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 비방디 관계자 보도, 중국 텐센트도 후보

약 9조 2000억원으로 매각 수순을 밟고 있는 비방디의 게임 자회사 ‘액티비전-블리자드’ 협상 대상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유력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은 비방디 관계자를 인용, 액티비전-블리자드를 구매 가능할 투자자 목록을 보도했다. 이 목록에는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 타임워너(미국의 종합 유선 방송국) 및 KKR, 프로비던스(Providence), 블랙스톤(Blackstone) 등 해외 유명 투자사들도 포함되어 있다.

업계 소식통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블리자드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대상 중 81억달러 규모의 지분(61%, 한화 약 9조 2000억원)을 인수할 능력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유일이라는 것이 이유이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는 언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2순위는 중국 게임사인 텐센트가 물망으로 올랐다. 텐센트는 지난해 매출 9조에 달하는 중국 1위 게임사다. 이 회사도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2~3년 새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게임계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엔 중국에서 독점으로 서비스되는 ‘콜 오브 듀티 온라인’ 의 퍼블리셔도 맡았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2007년 프랑스 통신회사 비방디(Vivendi)가 비방디의 게임 부문과 미국 게임업체 액티비전의 합병으로 출범한 합작사로, 액티비전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지주회사다.

현재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전세계 게임 퍼블리셔 중 매출 1위다. 여전히 액티비전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따로 존재하고, 자회사로 이름으로 게임을 출시한다. 지난해 비방디 보유 회사 중 28%라는 높은 성장률로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9년간 계속된 본사의 실적 부진으로 비방디의 경영진과 이사회는 주주들로부터 계속 압박을 받아왔다. 급기야 지난 6월 매각설이 터져 나오고, 지난달 22일 비방디 장 르노 프루투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회동한 끝에 결국 액티비전 블리자드 매각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과정에서 비방디 경영 구조 변화에 반대 입장을 밝힌 장 버라드 리바이 CEO가 사임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