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규 해머엔터테인먼트 대표 “RTS의 참맛 느낄 수 있을것”

미소녀 웹게임 ‘Web연희†몽상’이 3년 만에 한국시장에 다시 서비스 된다. 이 게임은 고전 ‘삼국지’의 장수들을 모두 여성으로 등장시킨 19금 전략 게임이다. 서비스 종료 3년이나 지난 시점. ‘연희몽상’이 다시 서비스되기까지는 박정규 해머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연희몽상’은 지난 2007년 발매된 PC게임 ‘연희무쌍 두근두근 소녀들만의 삼국지연의’를 원작으로 한다. 일본에서는 감마니아재팬이 게임사로 자리 잡는데 효자 역할을 한 장수 게임이다. 마니아들의 인기에 힘입어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으며, 한국에서는 지난 2011년 감마니아코리아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 웹게임 순위 1위, 동시접속자 수 2만 명을 기록할 정도의 인기를 얻었다.

박정규 해머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한국 웹게임 시장에서 꽤 잘나가던 게임이었고, 감마니아코리아의 게임 중 유일하게 유의미한 매출을 올리던 게임”이라고 회상했다. 그러나 2012년 11월 감마니아코리아가 한국 게임 사업을 정리하면서 ‘연희몽상’ 서비스도 종료되는 운명을 맞았다. 당시 감마니아코리아에서 근무하던 박정규 대표는 퇴사 이후 스타트업인 해머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그는 “나름 성과를 내던 게임이 갑자기 종료돼 마음이 아팠고, 함께 일했던 동료들과 다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 해머엔터테인먼트를 창업한 후 다시 감마니아재팬과 ‘연희몽상’의 한국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만큼 한국에는 아직도 ‘연희몽상’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고 한다. 박 대표는 “예전에는 ‘연희몽상’을 하고 싶어도 성인이 아니어서 못하다가, 이제 성인인데 오픈해줘서 고맙다는 유저들도 있다”며 “개인적으로도 애착이 많이 가는 게임이라 최선을 다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연희몽상’은 시즌제로 운영되는 게임으로, 일본에서는 현재 시즌 10이 서비스 중이다. 해머엔터테인먼트는 일본처럼 시즌 10 버전으로 서비스 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위, 촉, 오 세 나라를 모두 통일한 뒤 제 나라까지 함락시키면 시즌이 끝나고, 다음 시즌으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웹게임인만큼 클라이언트를 다운로드 할 필요는 없으며, 웹 브라우저가 실행되는 기기라면 어디서나 플레이가 가능하다.

박 대표는 “시즌이 넘어갈 때마다 게임 내에 새로운 카드가 생겨나고 기능도 추가된다”며 “전투를 하고 싶은 분들은 전투를, 심시티처럼 플레이하고 싶은 분들은 탐색이나 성장으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장수들이 여성으로 표현된 만큼, 장수가 성장할수록 캐릭터 일러스트 수위도 높아진다.

“19금 게임이며, 야한 장면이 있기는 하다. 다만 일본의 게임을 그대로 서비스하지 못하기에 일부는 걷어내서 서비스할 예정이다. 그래도 원작 애니메이션이나 PC 게임에 나온 장면은 일러스트로 다 나온다고 보면 된다.”

박 대표는 단순히 야한 일러스트가 전부인 게임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 게임은 고전적 형태의 RTS(Real Time Simulation,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그는 “처음에는 대부분의 유저들이 예쁜 캐릭터를 갖고 싶어 게임을 시작하는데, 실제로 플레이를 해보면 게임 시스템이 굉장히 잘 만들어졌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를 재미있게 했던 유저라면 다들 재미있게 플레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머엔터테인먼트는 ‘연희몽상’ 외에도 올해 다양한 온라인게임과 웹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금도 프로젝트 H, 프로젝트 V, 프로젝트 W 등 여러 게임들을 준비 중이다. 박 대표는 “연말쯤 되면 최소 7~8종의 라인업이 완성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저들에게 다양한 게임으로 재미를 주는 회사가 되기 위해 한걸음씩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희몽상’은 오는 4월 말~5월 초에 OBT 진행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 중이다. 박 대표는 “유저들 중 일부는 ‘또 서비스를 접으면 어떻게 하나’ 고민하실 것 같은데, 정말 접는 것만큼은 싫다”며 “단 한명의 유저가 있더라도 서비스는 계속 이어갈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백민재 기자 mynesca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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