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퀄리티 언리얼4 장착 예정, 스토리 있는 콘솔급 모바일게임 시선집중

어떤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뭐가 필요할까. 말콤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라는 책에서 1만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을 설파했다. 하루 3시간, 1주일 20시간씩 10년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

지난해 10월 게임 FPS 장르로 20억 투자를 받은 회사가 있다. 투자사 케이큐브벤처스는 모바일 FPS(First Person Shooting) 개발사 솔트랩에 ‘통 크게’ 쐈다. 솔트랩은 이 회사에서 최대 투자를 유치한 회사가 되었다. 요즘 대세인 RPG가 아닌 슈팅 장르라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기자는 솔트랩에 투자한 케이큐브벤처스의 신민균 상무(파트너)를 인터뷰(http://gametoc.hankyung.com/news/articleView.html?idxno=30644)를 한 적이 있다. 엔씨소프트 출신인 그의 투자 기준은 “소쿨(So Cool)”이었다. “장르 안 바뀌고 한 분야를 오래 판 팀을 선호한다. 그리고 성공이든 실패든 10년 정도 손발을 맞춰본 팀, 대세에 흔들리지 않는 도전정신이 있는 팀”이었다.

김세웅 솔트랩 대표를 만나보니 역시 “소쿨(So Cool)”이었다. 솔트랩은 2007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3관왕에 오른 ‘아바’와 화제작 ‘메트로 컨플릭트’ 등 당대 최고 수준의 온라인게임 FPS 게임을 선보였던 핵심 인력들로 구성됐다. 대부분 10년 이상 FPS 장르 개발 및 운영을 경험했다.

창업한 후 5개월, “‘FPS 10년 한우물’을 파온 솔트랩이 모바일게임 FPS 시장도 뒤흔들겠다”며 자신만만한 김세웅 대표를 판교 우림W-City에서 만나봤다.

■ “FPS, 그것도 최고 엔진 ‘언리얼 10년’ 고퀄리티 지켜보라”
솔트랩은 2017년 상반기 목표로 게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0~40대 남성이 타깃이다. 사양은 갤럭시 S5~7, 아이폰 5S~7에 최적화된다. 주목할 만한 것은 고사양 그래픽 구현이 가능한 언리얼 엔진4를 모바일 FPS에 도입할 예정이라는 것.

김 대표는 “솔트랩의 멤버들은 FPS, 그것도 최고 엔진 ‘언리얼’만을 10년 한우물을 파온 개발자들이다. 언리얼3 엔진 세계 최초 온라인 FPS ‘아바’와 역시 같은 엔진 ‘메트로 컨플릭트’ 등 언리얼을 능수능란 다룬다. 프로젝트 ‘뉴본(가칭)’도 수준 높은 3D 그래픽과 탄탄한 스토리로 게임 자체의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웃었다.

하지만 FPS 장르에서 모바일게임의 성공이 쉽지 않다. ‘배틀샷’(넷마블게임즈), ‘샌드스톰’(네시삼십삼분), ‘서든어택 모바일’(넥슨) 등 출시가 이어졌지만 시장을 뒤흔들만한 게임이 안나왔다. 특히 ‘애프터펄스’(게임빌)를 제외하면 하이엔드(최고사양)급은 거의 없었다.

김 대표는 “올해는 FPS 시장이 5개 정도 게임이 나오면서 ‘큰 장’이 설 것 같다. 지난해 한국에서도 ‘백발백중’(넷마블게임즈, 중국명 ‘전민돌격’)이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FPS에서 RPG의 ‘HIT’(넥슨)처럼 언리얼 엔진을 쓰는 하이엔드급 FPS이 필요한 시점이다. 솔트랩 ‘뉴본’은 언리얼4 엔진을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 ‘눈빛만 봐도’ 이심전심 “솔트랩은 세상의 빛 주는 소금공장”
FPS 장르의 미개척지 하이엔드급을 도전하는 솔트랩 직원은 23명이다. 정연택 PD는 레드덕 개발본부장 출신이고, 박병철 디렉터와 정재훈 프로그램팀장, 송화중 AD, 신동관 서버팀장 등이 ‘레드덕’에서 동고동락한 멤버들이다.

솔트랩(SALTLAB)이라는 회사명은 세상에 꼭 필요한 ‘소금’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김 대표는 “10여년 호흡을 맞춰와 ‘눈빛만 봐도’ 통할 정도로 팀워크가 최대 강점이다. 개발은 혼자가 아니다. 비전도 꿈도 같이 나눠야 행복한다”며 “회사 키워드를 만들 때 원하는 것을 5개씩 내놓고 투표했다. ‘행복’ ‘사람’ ‘재미’ ‘열정’ ‘팀워크’ 등이 선정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준비해 10월 빠르게 투자가 진행되어 ‘솔트랩’이 만들어졌지만 고민은 오래되었다. 모바일게임 시대를 맞으며 2~3년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고민이 깊어졌다.

“돈이 아니라 모바일게임에서도 제대로 재미있는 게임 한번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게 한 것이 중국에서 나온 FPS ‘전민돌격(한국 백발백중)’이었다. 업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조언을 들었다. 마침 레드덕 멤버들도 이미 나가 새로운 일을 모색 중이었다.”

솔트랩은 스타트업이다. 뉴본은 어드벤처 FPS다. 컨셉은 생존모드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단기적으로 실패를 줄이는 전략이 ’생존‘ 모드와 유사하다. 그는 “개발은 철저히 자율적이다. 특별히 출퇴근 시간이 없다. 놀 때 놀고, 하고 싶은 것 한다. 터치가 전혀 없다. 룰-제도에 얽매이지 않는다. 다만 게임 ‘뉴본’의 컨셉처럼 FPS의 손맛과 RPG의 성장에다 어드벤처(탐험)요소를 가미했다. 콘솔 같은 스토리가 있는 회사다”라고 웃었다.

이렇게 ‘뉴본’은 한발 한발 고퀄리티 명품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올 3월 경 ‘프로토타입(Prototype, 시제품)’이 나오고, 내년 초 소금에서 ‘빛’을 만들어내며 1분기 서비스 예정이다.

■ 대기업-벤처 20년간 내공...사상 최대 금액 투자 시선집중
김세웅 대표는 레드덕 부사장 출신으로 위자드소프트, 씨앤지엔터테인먼트 창립멤버, SKC 전략기획실을 거친 IPO(기업공개), 홍보, IR, 경영전략 등을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SK그룹 96년 1월 공채 입사하면서 사회 생활을 시작해 SKC 게임사업부에서 ‘디아블로1’ ‘워크래프트’ 등 블리자드 게임을 퍼블리싱할 때 전략기획실에 몸담았다(‘스타크래프트’는 LG에서 맡았다. 나중에 담당이었던 김영만 대표가 한빛소프트를 만들었다). 동서게임채널과 함께 패키지 양대산맥이었다.

SKC 게임사업부는 스핀오프와 동시에 남일소프트를 합병해서 위자드소프트가 탄생했다. 그는 위자드소프트에서 IPO, 홍보, 경영전략 등 두루 거쳤다.

이후 그는 네오위즈가 요구르팅의 타프시스템을 인수해 엔틱소프트로 만든 자회사에 입사했다. 그 회사에서 2006년 레드덕이 분할되어 온라인게임을 본격적인 개발했다. ‘아바’를 비롯한 12년간 프로젝트만 7개에 참여했다.

김세웅 대표는 “제가 게임업계만 20년을 몸담았다. 솔트랩 멤버들은 온라인게임에서 이미 인정을 받아봤다. 평균 나이만 38살 정도다(웃음). 케이큐브벤처스의 ‘믿고 쿨한 투자’한 것처럼 모바일 게임에서도 모바일 슈팅 게임의 고퀄리티 하이엔드의 명품으로 유저들의 마음을 훔칠 것으로 확신한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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