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석 디지털코넥스 코리아 대표의 ‘내맘대로의 차이나조이 핫이슈’

**서인석 디지털코넥스 코리아 대표 칼럼 ‘내맘대로의 차이나 핫이슈’

일기예보상으로 '차이나조이2015' 기간동안 상하이의 날씨는 2급 미풍에 썹씨 36~37도라고 합니다. 예상했던 대로 무척이나 더운 날씨에 사람구경은 제대로 하고 올 것 같네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저는 몇 가지 업무가 겹쳐서 차이나 조이는 참석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만, 최근의 중국발 뉴스와 중국 파트너사로부터 들려오는 소식을 종합하여 내 맘대로 차이나 조이 예상 핫이슈를 말씀 드려볼까 합니다.

[예측은 정말 어렵고 힘든 작업입니다. 틀리면 망신당하고, 맞으면 성지순례 오시고 ㅠㅠ]

Hot Issues #1 글로벌 Top Tier(일류) 개발사간의 합종연횡
– 개발 파트너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중국의 구애 손짓 강해질 듯

27일 들려온 핫뉴스는 모바일 게임업체 룽투와 글로벌 메신저 라인(LINE)이 신설법인 ‘란투게임즈’를 설립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최근 들어 중국시장은 테마의 한계와 개발게임들의 유사성으로 인하여 경쟁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중국 Top Tier(일류) 개발사들조차 차별화 요소를 찾지 못하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한중 개발사들간의 다양한 기능적 콜라보레이션이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예를 들면 개발인력은 중국에서 책임지고, 기획 및 기타기능은 한국-일본에서 책임을 지는 구조가 되겠지요?

이러한 시도들은 몇 년 전부터 다양하게 있어 왔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 더더욱 그런 시도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성도(청두)의 한 개발사는 지난해부터 한국 PD와 한국 그래픽팀을 계속 찾고 있습니다. 항저우에 있는 W사도 최근 한국 PD, 개발인력,그래픽 인력에 대한 대거 채용이 이루어졌던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제작인력의 개별 채용으로 어느 정도 가능성을 엿본 중국 대형개발사들은 역량 있는 한국이나 일본 개발사들에게 다양한 구애의 손짓을 보낼 것이고, 중국시장에 목마른 그들은 부담이 없는 JV(조인트 벤처)의 형태로 중국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2015년 여름,대형사 중심의 기능적 제휴로부터 시작된 흐름이 중견 회사들에까지도 파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간신히 숨쉬러 올라왔더니 장애물 때문에 잠수를 또 해야 하는 상황이네요]

Hot Issues #2 대형 개발사의 대형 IP 활용 신작 발표 많아질 듯
– 마케팅 비용 절감을 위한 유명(Named) IP 활용한 게임증가

중국의 마케팅 비용은 웬만한 개발사가 아니면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상위 랭크를 유지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도 상상을 초월합니다. 게임에 가장 적절한 트래픽(Traffic)을 찾아 헤매는 중국회사 사업부 담당자들의 움직임 역시 대단합니다.

잘 만든 게임으로, 적절한 마케팅을 통하여 졸지에 돈방석에 앉는 일은 거의 불가능해진 중국상황에서 점점 더 합리적인 선택으로 IP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하오완123(好玩一二三)이라는 중국 개발사에서 무려 1억RMB(인민폐, 약 190억)를 투자하여 중국 유명IP의 게임화 권리를 취득하였습니다. 상장 준비를 하고 있는 회사라, 가치극대화를 위한 선행투자라는 관점도 있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판단이 됩니다.

하오완123은 한국의 중견개발사의 IP에도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어, 조만간 한국시장에서 ‘뮤오리진(MU Origin)’을 위협할 만한 게임이 출시되지 않을까라는 예상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일본 IP에 대한 공격적인 접근이며 포괄적인 접근

일본 S社의D IP의 경우는 캐주얼게임으로 개발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음에도불구하고 70만~100만 달러 수준에서 거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수요자가 급증하여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 오히려 IP Holder가 난감해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최근 중국의 대형개발사에서는 바이두(Baidu) 지수와 구글 인덱스(google Index)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타깃으로 하여, 몇천만달러 단위의 예산을 배정하여 에이전시들을 가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가능성이 있는 IP에 대해서 미래활용 자산의 성격으로 구매를 하겠다는 의지로 판단이 됩니다.

[우리는 이런 거 보며 웃고 있을 때, 중국은 일명 “대륙의 실수”를 여럿 만들어냈습니다.]

최근 들어 중국시장에 대한 관심은 있으면서 실제 시장의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을 하지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한국제작사들의 경우 여전히 만만하게 보이는 중국시장이라, 시장 규모가 크다는 이유만으로 MG(미니멈 개런티, 선매출)나 계약금의 규모를 올리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슬프게도 계약이 진행이 될 수 없습니다. 어마어마한 마케팅비용을 감당해가면서 딱히 경쟁력 없는 한국게임을 가져갈 이유가 없어진 겁니다.

살아남기 위해 강자와 강자가 뭉치는 중국시장입니다. 진입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생존 자체도 만만치 않습니다.

[네? 얘랑 싸워야 한다고요? 산 넘어 산이네요]

과거처럼 한국게임이라면 무조건 인정해주는 시대가 지났습니다. 다 알고 있지만 스스로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는 게 어려운 것 같습니다. 중국의 흐름을 정확하게 읽고, 그 흐름의 핵심을 찌르는 접근이 있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치지 않고 도전하는 게임업계의 전사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차이나조이에서 좋은 성과를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서인석 디지털 코넥스 대표 uniteol@irontreeglobal.com

**서인석(Suh Insuk / 徐仁錫)은?
1971년생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卒
1997~2001 삼성화재 인력개발팀
2001~2002 e-삼성 금융사업팀
2002~2005 현대카드/캐피탈 인력개발팀
2005~2011 NHN(교육팀장,인사팀장,중국법인 경영지원실장 등)
2011~ 주식회사디지털코넥스 코리아 대표이사

그는 중국 및 일본 비즈니스에 대해 색다르게 접근한다. 또한 디지털콘텐츠의 유통과 관련된 비즈니스도 진행한다. 게임과 IP의 색다른 시각– 미래 부가가치에 대한 “계량화” “가시화”, 적정가치 산정에 대해 연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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