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보다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이 중요...전문가 모이면 엄청난 시너지"

카카오 임지훈 대표가 파격적인 CXO(Chief X Officer, 분야별 최고 책임자) 제도로 조직을 재정비했다.

임 대표는 27일 제주 본사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조직문화 특유의 비효율적 의사결정을 극복하기 위한 자신만의 해결책을 공개했다. 그는 "유관부서들이 끊임없이 협력하고 토론해서 의사결정의 질을 높여야 하며,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의사결정 과정도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임 대표는 CXO 6명을 한 공간으로 몰았다. 이슈에 즉각 대처하고 빠르게 해결책을 도출하기 위한 조치다. 그는 "책임자들이 모여 있으면 자리에 돌아오는 즉시 회의를 하고 하루 안에 답을 낼 수 있다"며 "각 사업팀이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도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대신 "우리끼리는 옹기종기 모여있으니 동물원의 원숭이 같다고 말한다"며 웃었다.

임 대표의 성공 철학은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이다. 냉철한 분석이나 좋은 아이디어보다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의 능력과 마음가짐이 훨씬 중요하다는 말이다. 전문가들끼리 모이면 엄청난 시너지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들이 더 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해야 한다는 것. 그가 CXO들을 한 공간에 모이게 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졌다.

임 대표가 카카오의 수장을 맡은 후 제일 먼저 한 일도 조직 내의 사람을 살펴보는 것이었다. 그는 직원 100명과 1대1로 30분씩 대화를 나누는 '텔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직원들이 그에게 회사 운영에 대해 아낌없는 조언을 건넸다. 그는 "카카오는 정말 좋은 조직문화를 갖고 있다는 점을 느꼈다"며 "앞으로 훨씬 더 잘 할 수 있을 것"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카카오의 수익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에 대해 "문제없다"고 답했다. 겉에서 숫자로만 판단하면 위기에 빠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내부에서는 도약하기 위해 준비단계에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문제가 생기면 바로바로 드러내는 카카오의 조직문화는 매우 긍정적"이라며 "이것이 카카오의 힘이며, 내 자신감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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