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게임프로젝트 시연회 8일 개최, 톡톡 튀는 11개 작품 시연

“여기서 이렇게 화면을 돌리면 새로운 길이 나타납니다.”

발표자의 말과 동시에 게임화면은 90도로 회전한다. 바닥이 벽이 되고, 벽이 바닥이 됐다. 길이 막혀서 오도가도 못했던 캐릭터가 비로소 새 길을 찾아 전진한다. 수많은 블록으로 구성된 게임 세상은 90도 또는 180도로 회전하면서 계속 모습을 바꾸고, 몬스터에게 쫓기던 캐릭터는 퍼즐 같은 미로를 뚫고 마침내 탈출구에 도착했다. 미션 클리어다. 객석에서 박수가 터졌다.

공간을 회전시켜서 길을 찾는 이 퍼즐게임의 이름은 ‘데미안(Demian)’.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 2학년 학생 6명이 한 학기 동안 유니티엔진으로 만든 게임이다. 아마추어 작품답게 군데군데 미숙한 부분이 보이지만, 게임의 참신함은 빛이 났다.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개발한 게임을 외부에 공개하는 게임프로젝트 시연회가 8일 서강대학교 이냐시오관 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시연회에 출품된 게임은 총 11개. 퍼즐게임에서 액션RPG까지 다양한 장르를 품었다. 몬스터를 피해 원통형 맵을 돌려가며 도망치는 플랫폼 게임 ‘롤링런너’, 국악과 리듬게임을 접목한 ‘신나는사물놀이’, 두 캐릭터의 위치를 바꾸거나 시간을 정지해 퍼즐을 푸는 ‘호라이즌’, 와드를 이용해 시야를 밝힌 후 방을 탈출하는 ‘레드로’, 박스를 생성해 퍼즐을 푸는 ‘엘리멘탈 박스’ 등 11개 게임 하나하나에 학생들의 개성이 묻어났다.

플랫폼도 PC와 모바일을 넘나든다. 심지어 VR게임까지 갖췄다. 서강대학교 학교기업과 산학협동 프로젝트로 진행한 ‘알파인스킹’은 직접 스키를 타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는 1인칭 레이싱 게임이다.

제병영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장은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고생해서 만든 결과물을 업계 전문가분들에게 평가받을 수 있어 뜻 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뛰어난 실력을 가진 학생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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