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자체가 '본인 문명'에 기여...과도한 과금 유도 없이 스테디셀러 가능성

 

전략 게임 마니아라면 ‘문명(The Civilization)’ 시리즈의 명성을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문명’처럼 나라를 선택해 본인의 문명을 발전시키는 형식의 게임이 최근 모바일로도 출시되었다. 바로 ‘도미네이션즈’다.

빅휴즈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퍼블리싱하고 있는 이 게임은 출시 후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며 빠르게 순위권에 자리매김했다. 과거 ‘문명2’를 개발했던 것으로 유명한 게임 개발자 브라이언 레이놀즈가 개발을 이끈 점도 어필했다.

‘도미네이션즈’는 현재(9월 26일 기준) 플레이 스토어 최고 매출 10위로 한때 6위까지 올라가 유사 장르 게임인 ‘클래쉬오브클랜’(5위)의 턱밑까지 추격한 바 있다. 앞서 이 게임은 지난 4월 초 유럽 및 북미시장에 출시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27일 아시아 서버에서도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해서 지난 10일 글로벌 1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인기 게임 순위, 최고 매출 순위 모두 6위. (출처 = 구글플레이)

‘도미네이션즈’는 크게 문명 발전과 정복 전쟁의 두 가지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쉽게 말해 본인의 제국을 건설하고 발전시키며, 군대를 만들어 유저 본인의 제국을 방어하고 남의 영토를 침략 및 약탈하는 게임이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서 시작하여 타운 센터를 짓고, 농장을 건설하고 금광을 채굴하여 자원을 쌓고 그 자원을 바탕으로 마을을 발전시켜 나가게 된다. 유저의 제국이 발전하면서 더욱 높은 단계의 건물을 짓고 좋은 등급의 유닛을 훈련시킬 수 있다.

 

 

마을의 기본적인 인터페이스.

 

 

이와 같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은 보통 건물 업그레이드나 유닛 생산 활동 도중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은 동물 사냥 및 채집, 채광 등을 추가해 활동의 폭을 넓혔다. 또한, 전투 시스템에서도 유닛을 배치해놓으면 조작을 할 수 없던 기존 게임들과 다르게 본인이 유닛들에게 어느 건물을 먼저 공격하라고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집중 공격’ 명령으로 타운 센터를 지정한 모습.

 

 

사실 이런 류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은 한동안 ‘클래쉬오브클랜’이 굳게 왕좌를 지키며 쉽사리 자리를 내어주지 않았다. 하지만 ‘도미네이션즈’는 기존 유사 장르 게임들의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보완하고 콘텐츠들을 추가하여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더욱이 ‘클래쉬오브클랜’의 라이벌로 급부상했다. 단순히 성장과 약탈이 아닌, 본인만의 ‘문명’을 선택해서 그 문명을 발전시키는 것이 기존 게임들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철기 시대 이후에는 본인의 문명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이 게임의 메인 콘텐츠 중 하나인 전투도 본인과 비슷한 발전수준의 플레이어와 매칭시켜주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 기존 게임들에선 약탈을 당했을 때 그저 허탈하기만 했다면 ‘도미네이션즈’는 그 즉시 상대 문명에 복수를 할 생각에 마냥 슬프지만은 않게 되었다. 그래도 남의 문명을 함부로 약탈하는 것이 걱정된다면 NPC 도시를 공략하면서 기반을 닦으며 앞으로의 여정을 준비하면 된다.

 

유저 간의 PVP와 NPC 도시와의 전투 모두 즐길 수 있다.


요즘 출시되는 모바일 게임들은 대부분 RPG나 퍼즐 쪽에 편중되어 있는 가운데 ‘도미네이션즈’는 장르 확대에 목마른 게임업계에 가뭄에 단비 격이 되었다. ‘클래쉬오브클랜’이 전세계적으로 흥행을 이끌어가고 있는 가운데 유사 장르의 게임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주었다.

높은 퀄리티는 물론이고 재화의 소비가 그저 한 번의 전투나 한 번의 업그레이드로 사라지는 것이 아닌 본인의 ‘문명 발전’에 기여한다. 이런 점에서 여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과는 다른 차별점을 자랑한다. 과한 과금을 유도한 것이 아닌 게임을 즐기는 점에 주안을 둔 점도 ‘도미네이션즈’의 스테디셀러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청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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