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만 네시삼십삼분-슈퍼셀 13억-17억... 스토리-영상미로 차별화 승부

4:33의 모바일게임 ‘영웅 for kakao’ TV CF
모바일게임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모바일게임 광고들은 화려한 영상미와 탄탄한 스토리로 무장, 웬만한 상업영화 광고를 방불케 한다. 게임사들의 광고비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

최근 한국 모바일게임사 중 TV 광고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네시삼십삼분(4:33)이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액션 RPG ‘블레이드’ TV 광고를 진행한데 이어, 또 다른 게임 ‘영웅 for kakao’ TV 광고도 선보였다.

네시삼십삼분은 지난 11일부터 걸그룹 씨스타를 내세운 새 ‘영웅’ CF를 선보이는 중이다. CF에서는 씨스타의 멤버 효린, 보라, 다솜이 각각 클레오파트라, 잔다르크, 황진이로 등장해 매력을 발산했다. TV 광고가 나간 이후 매출과 다운로드도 증가했다.

네시삼십삼분 관계자는 “보통 모바일게임은 2~3개월이 지나면 다운로드 수치나 매출이 떨어지지만, ‘영웅’은 여전히 매월 100만 다운로드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영웅’과 ‘블레이드’는 16일 현재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각각 최고매출 6위와 9위에 올라 있다.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100대 광고주들의 매체 광고비 통계를 보면, 네시삼십삼분은 지난 1월 TV 광고에만 13억5800만원을 사용했다. 10억원 이상 TV 광고를 집행한 모바일게임사는 네시삼십삼분과 핀란드의 슈퍼셀밖에 없다. 슈퍼셀은 같은 기간 ‘클래시오브클랜’ TV 광고에 17억2800만원을 썼다.

슈퍼셀은 지난해 한국에서 대대적인 광고에 나서며 마케팅 전쟁에 불을 지폈다. ‘클래시오브클랜’과 ‘영웅’을 비롯해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넷마블의 신작 ‘레이븐’, 라인의 ‘라인 레인저스’가 최근 가장 자주 접하게 되는 게임광고들이다.

흥미로운 점은 광고의 노출 횟수가 아니라, 그 내용도 조금씩 달라진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플레이 영상을 보여주거나(서머너즈워, 별이되어라) 게임 이름을 반복적으로 말하는(세븐나이츠)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게임 광고들은 게임 내 콘텐츠 자체를 재미있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차별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머너즈워’의 새 광고는 태국에서 올 로케로 진행됐으며, 150여명의 국내외 스태프와 초고속 카메라까지 동원됐다. 광고에는 게임 내 몬스터인 키메라, 아마존, 헬하운드가 등장한다. ‘영웅’은 씨스타 멤버 4명 중 3명만을 모델로 발탁했다. 이는 ‘영웅’이 3명의 영웅으로 파티를 이루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레이븐’은 게임 내 무기와 세계관 등을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총 3가지 버전의 TV 광고를 선보이는 중이다.

슈팅이나 퍼즐게임과 달리 RPG는 다양한 캐릭터와 스토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슈퍼셀의 잘 만들어진 CF가 시장을 강타한 이후, 이제는 한국 게임 광고도 달라져야 한다는 인식이 퍼졌다”며 “각 게임사마다 게임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백민재 기자 mynesca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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