘레이븐’의 넷마블에스티(대표 유석호)가 합병한 회사에서 개발하게 된다. 장르는 고퀄리티 RPG가 될 가능성이 높다. 픽사의 ‘겨울왕국’ ‘토이스토리’ 등 디즈니에는 수많은 IP들이 있지만, 여러가지 조건을 따졌을 때 ‘스타워즈’ 쪽에 무게가 실린다. 물론 ‘스타워즈’가 아닌 또 다른 깜짝 발표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넷마블이 지난해 선보인 ‘마블 퓨처 파이트’는 출시 6개월 만에 3천만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구글플레이가 평가한 ‘2015년 최고의 게임’ 중 하나로 선정됐다. 김건 대표는 ‘마블 퓨처 파이트’의 개발을 직접 진두지휘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또 다른 대형 IP 게임을 개발할 예정이다.

방 의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당장 경쟁을 펼치기 위해서는 인지도 높은 대형 IP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내에서는 유명 IP가 주는 영향력이 아주 크지는 않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유저가 알고 있는 IP인가 아닌가에 따라 반응이 너무 다르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