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소니 등 할리우드 관계자 100여 명 참석…한국 스토리 경쟁력 입증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원장 송성각)이 국내 우수 스토리의 성공적인 북미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리아센터에서 개최한 ‘K-Story in America’ 행사가 할리우드 주요 콘텐츠 기업 관계자 100여 명이 몰리며 성황리에 폐막했다.

올해로 3번째 열리는 ‘K-Story in America’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 웹툰 등 국내 원천 스토리를 미국의 드라마·영화 제작사, 에이전시 등에 소개해 판권계약 또는 리메이크 계약 등을 맺어 해외 시장에 진출하도록 돕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올해는 내년 방영 예정인 KBS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비롯해 영화 <더파이브>, 연극 <도둑맞은 책> 등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수상작 등을 비롯해 국내에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통해 좋은 평가를 받았던 10개의 작품들이 할리우드 관계자들에게 소개돼 큰 관심을 모았다.

수사극, 추리, 의학 등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영화, 드라마, 연극, 웹툰, 웹드라마 등 예년에 비해 보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소개돼 할리우드 콘텐츠 관계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최근 웹툰 <인터뷰>의 판권 구매해 영화 제작자까지 활동 영역을 넓힌 가수 겸 배우 최시원은 작품 스토리 피칭의 지원사격을 위해 로스엔젤레스 현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내년 초 한국진출을 공식화한 넷플릭스를 비롯해 미국의 다국적미디어 회사인 소니 픽처스 등 주요 드라마와 영화 제작자들도 미국 내에서 통용될 만한 스토리들을 발굴하는데 집중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설립한 제작사 앰블린 엔터테인먼트(Amblin Entertainment)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크리스티나 말락(Christina Malach)은 “다양한 장르의 우수한 한국 콘텐츠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드라마 다섯 편을 리메이크하기로 발표한 영화 ‘배트맨' 시리즈의 프로듀서 마이클 유슬란(Michael Uslan) 역시 “한국의 드라마, 영화, 만화는 독특하고 매력적이다”면서 “이러한 한국의 우수한 콘텐츠를 직접 제작한 창작자들을 만나게 되어 기쁘고, 앞으로 한국 콘텐츠 업계와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K-Story in America’ 피칭행사에 이어 한국의 프로젝트 관계자들은 14일까지 미국 최대 에이전시인 CAA(Creative Artists Agency) 등 할리우드 콘텐츠 산업 관계자들과 만나 드라마 리메이크, 영화 공동제작, 소설·웹툰의 영상화 판권 계약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도 진행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스토리창작기반팀 변미영 팀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콘텐츠 성공의 필수 요소인 스토리 분야에서 한국의 경쟁력이 입증됐다”며 “향후 미국 내 판권계약 또는 리메이크 된 작품들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지원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 동안 ‘K-Story in America’를 통해 드라마 <굿 닥터> 등은 리메이크 계약을 맺었으며, 소설 <궁극의 아이>는 미국 문학시장 데뷔를 앞두고 있다.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