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어 한국서도 1위 행진, 쉬운 조작성으로 7일 매출 5위 껑충

‘백발백중 for kakao’를 모바일 슈팅게임의 대명사로 만들겠다던 넷마블의 호언장담이 현실이 됐다.

올해 초 중국에서 ‘전민돌격’이라는 이름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 게임은 한국 출시 이후에 또 한 번 성공신화를 재현했다. 출시 3일만에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를 싹쓸이하고,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10위권(10월 7일 현재 5위)에 순조롭게 안착한 것. 슈팅게임으로서는 유례가 없는 대성공에 업계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난다 긴다 하던 유명 FPS게임들도 모바일에선 모두 맥을 못췄는데, ‘백발백중’은 어떻게 성공한 것일까? FPS게임의 발목을 줄곧 잡았던 어려운 조작법을 버린 것이 주효했다. 이동, 조준, 사격 3요소 중 이동을 과감히 생략하고 슈팅게임 본연의 쏘는 재미에 충실한 것이다.

복잡한 FPS 아니다, 쉬운 레일슈터다

따라서 이 게임은 자연스레 FPS게임의 범주에서 벗어난다. 애초부터 1인칭이 아닌 3인칭 시점이기도 하고. 이동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레일슈터(레일을 타듯 정해진 동선을 따라 진행되는 슈팅 게임)에 가장 가깝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버추어캅’, ‘타임 크라이시스’를 생각하면 될 것이다. FPS멀미? 진입장벽? 그런 건 없으니 걱정 마시라. 그저 오락실에 온 듯 신나게 쏘기만 하면 된다.

큰 줄기는 레일슈터지만 방어구 및 총기 업그레이드나 용병 레벨업 등의 요소는 영락없는 미드코어 RPG다. 요새 모바일 게임이라면 으레 갖추고 있는 소셜 요소도 모두 담았다. 놀라운 건 이렇게 여러 장르가 혼재함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식상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 아니, 오히려 신선하다. FPS게임 문외한부터 RPG 마니아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두루 좋아할 수 있는 슈팅게임이라니. 근래 경험했던 게임 중 이렇게 참신한 게임이 또 있었나 싶다.

물론 ‘백발백중’이 모든 면에서 완벽한 게임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준수하지만 다소 옛날 느낌이 나는 그래픽, 사람이 아니라 로봇을 상대하는 듯한 사실감이 눈에 걸린다. 그러면 무슨 재미로 슈팅게임을 하냐고? 그래서 누누이 강조한 것이다. 이건 FPS게임이 아니라고. FPS게임으로서는 모르겠지만 레일슈터로서는 큰 흠이 되지 않는 요소들이다.

오랜만에 느끼는 참신한 재미

그동안 ‘도탑전기’류 RPG와 핵앤슬래시 액션 RPG만 주야장천 만나다가 오랜만에 참신한 게임을 만나니 더욱 반갑다. 한국 게임이 아니라 중국 게임이라는 게 아쉬울 정도. 왜 이 게임이 중국과 한국에서 그토록 인기를 끄는지 알 것 같다.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독창성까지 갖춘 ‘백발백중’의 인기는 당분간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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