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대규 대표-정연 부대표 “스마트폰 바로 검색 물만났다”

“10년을 기다렸더니 드디어 ‘블로그 시장’이 열렸네요.”

옐로스토리의 두 기둥인 장대규 대표(38)와 정연 부대표(36)는 한목소리로 “2013년부터 블로그와 모바일 시장이 ‘화학작용’하며 새 시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옐로스토리 장대규 대표와 정연 부대표(오른쪽).
블로그라는 ‘올드패션’과 모바일이라는 ‘뉴트렌드’의 행복한 만남이었다. 10년간 쌓아온 블로그 운영 노하우가 모바일 시대 ‘정보 검색’을 필요로 하는 흐름을 탔고 옐로스토리만의 기술력과 영업력으로 해당 시장에 디테일한 대응이 가능했기 때문.

위드블로그(http://withblog.net  )를 서비스하던 BCNX와 리얼로거 코리아, 아이디어 포크 세 회사가 합병해 2014년 3월 옐로디지털마케팅그룹(YDM)에 합류한 것과 2014년 말에 YDM의 사업 고도화에 따라 소속 기업의 개별 브랜드화를 위해 ‘옐로스토리’ 독립법인으로 분사된 것도 화제였다.

옐로스토리의 대표적 서비스로 플랫폼 기반 위드블로그는 지난해 기준 전년도 동월 대비 800% 가까운 성장했다. “이제 ‘벤처 서바이버’를 지나 ‘지속 가능 회사’로 콘텐츠 마케팅 리딩컴퍼니를 꿈꾸는” 장대규 대표와 정연 부대표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옐로스토리 사옥(지하철 학동역과 논현역 사이)에서 만나보았다.

■ “옐로디지털마케팅그룹 두 번째 합류...콘텐츠는 힘이 세다”
장대규 대표는 “옐로스토리는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다. 1년 4개월 전 두 번째로 옐로디지털마케팅(이하 YDM)그룹에 합류한 ‘화석’ 같은(?) 회사”라며 “콘텐츠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소화 방식에 맞춰 잘 풀어낼 수 있는 기술과 경험을 가졌다”라고 소개했다.

조금 더 회사 히스토리를 파고 들어보았다. 블로그 마케팅 플랫폼인 위드블로그를 서비스하는 ‘BCNX’, 바이럴 마케팅 기업 ‘리얼로거 코리아’, 페이스북앱 제작기업 ‘아이디어 포크’ 세 개의 회사가 2014년 3월 합병됐다. 그리고 YDM에 합류했다.

2014년 말 YDM그룹의 소속 기업의 개별 브랜드화를 위해 ‘옐로스토리’로 독립법인으로 분사했다. 그러니까 족보로 보면 옐로스토리는 옐로모바일의 자회사인 옐로디지털마케팅그룹의 자회사, 그러니까 옐로모바일의 손자회사다.

세 회사가 뭉쳐 ‘시너지’도 만만치 않다. 장 대표는 "위드블로그는 블로거들과 함께 소비자들의 합리적 소비를 돕는 다양한 경험 정보를 만들어가는 한국 최대의 블로그 콘텐츠 마케팅플랫폼이다. 현재 위드블로그에는 19만 명의 블로거 회원과 6500여 광고주가 있다. 매달 3000여건, 그동안 누적 3만2000여건의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리얼로거코리아’는 ROI 산정이 가능한 측정결과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등 퍼포먼스 마케팅을 위한 통합 관리 역량을 갖춘 바이럴마케팅 대행사 ‘큰 손’이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옐로스토리 차이나를 통해 중국시장에서의 디지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전략. 중국 최대 검색 사이트 바이두 브랜드 검색광고에서 SNS 및 바이럴 마케팅(웨이보, 웨이신, 시나블로그 등), 중국쇼핑몰 운영 대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량을 갖췄다.

■ 전년도 동월 대비 800% 성장 비결은? “사용자 관점 접근”
위드블로그는 지난해 기준 전년도 동월 대비 800% 가까운 고속 성장했다. 옐로스토리의 대표적인 서비스인 위드블로그가 블로그 비즈니스에서 독보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궁금했다.

장대규 대표는 “블로그마케팅는 실제 노동 집약적 비즈니스다. 블로거를 섭외하고 관리하는 데 정말 손이 많이 간다. 위드블로그는 이런 프로세스들을 자동화했다. 따라서 내부 담당자 1명이 한 달에 300여 건을 혼자서 담당할 수 있도록 솔루션 개발력을 확보한 것 자체가 차별화다. 영업 조직에서 공격적으로 물량을 쏟아부어 눈에 띄는 성장을 했다"고 말했다.

물론 처음부터 순탄치만은 않았다. BCNX 전에 2008년 블로그칵테일에서 정연 부대표가 위드블로그를 만들었다. 당시에는 블로그 플랫폼이 나름 뉴미디어였다. 하지만 블로그로 비즈니스하기는 어려웠다. 당시 장대규 대표가 일하던 엑스피(블로그를 중심으로 한 커머스 회사)와 블로그칵테일이 합병되면서 BCNX가 만들어졌다.

정연 부대표는 “벤처 서바이벌로 사업 포기 결심도 수십 번이었다. 그런데 2013년에 드디어 블로그마케팅 시장이 활짝 열렸다. 이때 두 회사의 기술력과 영업력이 시너지를 내면서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했던 것 같다”며 “블로그는 올드패션이지만 누구에게나 익숙한 플랫폼이다. 이게 PC에서 모바일 디바이스가 일반화되면서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혁신적으로 바뀜에 따라 블로그 비즈니스에 엄청난 화학작용이 일어났다”라고 설명했다.

캠페인 자동화가 합리적인 비용으로 연결되어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 로컬 광고주들에게 환영을 받았다. 옐로스토리도 모바일 시대에 맞게 ‘진상 블로거’ ‘파워 블로거’ 중심이 아닌 사용자 관점을 반영하고 소비 트렌드를 체험 소개해 누구나 쉽게 다가가는 전략으로 주목을 받았다.

장대규 대표는 “블로그 시장 자체가 급속도로 커지는 시장은 아니다. 하지만 블로그 콘텐츠에 대한 사람들의 니즈는 계속되고 있다. 사람들에게 소프트한 콘텐츠를 주고, 정보의 설명방식이 모바일 시대에 맞게 이미지와 동영상 등 요즘 사람들의 트렌드에 맞다 보니 그 수요가 줄질 않더라. 이제 브랜드들이 블로그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한다. 3~4년 사이 광고주 사이에서 마케팅 믹스에 이러한 블로그가 들어가면서 활성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소위 ‘진상’ ‘파워’ 블로거 자체정화 ‘그린 리뷰 캠페인’
블로그 플랫폼은 10년된 산업이지만 상업화되면서 ‘진실성’ 여부가 논란거리가 되기도 한다.

장대규 대표는 “과거에는 소수의 집중된 파워 블로거들의 힘이 컸으나 이제는 블로거 층이 두터워지다보니 ‘파워블로 거지’ ‘블로거들의 진상’ 등의 문제가 나타났다. 블로그가 대중화되면서 일어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로거는 1인 미디어라는 속성이 있다. 따라서 미디어 자체의 상업적 활동을 무조건적으로 막을 순 없다. 다만 상업화에 있어서 가이드가 필요하다. 매출에 영향을 끼치는 주관적 리뷰나 문구 등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산업이 성숙되면 규칙과 가이드가 필요하기 마련이다.

한국블로그산업협회장이기도 한 장대규 대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시광고법 준수, 지나친 주관적 견해나 어뷰징 도배 등은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음에 대한 인식제고 등을 아우르는 그린리뷰캠페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관련 가이드 마련에서부터 정기적인 세미나를 통한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옐로스토리는모바일 시대를 맞아 ‘리뷰 포스팅의 가치 변화-평가에서 체험 정보 제공으로의 전환’을 이끌기 위해 협회(블로그산업협회)차원에서 ‘그린리뷰 캠페인’(http://www.bbakorea.org/greenreview )을 진행해왔다. 블로거들의 상업 리뷰가 객관적인 정보와 생생한 소비자의 체험을 전달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지키자는 내용이다.

■ 모바일 시대 블로그콘텐츠 산업 ‘맑음’...중국 문도 활짝
모바일 시대 검색환경이 좋아지면서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자 하는 ‘컨슈니어’가 늘고 있다. 꼼꼼한 정보를 필요로 하는 현대 컨슈니어에게 블로그는 풍부한 정보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최적화된 플랫폼이다.

손 안의 인터넷인 스마트폰이 검색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어 블로그 마케팅 시장까지 덩달아 커지고 있다.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고 블로그 콘텐츠와 관련해 ‘추천’에 대한 의존도보다 합리적인 정보의 소비로 기울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측면이다.

정연 부대표는 "과거에는 소수의 파워블로거가 '이 제품 정말 좋아요'라고 '추천'에 의지한 소비 시대였다면, 검색을 통한 콘텐츠 접근성이 혁신적으로 좋아진 모바일 시대에는 '이 제품 이런 점도 있네요. 이렇게 사용해도 되네요'라는 타인의 '체험정보'를 스스로 찾아보는 합리적 소비의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정보 검색에서 블로그 설명이 더 친숙하고 시각화해 리뷰의 ‘합리적 소비’와 관련 포스팅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옐로스토리의 중국마케팅(http://china.yellostory.co.kr  )도 전망이 밝다.

장대규 대표는 “앞으로 한국 제조사와 서비스사들이 중국에 역직구로 상품을 파는 온라인 시장이 급격히 열릴 것으로 본다. 중국과 한국은 검색광고시장, 바이럴 시장의 형태가 유사한 부분이 많다. 옐로스토리차이나는 중국시장에서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토대로 디지털 마케팅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바이두 브랜드 검색광고에서 SNS 및 바이럴 마케팅(웨이보, 웨이신, 시나블로그 등), 중국쇼핑몰 운영대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디지털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옐로스토리는 중국 바이두 1급 공식대행사(오픈타이드차이나 외 국내 유일)로서 중국 바이두 매체 광고 및 중국 SNS 바이럴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주목된다.

■ 해외진출 관심, 이상혁 대표 파격 제안 합류 ‘시너지’ 팍팍
YDM그룹에 합류하기 전 외부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제의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YDM과 함께하게 된 계기가 듣고 싶었다. 그리고 합류한 이후 ‘시너지’는 어떤 것일까.

장대규 대표는 “2013년에 시리즈 A 투자 기회가 있었다. 회사가 가파르게 성장하다 보니 여러 차례 투자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YDM그룹에 합류하면서 해외 진출이라는 투자 조건이 해결돼 해외기업들과의 컨택이 훨씬 수월해졌다”며 웃었다.

옐로스토리의 핵심 키워드는 ‘존중’이다. 건물 안 곳곳에 관련 메시지가 붙어 있다.
실제로 해외기업들과의 접촉이 훨씬 수월해졌다. YDM그룹에 두 번째로 합류한 기업으로 1년만에 국내외 다양한 분야에서의 19개 그룹사와 머리를 맞대고 일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시너지다.

정연 부대표는 “지난해 투자 관련 IR를 진행하던 중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를 만났다. 만나자마자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함께 하자’는 황당한 제안을 해 놀랐다. 업력이 10년인데 자존심이 상했고 거절을 많이 했지만 계속 끈질기게 제안했다. 이후 2~3차례 투자와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증명해 ‘신뢰’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 중요한 건 사람...91명 전직원 한달 한번 실적발표 가져
두 경영진이 생각하는 옐로스토리의 기업문화와 인재상을 물었다. 역시 ‘사람’이 먼저였다.

“파란만장했던 벤처 성장의 과정에서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더라. 그래서 직원들과 소통하고 같은 비전을 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다. 예를 들어 91명의 직원이 매달 마지막 금요일에 모여 회사 실적발표 공유 시간을 가진다. 또한 매일 점심을 지하 카페에서 다 함께 섞여서 먹는다. 회사의 성장과 복지를 통해 직원들이 다른 회사를 부러워하지 않고, 옐로스토리가 남들로부터 부러워하는 그런 모습을 만들고 싶다.”

이처럼 많은 노력으로 옐로스토리 직원들의 퇴사율이 굉장히 낮다. 초기멤버들도 거의 대부분 남아 있다. 매년 성과의 일정 부분을 다음해 직원들에게 반드시 보상으로 연결하고 있다. 개인보다 팀 단위의 인센티브 구조를 활용한다.

신입에게도 존대말을 하고 모두 ‘님’으로 부르는 옐로스토리 문화의 핵심 키워드는‘수평’이 아니라 서로간의 ‘존중’이다. 인재상은? 퍼포먼스를 내는 사람(스스로 퍼포먼스를 내지 못하면 회사를 끌어갈 수가 없다), 리더십 있고, 커뮤니케이션 잘하고 스마트워킹(가장 효율적으로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똑바로 갈 수 있는 방향을 볼 수 있는 사람)을 아는 사람이라면 대환영이다.

2012년 “살아남기 위해 합병했지만 성향이 달라 많이 싸우기도 했던” 두 경영진에게 올해의 계획을 물었다.

“올해 목표는 기존 위드블로그라는 플랫폼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하반기에는 다양한 광고주를 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인플루언스 마케팅(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활용한 마케팅 플랫폼, 블로그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블로그 이외의 다양한 플랫폼을 아우르는)에 진출할 계획이다.”

한경닷컴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 장대규 대표와 정연 부대표 프로필
장대규 대표 프로필
(주)옐로스토리 대표이사 2015.3 ~ 현재
(사)한국블로그산업협회 회장 2013.7 ~ 현재
(주)비씨엔엑스 대표이사 2012.7 ~ 2015.3
(주)듀얼로 대표이사 2003.4 ~ 2008.11

정연 부대표 프로필
(주)옐로스토리부대표 2015.3 ~
(주)비씨엔엑스 부사장 2012.7 ~ 2015.3
(주)블로그칵테일 이사 2006.8 ~ 2012.7
(주)레드빈즈 대표 2005.4~20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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