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게임 연이어 ‘탈 플랫폼’ 서비스…블록버스터 스케일로 세계 시장 승부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의 절대 강자로 올라선 넷마블게임즈가 글로벌을 향한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과거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수많은 히트 게임을 선보였던 이 회사는 ‘레이븐’을 시작으로 점차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플랫폼을 가리지 않거나, 완전히 독자적으로 서비스하는 게임도 늘려가는 추세다.

넷마블은 최근 플랫폼에 기대지 않은 두 게임을 구글 플레이 스토어 차트 상위권에 올려놨다. 마블 스튜디오 IP를 활용한 RPG ‘마블 퓨처파이트’와 신작 RPG ‘드래곤스트라이커’다.

지난달 전 세계 148개국에 동시 출시된 ‘마블 퓨처파이트’는 26일 현재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8위에 올라 있다. 애플 앱스토어 매출순위는 6위다. 이 게임의 글로벌 다운로드 수는 이미 1300만을 돌파했다. 카카오 게임하기에 탑재되지도, ‘레이븐’처럼 거대 포털과 제휴를 하지도 않고 거둔 성적이다.

넷마블의 자회사 심플레이스튜디오가 개발한 ‘드래곤스트라이커’는 특별한 마케팅을 펼치지 않았음에도 구글 최고매출 17위, 앱스토어 16위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넷마블 게임들은 플랫폼 없이 브랜드 파워만으로도 안정적 성과를 내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3월 이 회사가 ‘레이븐’을 서비스하며 네이버와 제휴했을 때만 해도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이 존재했다. ‘레이븐’ 수준의 대작 RPG를 카카오 플랫폼 없이 서비스하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임은 보기 좋게 성공했다.

‘마블 퓨처파이트’는 넷마블의 글로벌 행보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은 ‘마블 퓨처파이트’로 ▲외부의 유명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특정 플랫폼에 기대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통한다는 것을 증명해 냈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넷마블은 엔씨소프트와 지분을 맞교환하고 글로벌 공동사업을 위한 협력 관계를 맺은 바 있다. 넷마블은 엔씨소프트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고 크로스마케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넷마블 입장에서는 엔씨의 IP를 활용해 글로벌로 나가기 전, 다양한 성공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운영 노하우를 축적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매우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엔씨와 넷마블의 글로벌 프로젝트는 자칫 실패할 경우 두 회사 경영진 모두에게 부메랑이 될 수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확실한 완성도를 지닌 게임과 치밀한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넷마블의 글로벌 도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5월 중에는 블록버스터 기대작 RPG ‘크로노 블레이드’를 선보인다. 이 게임은 ‘디아블로’와 ‘GTA’의 제작자가 공동 개발한 게임으로, 넷마블이 네이버와 마케팅을 협력하는 2번째 작품이다. 7월에는 또 다른 대작 ‘이데아’를 선보인다. 3년 이상의 개발 기간과 60여 명의 인력, 개발비 100억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넷마블은 ‘이데아’를 독자적으로 글로벌 서비스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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