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이식 아닌 모바일 게임 개발, 조작법 단순화, 빠른 전개... 특유 속도감 여전

EA를 대표하는 레이싱 게임 중 하나인 ‘니드포스피드’ 시리즈의 최신작이 모바일 게임으로 돌아왔다. 올해 2월 베타버전을 거쳐 지난 10월 2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니드포스피드 : 노리미트 (Need For Speed : No Limits, 이하 니드포스피드)’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EA의 다른 유명 레이싱 게임 시리즈 ‘리얼레이싱 3 (Real Racing 3)’의 개발사인 파이어몽키즈 스튜디오(Firemonkeys Studios)가 제작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출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몰고 왔다.

이번 작품은 기존에 출시되었던 전작들처럼 콘솔 버전을 이식한 형태가 아닌 처음부터 모바일 게임 형태로 개발됐다. 덕분에 유료 다운로드가 아닌 부분 유료화 모델을 선택했고, 기존과 다른 형태의 과금 모델을 선택한 만큼 게임의 구성과 플레이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조작법은 캐주얼하게, 콘텐츠는 풍부하게

가장 체감되는 변화는 액셀과 브레이크가 없다는 점이다. 보통 액셀과 브레이크를 이용한 컨트롤을 레이싱 게임의 가장 큰 재미이자 특징이라 말할 수 있는데, ‘니드포스피드’는 조작법을 최소화하기 위해 과감히 액셀과 브레이크 버튼을 없앴다. 이로써 유저는 단순히 차량의 좌우 방향을 전환하거나 화면을 스와이프해서 작동시키는 니트로 부스터와 드리프트만 조작 가능할 수 있게 됐다.

조작만 간소화된 것이 아니다. 게임 플레이 또한 시작 시점에서 도착 지점까지 빠르게 이동하는 드래그 레이스 형태로 진행된다. 스토리를 따라 챕터를 클리어하는 식으로 진행이 되는데, 콘솔 버전에 있는 스토리 모드의 특징들을 적절한 형태로 옮겼다.

게임이 전체적으로 캐주얼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콘텐츠까지 단순해졌을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다행히 기존의 ‘니드포스피드’ 시리즈에서 볼 수 있었던 유명 레이싱 카들을 구매하고 튜닝 및 외관을 변경하는 커스터마이즈 콘텐츠는 그대로 유지했다.

또 토너먼트 모드에서 다른 유저들과의 레이스를 통해 포인트를 모아 랭킹을 올리고 아이템을 구매하는 시스템이나 일일 과제 등의 콘텐츠도 유저의 지속적인 플레이를 유도한다.

하지만 ‘니드포스피드’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속도감이다. 비록 PC나 콘솔 버전에는 못미치긴 하지만, ‘니드포스피드’ 시리즈의 공통적인 특징인 화려한 광원 효과와 이펙트들은 게임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준다. 특히 빌딩 숲 사이의 좁은 길을 부스터를 사용하여 드리프트할 때의 속도감은 극에 달한다. 달리는 재미가 있는 레이싱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캐주얼 추구하다 정체성마저 잃어버릴까 우려

‘니드포스피드’는 특유의 요소들을 부분 유료 모델의 특징과 잘 조합한 게임이다. 다만 캐주얼화가 너무 과하지 않았나 싶다. 여러 가지 게임 모드를 지원하지만 기본적인 틀은 드래그 레이스의 형식을 따라 진행되다보니 매 판이 빠르게 종료된다는 점은 게임의 몰입도를 떨어트린다. 차라리 정해진 서킷을 여러 번 돌아 승부를 가리는 형태의 게임 모드를 따로 지원했다면 좋았을 듯 싶다.

게다가 액셀과 브레이크를 통한 조작이야말로 레이싱 게임 본연의 재미인데, 이러한 조작이 빠진 것 또한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니드포스피드’의 이름에 걸맞게 잘 만든 레이싱 게임임에는 틀림이 없다. 게임이 가벼워진 만큼 신규 유저들도 많아진 ‘니드포스피드’는 ‘아스팔트’ ‘리얼 레이싱’ 같은 레이싱 게임들과의 경쟁에서 일단 우위를 점했다. 이 위치를 계속 유지하고 유저 이탈을 막으려면 지속적으로 추가 콘텐츠를 업데이트 해야 할 것이다.

문현학 대학생 명예기자(청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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