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위레드소프트, 최훈 기발한 캐릭터 원작 코믹 RPG 재탄생 시선집중

최훈 작가님 삼국전투기 광팬입니다.. 너무 재미있어요^^”

최훈 작가의 인기웹툰 ‘삼국전투기’ 캐릭터가 게임 속으로 들어왔다. 웹툰 팬들이나 모바일게임 팬들이나 기발한 캐릭터 해석과 패러디로 오랜 기간 사랑받고 있는 최훈 작가 작품에 환호했다.

위레드소프트가 지난 1월 13일 네이버 스토어에 출시한 모바일 RPG ‘삼국전투기’는 인기 3위, 매출 6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네이버 스토어 인기 덕에 티스토어도 ‘러브콜’해 2월 16일 출시해 매출 20위까지 올랐다. 여기에다 중국게임사 추콩도 ‘그림체에 반해’ 본사에서 직접 달려와 중국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올 7~8월 중국 서비스가 시작된다.

강지원 대표를 만나 ‘삼국전투기’의 인기 비결과 게임 출시 후 유저들이 웹툰 ‘삼국전투기’를 다시 보기 시작하면서 웹툰의 인기 순위가 역주행하는 효과 등을 들어보았다.

■ “독특한 게임성과 웹툰 원작의 힘을 믿었다”
‘삼국전투기’는 카드 기반 신선한 컨셉의 RPG다. 실제 웹툰의 장수들을 수집하여 내 군단을 만들고, 에피소드 전투, 보스 레이드전, PvP 등 다양한 전투를 즐긴다.

다른 점은 강화와 합성을 반복하는 타 RPG와 달리 '트레이드' 시스템을 적용한 점이다. 특히 색다른 삼국지 게임으로 잘 알려진 웹툰의 재미를 최대로 살려냈다. ‘도탑전기’ 등 유명한 게임도 카득 600~800장이다. ‘삼국전투기’는 2000장을 준비했다.

강지원 대표의 ‘촉’도 게임 탄생에 큰 힘이 되었다. 그는 “웹툰을 보는 순간 전혀 다른 느낌의 게임을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개발진이 이메일로 최훈 작가에 기획서를 보냈고, 또한 직접 최훈 작가를 찾아가 설득했다. 큰 회사들의 제안을 다 거절했던 최훈 작가는 기획서에 반해 한국뿐 아닌 글로벌 판권 독점을 승인해줬다”라고 설명했다.

원작에 대한 믿음과 세심한 기획서가 게임으로 이어진 ‘찰떡궁합’을 만들어냈다. 중국 게임사 추콩도 “저사양에도 작동되면서도 비주얼이 좋다. 그러면서 역대 가장 빠른 전투를 구현한 점이 좋다”며 서비스하기로 했다.

강 대표는 “‘삼국전투기’는 코믹스럽다. 귀엽다. 영화로 치면 고급스러운 주성치 영화 같다. 퍼블리싱사 없고, 마케팅없이 자체 게임으로 이런 성과를 낸 것은 바로 원작의 힘이다”라고 웃었다.

■ “네이버 선택 탁월 매출 쏠쏠...웹툰도 쌍끌이 인기 역주행”
‘삼국전투기’는 카카오와 구글 대신 네이버 스토어를 선택했다. 네이버의 ‘넘치는’(?) 지원도 큰 힘이 되었다. PC버전에 메인배너를 달아주었고, 선출시 당시 웹툰도 주목을 받았다. 그는 “매출도 의외로 좋았다. 인기 소식에 티스토어에서 출시해달라고 요청을 해왔다. 티스토어 사전예약만 5만명이었다.

그는 “네이버 스토어를 선택한 것은 탁월했다. 웹툰 팬들도 더 이상 웹툰에 나오지 않은 유비, 관우, 장비를 게임에서 다시 보는 것만으로 감동이라는 평가하는 등 열렬히 반가워했다”고 소개했다. 한 유저는 “인기 웹툰을 이용한 캐릭터 디자인이 친근하고 좋다. 화면구성도 깔끔하고 게임성도 충분하네요. 수많은 삼국지 게임 중에서도 최상위권이다”라고 극찬했다.

재미있는 것은 게임 출시 후 유저들이 웹툰 ‘삼국전투기’를 다시 보기 시작하면서 웹툰의 인기 순위가 역주행하는 효과하는 기현상을 낳으며 ‘쌍끌이 인기’를 모았다. 그는 “솔직히 이렇게 큰 반응을 있을지 기대하지 못했다. 카페회원이 7000명이 넘었고, 동접도 10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 “우리가 원하는 게임으로 세상을 즐겁게 한다”
2013년 법인이 설립된 위레드소프트는 창업 멤버들은 네오위즈-넷마블에서 15년 경력인 박재관 CTO를 비롯, 넷마블과 게임빌 등에서 웹보드 경력을 쌓은 이들이 모였다. 4월이면 컴투스 출신 멤버도 합류한다.

웹보드 멤버가 왜 RPG를 개발했을까. 그는 “웹보드는 실시간 통신이 필요한 장르다. 모바일에 더 적응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추콩도 몇십초 후 전투 데이터가 날아가는데 재접속해도 다시 쓸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많은 점수를 주었다”고 말했다.

강지원 대표의 이력은 특이하다. 건축학도 출신인 그는 처음 외국계 샴푸회사에서 첫 직장을 얻었다. 그러다 게임사에서 음악 일을 맡았다. 네오위즈 출신 설립 멤버인 CTO는 소위 ‘갑’이었다.

위레드소프트의 모토는 “우리가 원하는 게임으로 세상을 즐겁다”다. 돈을 벌기 위해서보다 개발자들은 5~6세부터 게임개발을 꿈꾼 사람들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게임을 만들고 싶은 드림팀이다.

가령 관계도감에는 삼국지의 유명 고사성어나 같은 패러디로 구성된 캐릭터들을 수집하면 별도의 보상이 주어진다. 유비, 관우, 장비를 모으면 ‘도원결의’ 도감이 완성되고, 웹툰에서 슬램덩크 캐릭터로 패러디된 조안민, 장소, 장굉, 여몽 등을 수집하면 ‘쌔게 덩크’ 도감이 완성되는 식이다. 이는 원작보다 더 창조성을 발휘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제갈량, 중국은 관우, 일본은 손권 캐릭터가 가장 인기가 있다”는 정서차이들을 소개하면서 대규모 업데이트에 대한 준비 중이었다.

강 대표는 매우 현실적인 ‘삼국전투기’의 개발자다. 그는 “그림체로 보면 한국과 중국과 일본과 동남아에서 통하지만 유럽과 미국은 아니다. 한국, 아시아 등 삼국지에 친숙한 시장을 먼저 공략하고 이후 글로벌에 전력을 하겠다”며 말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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