얍 컴퍼니…중화권 자본유치하며 '한-중 O2O벨트' 구축에 박차

특화된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모바일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발 빠른 행보에 나서고 있다. 2020년 까지 인터넷 인구가 현재의 2배 수준으로 증가함에 따라 다가올 것으로 예상되는 '초연결사회'는 모바일 환경을 기반으로 한다. 세계적으로 급성장 하며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모바일 시장에서의 플랫폼 구축은 차세대 국가 경쟁력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 시장, 성공 요소는 현지화 전략

국내 포털 시장을 이끌고 있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오랜 기간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음 카카오는 지난 5월 인도네시아 3위 인맥구축 서비스 ‘패스(Path)' 인수소식을 발표했다. 패스는 인도네시아에서 매출 기준으로 네이버 라인과 블랙베리의 블랙베리메신저 뒤를 이어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서비스로, 현재 월간활동이용자수는 1,000만명에 달한다.

한편 라인을 서비스하는 네이버는 신흥국 시장 공략을 위해 ‘라인’ 단순 버전을 출시했다. 라인 라이트는 용량이 1MB에도 못 미칠 정도로 가벼우며, 통신 환경이 열악한 지역이나 성능이 낮은 스마트폰에서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인도와 캄보디아 등 11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후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O2O 커머스 모바일 플랫폼 얍(YAP), 420억원 규모 투자유치로 글로벌 진출 교두보 마련

모바일 시장의 리딩 산업으로는 단연 O2O 커머스를 꼽을 수 있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고객과 오프라인 상점을 이어주는 O2O 커머스는 '제 2의 인터넷 산업혁명'으로 불릴 만큼 폭발적인 성장성이 예상됨에 따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얍(YAP)컴퍼니의 글로벌 행보는 단연 눈에 띈다. '얍(YAP)’은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중심으로 근처 맛집, 쿠폰, 멤버십, 결제까지 모바일 커머스와 관련된 모든 것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원스톱(One-Stop)’으로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하워드 슐츠가 극찬한 세계 최초 스마트 오더 시스템인 스타벅스 ‘사이렌 오더’ 역시 얍(YAP)의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최근 거대 중화권 오프라인 리테일 그룹인 뉴월드 그룹 등으로부터 한화 42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성공시킨 얍(YAP)은 본격적인 글로벌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뉴월드그룹은 중화권 내 강력한 오프라인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어 얍컴퍼니와의 협업에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얍컴퍼니 박재현 전략담당 부사장은 "중화권 내 뉴월드그룹의 오프라인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얍(YAP)의 독자적인 비콘 장비를 설치하는 것을 필두로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O2O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얍이 이에 상응하는 기술력과 오프라인 소매점을 최적화해 연결하는 노하우를 갖고 있어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컴투스, 자사 모바일 플랫폼 ‘하이브’ 활용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모바일 게임시장에서의 국내 자체플랫폼 해외진출 소식도 뜨겁다. 최근 게임업체들은 자체 플랫폼 전략을 잇따라 발표했으며, 국내 모바일 게임의 터줏대감이라 할 수 있는 컴투스와 게임빌은 피처폰 시절부터 쌓아온 해외 시장에 대한 노하우와 자사의 모바일 플랫폼 ‘하이브’를 적극 활용해 성과를 내고 있다.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플랫폼 ‘하이브’를 통해 각 나라별 마케팅과 통계, 개발 지원, 고객 지원 시스템 등을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대응이 한결 쉬워졌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글로벌 단일 빌드 전략도 성공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글로벌 단일 빌드란 국가별 개발 빌드를 각각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빌드로 모든 서버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이용자들에게 통합적인 게임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와 더불어 컴투스는 재미라는 새로운 동기부여 방식을 통한 ‘게임화 플랫폼’ 구축을 통해 글로벌 리더쉽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로컬 시장에서의 소모적 경쟁보다 과감하게 글로벌 행보를 해 나가는 것이 현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간편결제나 숙박이나 배달앱 등 '좀 된다' 하는 시장들을 보면, 사용자 편의를 위해 연대하고 개방하기 보다 자사의 논리만을 앞세운 사업자들이 난립하고 있다"며 "국내 모바일 기업들의 역량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세계 시장에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하는 전략을 구사해 서드파티(third Party)와의 상생까지 도모하는 행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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