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화된 캐릭터, 영구적 죽음으로 차별화 확실

오스트리아 개발사 소셜스필이 개발중인 ‘레거시퀘스트’는 독특한 게임이다. 한국에서 발에 채일만큼 흔한 것이 쿼터뷰 액션RPG라지만, 이 게임은 뭔가 다르다. 개성넘치는 캐릭터 생김새부터 영구적 죽음(Permanent Death, 캐릭터가 죽으면 게임이 끝나는 시스템)을 채택했다는 점까지, 양산형 RPG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몬스터는 픽셀화된 형태다. 곡선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봐도 없다. ‘마인크래프트’도 그러더니, 이런 스타일이 외국에서는 더 먹히나 싶다. 넥슨 사업팀에서는 ‘귀엽고 독특한 비주얼’이라고 했는데, 귀엽다는 의견에는 개인적으로는 동의하기 어렵다. 다만 몬스터를 처치할 때 블록이 분해되며 사방으로 튀는 효과는 확실히 손맛을 배가시킨다. 뭉쳐진 레고블록을 벽에 집어던져 산산이 부수는 느낌이다.

영구적 죽음을 채용했다는 점은 확실히 차별화되는 요소다. 영구적 죽음은 게임에 대한 난이도를 올림으로써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부여하지만, 근래 MMORPG나 MORPG에서는 잘 쓰지 않는 시스템이다. 공들여 키운 캐릭터가 죽었을 때 유저들이 받는 상실감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디아블로’나 ‘스타워즈 갤럭시’처럼 영구적 죽음을 도입한 경우도 있긴 하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게임 내 다양한 모드 중 하나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도 ‘레거시퀘스트’는 영구적 죽음의 단점을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모험을 통해 획득한 ‘소울’을 사용해 부활하거나,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자손 캐릭터에 힘을 계승시켜 가문의 위업을 잇는다. 캐릭터는 죽어도 패시브 속성은 남는다는 이야기다. 이를 통해 영구적 죽음 시스템의 장점인 몰입감은 그대로 취하면서 유저들의 상실감은 최소화했다.

실제로 플레이해보면 긴장감이 제법 느껴진다. 아무리 부활이 가능하고 자손에게 대를 잇게 만들 수 있다지만, 죽지 않기 위해 신경쓰다보니 게임 스타일이 한결 신중해진다. 한국형 RPG에 으레 채택되는 자동사냥이 없으니 더욱 그렇다.

다만 이런 스타일의 RPG가 한국유저들에게 어필할지는 알 수 없다. 북미나 유럽유저들에게 좀 더 잘 맞는 방식이 아닐까? ‘레거시퀘스트’는 2015년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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