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정식출시, 최단기간 양대 마켓 1위 달성 ‘파죽지세’ 이유 보니

모바일게임 강자 넷마블과 정면으로 맞붙어 이긴 게임이 있다. ‘리니지2’, ‘테라’ 등 대형 MMORPG를 개발한 박용현 대표가 이끄는 넷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히트(HIT)'다. ‘히트’는 시장에 한 발 앞서 출시된 넷마블 ‘이데아’를 1위에서 끌어내렸을 뿐만 아니라,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양대 마켓에서 최단기간 내(3일) 매출 1위에 오르는 신기록을 세웠다.

흠잡을 데 없는 그래픽, 모바일의 틀을 깬 투기장

'히트'를 하나하나 뜯어보면 여타 액션 RPG들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단계별로 준비된 스테이지를 하나씩 클리어하고, 아이템을 모으고, 스킬을 강화하고, 레벨별로 도전할 수 있는 탑에 오르고, 투기장에서 다른 유저들과 PVP를 즐기는 등 대부분의 콘텐츠가 이전에 등장했던 액션 RPG에서 지겹도록 봐왔던 것들이다.

대신 '히트'는 그래픽 완성도와 실시간 콘텐츠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언리얼엔진4를 이용한 최초의 RPG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그래픽은 흠 잡을 데 없이 훌륭하다. 모바일게임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수준의 그래픽을 보여준다. 게다가 화려한 이펙트와 캐릭터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볼 수 있는 연계 공격 또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히트’의 타격감은 동종 게임 중에서도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시간 콘텐츠 또한 훌륭하게 구현해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놀라웠던 것은 PC게임의 MMORPG에서 즐기던 레이드를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었다. 다섯 명으로 구성된 파티로 보스 몬스터를 사냥하는 방식의 레이드는 지금까지의 모바일 게임과는 다른 재미를 준다.

PVP 콘텐츠도 훌륭하다. 특히 여섯 명의 유저가 실시간 난투를 벌이는 ‘난투장’ 콘텐츠는 자동 전투의 늪에 빠진 모바일 액션 RPG의 틀을 벗는 새로운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상대가 스킬을 언제 사용하는지 보며 체력을 확인하고 누구를 먼저 쓰러트릴지 서로 눈치 싸움을 하는 ‘난투장’ 콘텐츠는 ‘히트’ 만의 킬러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템 성능 편차 너무 심해, 부익부 빈익빈 우려

훌륭한 그래픽과 타격감, 실시간 콘텐츠로 무장한 '히트‘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아이템의 영향을 심하게 받는다는 점이다. ‘일반’, ‘희귀’, ‘영웅’, ‘고대’, 전설’ 등의 아이템 등급에 따라 성능의 편차가 엄청나다.

이렇게 차이가 크다 보니, 게임 초반부터 '고대'나 '전설' 아이템을 획득하기 위해 많은 유저들이 '리세마라(리셋마라톤, 원하는 아이템을 얻을 때까지 끊임없이 계정을 지웠다 재생성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 심지어 ‘고대’ 등급에 만족 못하고 ‘전설’ 등급을 얻을 때까지 3일 내내 리세마라를 한 유저들도 있을 정도다.

이렇게 상위 아이템으로 게임을 시작하면 레벨을 쉽게 올릴 수 있고, 다른 유저들보다 앞서 나갈 수 있다. 여기에 유료 아이템을 사용하면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부익부 빈익빈의 시작이다. 소위 말하는 ‘흙수저’는 상위 랭크로 올라가기가 하늘에 별따기보다 어렵다. 다른 RPG에서도 벌어지는 현상이지만, 아이템 성능 편차가 심한 ‘히트’에서는 유독 심하다.

어쨌든 ‘히트’는 양대 앱스토어 1위를 사상 최단기간으로 차지하며 대중들의 선택을 받았다. 기존의 액션RPG들이 보여줬던 재미는 가져가면서 그래픽 완성도와 실시간 콘텐츠를 통해 잘 빚어냈다. 게다가 ‘히트’의 출시 타이밍도 훌륭했다.

조만간 RPG 시장에는 네시삼십삼분(4:33)의 ‘로스트킹덤’이 마지막 주자로 등장한다. 넥슨의 ‘히트’, 넷마블의 ‘이데아’, 4:33의 ‘로스트킹덤이 벌일 액션 RPG 대작 삼파전이 누구의 승리로 끝나게 될지 기대된다.

문현학 대학생 명예기자(청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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