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게임 플랫폼 서비스 시작한 카카오 공동대표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에 게임센터가 만들어졌다. 카카오는 안드로이드 버전의 카카오톡 메뉴 우측 ‘더보기’에 ‘게임하기’난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게임 사업에 진출했다. 게임하기를 터치하면 카카오톡이 유통 사업을 맡은 각종 게임이 뜬다.

국내외에서 5500여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나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적자를 면치 못했던 카카오는 게임 사업을 통해 올해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 버전의 카카오에는 다음달 게임센터를 개설할 예정이다.

◆친구와 게임 가능

이제범 카카오 공동대표(34·사진)는 30일 “모바일 부문에서도 넥슨과 같은 경쟁력 있는 게임업체가 카카오톡을 통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게임을 자체 개발하기보다는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플랫폼으로 카카오톡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게임 플랫폼으로서 카카오톡의 성공 가능성을 확신하는 듯했다. 그는 “카카오톡은 막강한 트래픽(접속량)과 1일 접속자 2400만명이라는 강력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며 “사진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카카오스토리’가 출시 8일 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듯이 이번에도 좋은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잘 만든 게임이라 하더라도 모바일의 특성상 홍보·마케팅이 쉽지 않다”며 “카카오톡을 통해서라면 이런 문제들을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톡 게임 플랫폼은 메신저로 연결된 친구들과 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친구를 초대해 실시간 게임을 할 수 있고 게임 성적도 공유할 수 있다.

김 대표는 “기존 게임들은 모르는 사람들과 게임을 해야 했다”며 “카카오톡 게임센터에서는 아는 사람들과 게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하는 재미와 지속성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예측했다.

◆“연내 50개 게임 공급”

카카오는 게임센터를 열면서 7개 게임개발사의 10개 게임을 선보인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바이킹 아일랜드’와 ‘리듬 스캔들’, ‘카오스앤디펜스’, 크레이지피시의 ‘스페이스팡팡’,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내놓았다.

김 대표는 “여러 업체들의 제의가 들어왔지만 완성도가 높고 카카오톡 특성에도 적합한 게임들을 선택했다”며 “카카오톡 친구들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임들”이라고 설명했다. 소셜네트워크 기능과 실시간 대전 등 지인과 함께할 수 있는 특성을 두루 갖춘 게임이라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게임센터에 유치할 게임 수를 연내 5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3분기 흑자전환할까

이번 게임 사업 진출로 카카오톡은 강력한 수익원을 확보하게 됐다. 현재 카카오톡의 하루 매출은 1억원에 불과하다. 설립 이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김 대표는 “게임 아이템 구입료 등 카카오톡을 통해 발생한 게임 매출의 일정 부분을 카카오가 가져간다”며 “수치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적정한 수준의 시장가격”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카카오톡의 게임 사업이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금 선보인 콘텐츠는 최종 목표의 10%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카카오톡이라는 모바일 플랫폼을 글로벌화하면서 세계에서도 성공하는 게임을 카카오톡을 통해 내놓고 싶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앞으로 카카오스토리와 게임센터를 연동하고 지난달 출시한 사이버 머니 ‘초코’도 게임 플랫폼에 도입할 예정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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