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판교 엔진 사옥서 기자간담회…“매력적인 퍼블리셔 만들 것”

퍼블리싱 플랫폼 기업 엔진의 남궁훈 대표가 새로운 개념의 퍼블리싱 모델을 제안했다. 남궁훈 대표는 6일 오전 판교 엔진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엔진의 사업 방향과 구상을 직접 밝혔다. 지난 2013년 게임인재단을 출범시키고 이사장으로 활동했던 그는 최근 엔진을 인수하고 경영자로 다시 복귀했다.

남궁 대표는 “개발 역량은 있으나 사업적으로 펼쳐가는 역량이 부족한 개발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그 동안 게임인재단을 운영해 왔다”며 “그러나 재단의 형태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부분이 있었고, 2년간 시장 상황도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2년 전만 하더라도 모바일게임은 카카오 게임하기 등 플랫폼에 의존한 사업의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지금은 퍼블리셔들이 직접 여러 자회사를 만들고, 자회사가 개발한 게임을 시장에 출시하는 형태로 바뀌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재 퍼블리셔들은 중소(인디)개발사를 적극적으로 만나지 않는다. 자기들이 투자한 자회사 게임을 시장에 내놓기에 바쁘고, 그 게임들만 해도 너무나 많다. 퍼블리셔가 중소 개발사의 게임을 소싱하는 상황은 더 이상 나오기 힘들다.”

투자 환경도 바뀌었다. 그는 “과거와 달리 지금은 모바일시장에서 VC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시장이 이렇게 바뀌었지만 VC와 각 개발사를 연결해주는 존재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남궁 대표는 엔진에 대해 “각 개발사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접근하는 퍼블리셔”라고 정의했다. 일반적으로 퍼블리셔는 개발사의 IP를 확보하고, 투자를 통해 개발사의 지분을 확보한 뒤 수익을 나누는 형태다. 수익은 퍼블리셔와 개발사가 각각 5대5, 최근에는 7대3까지 수익을 나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퍼블리셔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면 직접 서비스를 시도하거나, 결국 퍼블리셔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남궁 대표는 “개발사가 처한 상황은 각자 다르기 때문에, 퍼블리셔의 요구를 들어주기 힘들 수 있다”며 “우리는 플랫폼으로서 IP의 권한을 개발사가 갖게 하고, 수익 배분도 유연하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엔진 자체 유저풀 확보는 물론, 가칭 ‘크로스프로모션 은행’을 운영해 개발사들이 보다 많은 이용자들에게 게임을 선보일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초기부터 공동 개발을 하는 것이 아닌, 게임의 개발 마무리 단계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퍼블리싱 사업을 경험한 결과, 퍼블리셔가 게임 개발 초기에 들어갔을 때의 장점과 단점을 많이 봤다”며 “게임에 후반 단계에 집중해서 투입되는 인적자원을 최소화 하자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전했다. 인력투입이 다른 만큼 수익 배분도 기존 퍼블리셔와는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엔진은 VC들과 투자할 게임을 함께 선정, 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그는 “VC 입장에서는 투자한 게임이 잘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선정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우리는 VC와 함께 개발사 선정에 참여해 VC의 투자성공 확률도 동시에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남궁 대표는 “현재 직접 퍼블리싱 사업을 병행하는 개발사들에게도 열려 있는 모델”이라며 “개발사들이 봤을때 정말 매력적이고 괜찮은 퍼블리셔를 만들어 나갈테니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