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전끝 4대1로 승리 상금 3000만원 주인공... 2010년 이후 6년만에 감격

VANT36.5 대국민 스타리그(이하 대국민 스타리그)에서 김정우가 김택용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0년 대한항공 스타리그에서 이영호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지 6년만이다.

김정우(저그)는 23일 서울 대치동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국민 스타리그에서 김택용(프로토스)을 4대1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첫 세트는 치열한 접전 끝에 김정우가 따냈다. 김정우는 히드라리스크로 꾸준히 압박하며 김택용을 수세에 몰았다. 이어 스탑러커로 초반 생산된 하이템플러를 잡아내며 김택용의 진출 타이밍을 흐트러트렸고, 안정적으로 확장을 가져간 후 다수의 히드라리스크로 몰아치며 GG를 받아냈다.

두번째 세트도 김정우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김택용은 투 게이트웨이 전략으로 초반 질럿러쉬를 시도했지만 김정우의 방어진을 뚫지 못했다. 김정우는 소수의 저글링을 난입시켜 파일런을 파괴하고 게이트웨이를 불능으로 만드는 한편, 추가로 생산된 저글링과 드론으로 침착하게 질럿을 막아내며 승리를 가져갔다.

김택용은 세번째 세트를 따내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커세어 리버 전략을 택한 김택용은 첫번째 셔틀을 허무하게 잃으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리버를 태운 두번째 셔틀로 김정우의 두번째 확장에 큰 피해를 입혔고, 동시에 히드라리스크 러쉬를 막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네번째 세트는 김정우가 차지하며 승부를 종결지었다. 김택용과 김정우는 맵을 양분하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디파일러와 하이템플러의 마법이 난무하는 힘싸움이 계속해서 펼쳐졌다. 김정우는 주력병력을 앞세워 김택용의 6시 확장기지를 파괴하는데 성공했으나, 김택용이 김정우의 12시 확장기지를 저지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를 가른 것은 김정우의 깜짝 뮤탈리스크였다. 김정우는 뮤탈리스크로 리버와 셔틀을 잇따라 잡아내며 큰 이득을 챙겼다. 김택용은 추가 확장을 가져가지 못하고 끝내 무릎을 꿇었다.

김정우는 "김택용이 오늘 컨티션이 좋지 않아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지켜봐준 팬과 친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우승자 김정우에게는 우승상금 3000만원이 수여됐다. 이는 '스타크래프트' 전성기 때의 결승전 상금에 버금가는 금액이다.

대국민 스타리그는 아프리카TV가 주최하고 콩두컴퍼니와 KJCOMMS가 주관했다.  성별, 연령, 직업 등과 상관없이 '스타크래프트'를 사랑하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e스포츠 대회다.

지난해 10월 예선전을 시작해 올해 1월 23일 결승전을 끝으로 3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누적 시청자 수는 본선 경기 2주차 기준 150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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