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보다 5% 하락 '첫날 쏠림 현상 더 이상 없다'

▲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게임으로 크게 성공한 징가의 '팜빌'
[게임톡] 깜짝 상승은 없었다. 최근 IT기업들이 잇따라 IPO에 성공하면서 첫 거래일에 공모가 대비 20∼30% 급등하는 '대박잔치'를 연출했으나 미국 소셜게임업체 징가(Zynga)는 상장 첫날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6일(현지시각) 뉴욕 증시 첫날 거래에서 징가는 공모가(10달러)보다 5% 하락했다. 주당 9.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팜빌’ ‘씨티빌’ 같은 페이스북용 게임을 만들어 인기가 높았던 징가의 명성에는 못미쳤다.

▲ 미국 게임사 징가의 SNG '팜빌'
전날에만 해도 징가는 주당 10달러 1억주를 공모하며 총 10억 달러를 조달해 관심을 모았다. 이를 감안한 전체 기업가치는 7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됐다.

미국 증권가에서는 징가에 앞서 앞서 상장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체인 링크드인이나 그루폰처럼 첫날 급등을 예상됐다. 구글이 2004년 17억 달러를 조달하며 데뷔한 이래 인터넷 기업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IPO(기업공개)였기 때문이다.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징가의 부진한 첫날 성적표를 인터넷 기업들의 증시 데뷔 첫날 쏠림현상이 식었다는 것으로 분석했다. 예를 들어 온라인 공동구매 업체인 그루폰이 첫날 거래에서 공모가(20달러)보다 두 배나 뛰며 거래됐지만, 현재는 15달러로 투자 열기가 식었다는 것이다.

월가에서는 최근 일부 인터넷업체들의 IPO후 주가가 부진한데다 징가의 IPO에 동참하지 않은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신중한 투자보고서를 내놓은 것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징가의 성장 전망이 좋지 않다는 점도 작용했다. 더그 크로이츠 코웬앤코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 게임시장에서 징가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고, 페이스북 게임시장 자체도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의견은 ‘중립’”이라고 말했다.

▲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게임으로 크게 성공한 징가의 '팜빌'
스턴어지(Stern Agee)의 아빈드 바티아는 공모가가 매겨지기도 전부터 투자의견으로 ‘매도’를 내놨다. 징가의 성장세가 완만해지고 있고, 현금 유동성도 좋지 않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이외에도 투자자들은 징가를 통해 소셜미디어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지만, SNS의 거물인 페이스북이 본격 상장할 경우 더는 징가에 투자할 유인이 없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징가의 기업가치 70억 달러는 지난 8월 140억 달러로 평가됐던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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