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MT탱커’로 1년7개월 1위 “싱샨후 대표, 중국 톱3-글로벌 톱10 목표”

[인터뷰] ‘MT탱커’로 1년7개월 1위 “싱샨후 대표, 중국 톱3-글로벌 톱10 목표”

중국 게임사 ‘로코조이’는 ‘MT탱커(我叫MT)’로 1년 7개월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1위를 질주하는 신화를 만들었다. 이 덕분에 로코조이는 중국 빅5 게임사로 우뚝 섰다.

싱샨후(ShanhuXing) 대표(41)는 판타지 작가로도 유명하다. 그의 소설은 300만 부수를 기록했다. 홍콩-대만에서 판매부수 1위에도 올랐다. 이 유명한 소설가가 2000년 게임 사업을 하는 계기가 재미있다.

그는 “온라인게임 ‘월드오보워크래프트’가 나오면서 집에서 게임을 하고 책도 썼다. 그러던 중 내가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했다”는 것. 이후 기린게임스에서 온라인게임 ‘징키스칸’으로 동접 20만 명을 기록하는 등 흥행 꿀맛도 맛봤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기자촌에 있는 로코조이.
2010년 모바일게임사 로코조이(LOCOJOY) 설립했다. 그리고 세 번 이사를 했다. 처음 시작은 자택이었다. 이후 모바일게임이 불처럼 일어날 초기 ‘MT탱커’가 초대박을 터트려 드디어 사무실을 열었다. 이후 현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기자촌(매체촌천창원(媒体村天畅园)에 직원 500명의 사무실로 이사해 1~3층을 쓴다. ‘MT탱커2’ 이어 ‘MT탱커3’를 비롯한 10개의 라인업으로 개발에 매진중이다.

따로 임원실도 없는 로코조이 본사에서 손님맞이 차실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한국에서 찾아온 기자에게 직접 홍차와 녹차를 직접 타주면서 “중국 톱3-글로벌 톱10을 향해 달려가겠다”며 노련하게 인터뷰를 리드했다.

■ 모바일게임 터질 때 창업... 1년 7개월 랭킹 1위 쾌속질주
로코조이는 싱샨후 대표 집에서 창업을 했다. 너무 뻔한 질문이지만 물었다. 창업 이후 잘해왔는지 그리고 만족하는지 궁금했다.

그는 “만족스럽다. 개발과 퍼블리싱 톱 10을 향해 달려왔다. 2000년 게임 개발에 시작했다. 다른 회사에서 온라인게임을 개발했다. 그리고 모바일게임이 터질 때 창업했다. 지금은 많이 커진 상태서 다시 올라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창업할 때 고민도 들려주었다. 2011년 모바일게임 시작이 되면서 어떤 장르가 적합할지, 어느 시장으로 갈까, 해외는 어떻게 갈까 등 많은 생각을 했다. 많은 실패도 했다. 그런 고민의 결과가 ‘MT탱커’다.

로코조이가 직접 서비스한 ‘MT탱커’는 초대박이었다. 1년 7개월 모바일게임 순위 1위를 달렸다. ‘MT탱커’는 2013년 1월 중국 출시, 런칭 1주일 만에 매출과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석권했다. 중국 최초 DAU 200만 돌파, 월 매출 200억원, 사용자 1억 명을 기록했다.

2014년 12월 텐센트가 퍼블리싱한 ‘MT탱커2’는 iOS버전 중국 런칭 직후 34시간만에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각각 유료, 매출 등 총 여섯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1등을 해도 또다른 고민을 했다. 텐센트를 선택한 것도 그 고민의 결과다. 그는 “막상 1위에 올라보니 또다른 위기감이 있었다. 틀림없이 다른 회사가 치고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는 어떤 방향을 잡을까. 1위를 고수하는 방법은 뭘까. 그래서 후속작 ‘MT탱커’는 플랫폼이 좋은 텐센트 위챗에서 퍼블리싱했고 성적도 괜찮았다”고 말했다.

“위챗은 많은 유저풀이 있는 플랫폼이다. 텐센트는 게임 퍼플리싱과 마케팅을 잘한다. 경험도 많다. 게임뿐만 아니라 존경할 만한 회사다. 배우고 싶은 회사다. 첫 달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후 떨어졌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 다시 할 때 여러 가지 도움이 될 것 같다.”

현재 로코조이가 선수촌 건너편에 ‘도탑전기’의 룽투게임즈가 있고, 인근에 ‘완미시공’도 가깝다. 이밖에 작은 개발사가 많다. 모두 앞길에 대해 고민이 비슷하다.

■ 로코조이는 ‘즐겁게 미치자“는 뜻...회의실에는 의자가 없다
로코조이는 ‘미치는’ 뜻의 스페인어 ‘로코’와 ‘즐거움’이 합성어다. ‘로코’에는 ‘이동중’이라는 뜻도 포함된다. 그러니까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고, 게임 개발사로서 즐거움, 사업도 즐겁게 하자는 뜻이다.

로코조이에는 회의실에 의자가 없다. 손님을 접대하는 3개방 이외 30개 모든 회의실에서는 서서 회의를 한다. 싱샨후 대표를 비롯한 모든 임원은 회사내 자기 사무실이 없다. 그는 “빨리빨리 하자는 ‘스피드’가 중요하다. 그리고 ‘서있다’는 것은 평등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 회사 내 별도의 사장실이 없다. 로비에서 인터넷을 하는 싱샹후 대표
▲ 결정의 '스피드'를 실천하기 위한 의자가 없는 회의실 책상.
그는 ‘MT탱커’의 연속 흥행을 기록한 이후 직원들에게도 ‘큰 턱’을 쐈다. 40명에게 ‘자동차 보너스’를 준 것이다. ‘MT탱커’ 15대, 경영진 5대, ‘MT탱커2’로 20대 자동차 선물을 주었다.

“현재 직원이 500명이 넘었다. 하지만 줄이고 있다. 비슷한 회사에 비교해보니 매출 규모 800~1000명 수준이다. 인원보다 인재 관리나 서비스 등 다른 부분을 높여주고 싶다.”

로코조이의 복지수준은 여타 게임사들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았다. 야근 등 편의를 위해 회사에 24시간 유치원을 운영했다. 점심 월 25만원(1만원 상당) 저녁도 지원했다. 직원 아파트 빌릴 때 무이자 대출 지원했다. 회사 근처로 이사를 올 경우 50만원 보조금을 지원한다. 직원들에게 E3이나 GDC 등 해외 유명 게임쇼에도 참관하는 기회를 준다.

■ 300만권 팔린 유명 판타지 작가, 한국 판타지 ‘드래곤라자’ 게임 개발
싱샨후 대표는 사업가 이전에 유명한 판타지 소설가였다. ‘인류는 미래가 없다’ ‘만왕지왕2’, ‘용병천하’ 등을 발표했다.

‘용병천하’는 2004년 전후 소설 부문 1위에 올라 사인만 해도 20만원에 팔릴 정도였다고 한다. 팔린 책은 무려 300만권이었다. 홍콩-마카오에서도 1위에 올랐다. 로코조이 두 번째 성공게임의 원작은 인기 판타지 소설 '용병천하'다.

그는 올해 한국 판타지 소설의 원조격인 이영도 작가의 ‘드래곤라자’라는 글로벌 모바일게임 판권을 확보했다. ‘드래곤라자’는 한국 판타지 소설의 지존으로 한국에서 200만권이 팔렸다. 온라인게임으로도 만들어지기도 했다.

중국 유명 판타지 작가 출신 게임사 대표가 한국 유명 판타지 작가의 모바일게임을 선택한 것 자체가 화제다. 그에게 ‘드래곤라자’를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우선 소설이 좋아서다. 저는 소설보다 중국에 소개된 온라인게임을 통해 먼저 알았다. ‘용족’ 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한 게임이 인기가 높았다. 그리고 나중에 제가 ‘신용족’을 직접 서비스를 맡았다. 그래서 IP(지적재산권)을 알고 있고 소설도 읽어봐서 자연스럽게 모바일게임으로 만들고 싶었다.”

이어 “제가 소장하고 있는 소설 '드래곤라자'은 세계관이나 콘텐츠가 좋다. 게임은 지금 한국 개발사에서 개발 중이다. 로코조이가 글로벌 판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유명한 소설가가 게임 사업을 하는 계기는 뭐였을까. “2000년 게임 사업을 시작했다.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나와 집에서 게임을 하면서 소설을 썼다. 그러다 내가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후 그는 기린게임사에 입사해 임원을 역임하면서 온라인게임 ‘징키스칸’으로 동접 20만명을 기록했다.

■ 한국은 글로벌 진출 교두보, 안강-라인과 함께 펀드투자
로코조이는 지난해 12월 한국 벤처캐피털(VC) 안강벤처투자가 결성한 ‘AG위풍당당콘텐츠코리아펀드1호’에 약 50억원을 출자했다. 그리고 올 9월에는 라인(LINE)과 공동으로 출자하여 게임 전문 투자 펀드를 설립했다.

이 같은 투자에 대해 그는 “로코조이가 글로벌 진출하는데 한국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싱샨후 대표가 상하이 게임팬들의 사인판 앞에 섰다.
“안강과 라인과 그런 투자 합작 회사를 만든 것은 로코조이의 글로벌 진출에 교두보로 삼고 싶어서다. 한국은 중국 유저들이 좋아하는 온라인게임을 개발해온 인력이 많다. 그리고 개발사도 많다. 한국 우수한 인력을 지원해 글로벌 진출으로 이어진다. 좋은 개발을 해서 아시아 시장에 나가고, 이후 더 넓은 시장으로 가는 것이 방향이다.”

물론 그는 글로벌 진출은 IP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최근 텐센트를 추격하고 있는 랭킹1, 2위를 기록한 ‘몽환서유’ ‘대화서유’의 넷이즈도 온라인게임의 IP를 모바일게임으로 개발해서 흥행몰이를 성공했다.

그는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도 변화가 빠르다. 그렇지만 IP를 확보하고 오랫동안 준비한 넷이즈, 텐센트나 완미세계 등은 결국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그들이 가고 있는 길이 다 보인다. 로코조이도 지금은 어디로 가나 고민한다. 그들을 지켜보면서 내년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밖에서 보면 로코조이는 RPG가 중심인 것 같다. 그래서 새로운 장르에 도전은 없는지 물었다. 그는 “아니다. MMO, MOBA, 카드 등 여러 가지 장르를 개발 중이다. 내부에서 10개 정도, 외부를 포함해 20개 정도를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 넥슨 ‘탑오브탱커2’ 한국 서비스 “현지화 협력 많이 배웠다”
참, 그에게 넥슨이 서비스한 ‘탑오브탱커2’(중국 게임명 ‘MT탱커2’) 한국 서비스에 대해 생각을 듣고 싶었다.

“서비스 초반에 좋은 성적으로 랭킹 6위까지 올라갔다. 그때까지 중국 게임으로 최고 순위였다. 그러나 그 무렵 1위까지 올라간 ‘뮤오리진’이 나와 밀렸다. 하지만 넥슨이라는 한국 최고 게임사들과의 협력하면서 많이 배웠다. 그리고 퍼블리싱-개발에서 개발지원과 현지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에 두 번 방문했다. 자주 못가지만 한국에서 많은 손님이 찾아와 한국 게임업계와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편이다. 그는 “지난번 6월 메르스사태 때 한국에 갔다. 한신포차에서 술도 한잔했다. 한국 음식도 맛있었고, 건물 옥상에 공원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것이 그가 한국 게임을 좋아했다는 것. 그는 “넥슨 ‘메이플스토리’ 70레벨까지 올랐다. 그리고 역시 넥슨 ‘봄보맨’도 즐겨했다”로 소개했다.

그에게 게임톡에 대해서도 원하는 주문을 부탁했다. “게임은 문화다. 단순한 게임을 한다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문화의 교류다. 서울에 가보지 않은 유저들에게 의미있는 문화전달자의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온라인 미디어로 업체간 커뮤니케이션과 더 많은 교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질문. 로코조이 올해 목표와 장기적인 목표는?

그는 “지금 중국 시장에서 톱5이다. 올해 목표는 톱3 진입이다. 중국에서 DAU 1000만, 글로벌 2000만을 달성해 글로벌에서 톱10에 진입하는 것이 장기 목표”라고 말하며 웃었다.

#싱샨후(ShanhuXing) 로코조이 대표 프로필
1974년 산동 위해(山东 威海 ) 출생
1998년~2002년 : 킹소프트에서 오피스 관련 소프트웨어 전제품 총괄담당
2002년 : 북경환락시대과기유한공사(北京欢乐时代科技有限公司) 설립, 부사장
2008년 : 기린유희(麒麟游戏) 부총재
2010년 : 기린유희 총재
2010년 : 로코조이(LOCOJOY) 설립
2012년 : ‘MT탱커’ 발표
2013년 : 용병천하 서비스
2014년 : ‘MT탱커2’ 오픈베타
대표문학작품 : 인류는 미래가 없다(人类没有未来), 용병천하(佣兵天下)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