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에리아게임즈, 모기업 6개 TV 채널 보유 컬처라이징-BM-마케팅 탁월

“정보-인맥 부재의 북미-유럽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 아에리아가 책임지겠다.” 

한국에서 북미-유럽에 가는 길은 자체퍼블리싱과 퍼블리셔를 통한 서비스 두 가지가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한국 게임업계에서는 정보 및 인맥 부재로 인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주저하게 된다. 북미-유럽 진출에 가장 중요한 것은 4가지다.
 
플레이어들의 성향 파악, 현지화 능력, 비즈니스 모델(BM), 마케팅비용을 꿰뚫어보면 반은 성공이다. 또한, 국내 게임사들에게 독일의 프로지벤자트아인스 미디어 그룹의 자회사인 아에리아 게임즈를 사업 파트너로 선택하는 것이 마케팅의 신의 한 수가 될 것이다.
 
■ “한국과 환경 비슷, 북미-유럽은 매력적인 시장”
 
현재 유럽 모바일게임 시장은 급격히 증가하는 스마트폰 보급률을 앞세워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Newzoo의 리포트에 따르면 2014년 유럽의 모바일 게임 시장은 4.7조다. 톱3 국가들은 독일(1.1조), 영국(1조) 그리고 프랑스(0.8조)로 세 국가가 60% 이상을 차지한다. 북미 모바일 게임 시장규모는 6조원 수준이다.
 
스마트폰 보급률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의 iOS 매출순위 Top 70위를 살펴보면 65% 이상의 게임들이 이미 1년 이상 서비스되고 있다. 유저들이 선호하는 장르는 전략 RPG, SNG, 퍼즐, 시뮬레이션 순이다. 액션 RPG 게임이 득세인 한국의 상황과는 많이 다르다.
 
하지만 성장하는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장르 변화가 관전 포인트다. 유럽은 유저당 평균 결제액이 타 대륙과 비교하여 월등히 높다. 하드코어 유저들이 풍부하다. 한국은 최근 들어 제한된 유저층을 겨냥한 고퀄리티 하드코어 게임을 보급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한국 시장의 개발 환경과 유사한 측면이 많다. 스마트폰 보급률(미국 47.0%->56.4%, 영국 48.1%->62.3%, 독일 34.2%->48.4%, 프랑스 38.1%->51.4%, 한국 67.6%->73.0%)이 더 심화되기 전인 지금이 서양권 진출의 최적의 시기다.
 
아에리아 게임즈는 오랜 시간에 걸쳐 유럽 및 북미에 마케팅 파트너사들과의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고착화되어가는 서양권 시장에서 장기간 일본 TCG 게임을 성공리에 운영 중에 있다. 뛰어난 사업 모델 창출 능력과 하드코어 게임에 대한 지식과 경험도 풍부하다. 성공적인 운영을 위한 현지 고급 인력이 풍부하고 한국업체와의 협업 경험이 많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한국게임 바이코어의 '블러드 스톤'
 아에리아 게임즈에서 서비스 중이거나 서비스 준비 중인 한국 게임들은 샤이아(넥슨), 스페셜포스1, 2(드래곤플라이, 서양권 이름-솔저 프론트), 울프팀(소프트닉스), S4 League(게임온 스튜디오), 마에스티아(안드로메다 게임즈), A.V.A(레드덕), 퀸즈 블레이드(라이브플렉스, 서양권 이름 스칼렛 블레이드), 에코 오브 소울(엔비어스), DK Online(스마일게이트), 블러드 스톤(모바일 게임, 바이코어, 서양권 이름-블러드 퀘스트(Blood Quest)), 애니팡2(선데이토즈) 등 12개에 이른다.
 
■ 아에리아 게임즈, 6개 채널 소유 프로지벤의 자회사
그렇다면 독일 베를린에 본사가 있는 아에리아 게임즈의 최대 장점은 무엇일까. 온라인 PC게임이 강한 회사지만 모바일게임도 확장세다.
 
독일 베를린 슈프레 강변에 위치한 아에리아 게임즈는 2006년에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창업한 온라인 게임 퍼블리셔다. 사세 확장에 따라 일본, 브라질 그리고 베를린 등지에 지사를 설립했고 2014년에 독일의 메이저 방송 미디어 회사인 프로지벤자트아인스그룹(ProSiebenSat.1 Media AG)에 모든 온라인-모바일 게임들에 대한 IP 및 지분을 매각했다.
 
프로지벤 그룹은 유럽 13개국에 지사를 갖추고 SAT.1, Kabel Eins, Sixx, 7Maxx 등 6개의 TV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아에리아 게임즈의 게임운영 노하우와 프로지벤 그룹의 자금력 및 네트워크가 서양권 게이머들에게 게임을 효과적으로 노출시키고 또한 수익을 극대화 시키는데 최고의 시너지를 내고 있다.
 
특히 프로지벤과 아에리아 게임즈는 서양권 스포츠스타 및 연예인 IP 수급이 아주 쉽다. 그 예로 세계적인 축구스타 드록바(Drogba)와 하워드(Howard),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인 뢰브(Joachim Löw), 미국의 전설적 락밴드인 건즈앤로지즈의 기타리스트인 슬래쉬(Slash)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아에리아 게임즈는 전 세계 80여개의 마케팅 파트너사들과 프로지벤 TV 채널을 이용하여 적극적으로 진성 유저들을 모객하는 등 파워풀한 마케팅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파스칼 주타 아에리아 게임즈 CEO는 “프로지벤과 아에리아가 한 회사가 됨에 따라 프로지벤의 강력한 TV-온라인 네트워크와 아에리아의 부분유료화 사업 노하우가 합쳐져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되었다”며 “앞으로 한국 개발사들과 한층 더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서양권 액션RPG 시장 형성 중
앱애니에 따르면 북미와 유럽의 모바일게임 트렌드는 퍼즐과 시뮬레이션, 카지노 게임 등이 메인이다. 반면에 한국 구글 플레이 50위권 내에는 액션MORPG와 퍼즐, SRPG 등이 포진해 있어 서양권과 서로 다른 장르의 게임들이 메인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대세인 액션MORPG는 아직 서구권에서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다.
 
미-유럽 성향에 맞게 로컬라이징, 아니 컬처라이징 그리고 BM을 설계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가령 서양권 유저는 일본 유저에 비해 ‘가차’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유럽에 진출한 일본 포케라보사의 ‘가디언 배틀’은 아에리아 게임즈가 인력과 비용을 투자해 서양풍으로 새로 그래픽을 바꾸고 이름도 ‘이모탈리스’로 탈바꿈시켜 독일과 프랑스 상위권에 진입시켰다.
▲ 일본게임 '가디언 배틀'
▲ '가디언 배틀'에서 독일에서 리스킨한 ‘이모탈리스’
한국 개발사들이 자체적으로 북미-유럽 시장에 진출할 때 큰 장애물은 바로 게임성이다. 아에리아 게임즈는 이런 문제점을 ‘이모탈리스’처럼 리스킨(re-skin)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여기에다 서구권 시장의 마케팅비용에 대해서도 숙지해야 한다. 북미 및 유럽에서 70% 매출을 내는 iOS는 모객 1명에 평균 3.5달러 정도가 소요된다. 안드로이드는 2달러 정도로 iOS에 비해 훨씬 저렴한 편이다.
 
현재 카카오 게임하기와 같은 메신저 플랫폼이 없는 유럽시장에서는 80여개에 달하는 마케팅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 게임사들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중국-동남아에만 눈독을 들이는 대신 ‘느리지만 오래가는’ 북미, 유럽 시장에 대해서도 눈을 돌릴 때가 되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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