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대 사업영역 수용, 콘솔 고수정책 대전환 예고

“믿어지지 않는다. 소문이 현실이 되나.”

예상과 루머가 난무하던 닌텐도의 모바일 진출 시절이 드디어 현실화되고 있다.

17일 닌텐도는 그동안 고수해왔던 ‘콘솔 고수정책’을 180도를 바꿔 스마트폰으로 불어 닥친 모바일을 사업 영역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 ‘슈퍼마리오의 아버지’ 미야모토 시게루.
일본 주요 매체들은 닌텐도가 일본의 모바일 플랫폼 업체인 DeNA와 주식 교환을 통해 얼라이언스를 맺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앞으로 ‘슈퍼마리오’ 등 자사의 오랜 게임 콘텐츠들을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한다는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이번 양사의 제휴의 골자는 상대 회사의 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결과적으로는 DeNA의 지분 10%와 닌텐도의 지분 1.24%를 맞교환하는 것으로 이뤄진다.

다만 기존 Wii U나 3DS 용 게임을 단순 모바일로 이식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 모바일 특성에 맞도록 새로운 게임의 형식으로 출시한다는 것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침체된 콘솔게임 산업에서 닌텐도가 이번 DeNA와의 제휴를 통한 변화를 선택했다. 세계 최대 게임 메이저사인 닌텐도의 이런 전환은 글로벌 게임업계에 지각 변동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는 닌텐도가 고수해온 교토 기업으로의 독자 노선을 변화로 받아들인다. 동시에 창업 가문의 직계였던 야마우치 사장의 별세 이후, 이와타 대표의 경영력에 대한 중요한 시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4월 ‘닌텐토3DS’ 게임기의 발매를 앞두고 방한한 ‘슈퍼마리오의 아버지’인 닌텐도 슈퍼스타 개발자 미야모토 시게루는 “스마트폰게임을 만들 생각이 없다”는 닌텐도의 입장을 밝힌바 있다.

그는 “스마트폰게임과 닌텐도는 경쟁이나 전쟁이 아니라 얼마나 고객이 필요하느냐를 놓고 서로 자극하며 나아간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후 스마트폰 게임과는 떨어져 콘솔 고수정책을 펴왔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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