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생 동갑...‘레이븐’ 장군-‘히트’ 멍군 2016년에도 시선집중

2016년 병신년(丙申年)는 원숭이띠다. 게임업계 대표적인 원숭이띠는 김정주 넥슨 창업주(넥슨 지주회사 NXC대표)와 방준혁 넷마블의 창업주(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이다. 명실상부 ‘투톱’인 두 사람은 1968년 동갑내기다.

중국에서는 2016년을 상서로운 해로 자녀 출산 계획을 세우는 부부가 많다고 한다. 원숭이가 길한 동물로 여겨져서다. 대표적인 것이 ‘서유기’ 속 손오공이다. 손오공은 근두운을 타고 여의봉을 들고 하늘과 땅을 오가며 ‘신통력’을 발휘한다.

손오공처럼 원숭이는 꾀 많고 영리한 동물의 상징이다. 재주가 뛰어나고 기회를 재빠르게 포착하는 판단력과 행동력, 사교성이 뛰어나다. 모바일게임이 대세가 된 병신년, 게임업계 대표 ‘원숭이띠’ 두 창업주는 과연 어떤 ‘신통방통’ 재주를 보여줄지 궁금하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
■ 모바일게임 ‘넷마블 천하’ 호령 방준혁 매직 “이제 글로벌”
지난해 게임업계를 쥐락펴락한 인물은 넷마블게임즈의 방준혁 의장이다. 그를 빼놓고는 2015년을 논할 수 없을 정도로 “넷마블 천하”를 호령했다.

‘방준혁 매직’은 눈부셨다. 8개월 매출 순위 1위를 질주했던 모바일 RPG ‘레이븐’(1월 1일 현재 6위)와 한때 1위를 찍은 ‘이데아’(현재 10위), 슈팅 게임 ‘백발백중’(현재 11위), 1년만에 다시 1위에 오른 ‘세븐나이츠’(현재 1위)가 흥행몰이 주역이었다. ‘레이븐’은 2015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6관왕을 싹쓸이하면서 ‘대상’까지 거머쥐면서 넷마블을 자타공인 최고 게임명가(名家)임을 과시했다.

이뿐이 아니다. ‘모두의 마블’(5위) ‘세븐나이츠’ ‘몬스터 길들이기’(9위) 등 출시 1년이 넘은 게임들도 여전히 최고매출 10위권 안에 포진해 있다. 10위권 안의 넷마블 게임만 5종으로 ‘철옹성’을 구축했다. 이 때문에 “연매출 1조에 오른 넷마블이 사실상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을 접수했다”는 말을 들었다.

넷마블은 ‘앱애니(App Annie)’가 발표한 전 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에서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연속으로 글로벌 매출 퍼블리셔 TOP10에 올랐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이 커지고 있는 ‘MARVEL 퓨처파이트’, ‘모두의마블’와 중국 넷이즈에 수출한 ‘레이븐’, 미국 모바일게임사 에스지엔(SGN)을 1500억 원에 인수 등 이제 글로벌 ‘큰손’으로 큰 꿈을 꾸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넷마블게임즈를 이끌고 있는 권영식 대표도 1968년생 원숭이띠 동갑으로 방준혁 창업주와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김정주 넥슨창업주
■ 한국 게임업계 1위 넥슨 김정주호, ‘히트’도 1위 “모바일게임 적응 끝냈다”
이에 뒤질세라 김정주 창업주로 대표되는 한국 게임업계 1위 넥슨(연매출 약 1조7000억원)의 추격전도 드라마틱하다.

넥슨은 몇 년 전부터 모바일게임 시장에 진출했지만 좀체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오지 못해 애면글면했다. 하지만 2014년 ‘영웅의군단’(현재 30위)을 출시하면서 달라졌다. 지난해는 8월 출시한 ‘도미네이션즈’(현재 18위)로 10위권 진출했다. 11월에는 드디어 ‘HIT’(현재 2위)로 모바일게임으로 첫 매출 1위에 올랐다. ‘HIT’가 출시 2일만에 매출 1위에 올라 38일간 톱을 기록하자 “넥슨도 모바일게임에 적응을 마쳤다”라는 평을 받았다.

2015년 출시한 넥슨 모바일 게임들은 ‘탑오브탱커’ ‘천룡팔부’ ‘도미네이션즈’ ‘HIT’과 자체 개발작 ‘마비노기 듀얼’ ‘슈퍼판타지워’(현재 27위) 등 고루 성적을 냈다.

물론 여전히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넷마블 천하’다. 하지만 ‘HIT’로 첫 매출 1위에 오르면서 자신감이 생긴 넥슨은 조직도 재정비했다. 올해 20여종 모바일타이틀 출시한다. ‘메이플스토리M’, ‘삼국지조조전’, ‘모에(M.O.E.) 레거시퀘스트’, ‘던파모바일’ 등 넥슨이 보유한 IP 및 해외 유명 IP를 활용한 게임에 집중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 청사진이다.

넥슨은 온라인게임에서는 여전히 한국 1위 게임사다. PC방 순위 사이트 게임트릭스를 보면 ‘서든어택’(2위) ‘FIFA온라인3’(3위) ‘메이플스토리’(9위) 등 최강자 롤(리그오브레전드)에 이어 최강자다. 특히 ‘던파’는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현재 1~3위권에서 오르라내리락하는 ‘초대박게임’이다.

게임업계에서는 “2014년 2월 새 사령탑에 오른 ‘30대 CEO’인 박지원 대표(38)가 모바일게임 강화, 꾸준한 라이브 온라인게임 운영 및 신작 온라인게임 라인업 강화, 지스타 2015 역대 최대 300 부스 등 창의적 ‘넥슨DNA’을 부활시켰다. 김정주 창업주와도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 ‘젊은 원숭이띠’ 임지훈 카카오 대표 게임사업 덩치 불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1980년생으로 상장사 IT기업 중 가장 젊은 원숭이띠다. 재계 원숭이띠 CEO 46명 중 유일하게 30대 대표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
그는 지난해 9월 취임해 조직에 발빠른 판단력과 행동으로 ‘젊은 원숭이’의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계열사 다음게임과 엔진을 합병했고, 남궁훈 엔진대표를 카카오 CGO(게임총괄임원)로 임명하는 등 성장이 주춤한 게임 사업을 ‘반전기회’를 엿보며 덩치도 키워나가고 있다.

병신년(丙申年)는 병(丙)이 상징하는 색상은 붉은색, 신(申)이 상징하는 동물은 원숭이라 ‘붉은 원숭이의 해’라고 불린다. ‘붉은 원숭이의 해’는 강하게 뻗어가는 기운과 열정을 상징한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도 있다’는 속담이 있듯이 과신ㆍ잔꾀 등을 경계하고 성급한 결정을 자제하면 올해는 모든 면에서 ‘원숭이띠’ CEO들에게는 역동적인 한 해가 될 것 같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