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의 웹툰을 활용, 코믹하게 그려낸 RPG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게임 ‘갓오브하이스쿨’에 이어 ‘노블레스’도 게임화된다는 소식이 최근 알려졌다. ‘신의탑’을 포함해 인기 웹툰 10여종도 조만간 모바일게임으로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바야흐로 웹툰IP의 전성시대다.

이번에 소개할 게임 ‘삼국전투기’ 또한 웹툰 IP를 소재로 한 게임이다. 최훈 작가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중인 동명의 웹툰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장수들을 코믹한 모습으로 표현해 인기를 끌고 있다. 삼국지라는 유명한 IP를 활용해서 만든 웹툰의 IP를 다시 활용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위레드소프트에서 개발한 게임 버전 ‘삼국전투기’는 캐릭터들을 조합하고 성장시키며 진행하는 카드 배틀 RPG로, ‘도탑전기’나 ‘세븐나이츠’ 같은 같은 장르의 게임을 해본 유저라면 익숙한 플레이 방식을 가지고 있다. 지난 1월 네이버 앱스토어를 통해 안드로이드 버전이 출시됐고, 10월 6일 iOS 버전이 공개되며 다시금 인기몰이 중이다.

인기 웹툰의 스토리 그대로 구현

웹툰 IP를 활용한 만큼 게임의 콘텐츠도 웹툰과 연결되게 구성했다. 웹툰 ‘삼국전투기’는 삼국지의 줄거리를 따라 웹툰을 연재하고 있는데, 게임 ‘삼국전투기’도 에피소드를 통해 삼국지의 줄거리를 자연스럽게 따라가며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삼국지 게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도감 또한 게임에 잘 녹아들게 만들었다. 각 관계에 맞는 장수들을 획득해서 보상을 받는 형태의 ‘관계 도감’ 이라는 시스템으로 유저의 수집욕을 자극한다.

삼국지 소재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까?

사실 최훈 작가의 웹툰 ‘삼국전투기’는 삼국지 팬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될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패러디를 통해 재미있게 표현하긴 했으나 ‘삼국지연의’와 ‘정사 삼국지’ 사이에서 벌어지는 역사 고증 논란이 삼국지 팬들을 들끓게 만든 것. 사실 삼국지를 IP로 사용하는 모든 작품들은 이러한 문제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삼국전투기’ 또한 예외는 아니다. 좋은 IP를 재료로 삼아 잘 만든 게임임은 분명하나, 원작 웹툰의 부정적인 면을 고스란히 안고 가야 한다는 이야기다. 코믹하게 패러디한 캐릭터나 중간 중간 등장하는 개그 소재들은 일반인들에게 삼국지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멋진 매개체가 되지만, 일부에게는 그렇지 않다. 그만큼 삼국지라는 IP가 가지고 있는 무게는 상당하다.

‘삼국전투기’는 웹툰에서 보여줬던 패러디 요소들을 게임으로 잘 옮겨왔다. 게임에서 웹툰 IP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하지만 원작에서 한바탕 논란을 일으켰던 역사 고증 이슈가 해결 불가능한 오점으로 남는다.

문현학 대학생 명예기자(청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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