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록> 마니아들. 서바이벌 경기도

게임 ‘워록’, 총 든 개그맨 웃길까 안 웃길까
온라인 게임 <워록>은 총 쏘는 게임이다. 그런데 이 게임 유저 중엔 유달리 개그맨들이 많다. 그들은 시간이 있을 때마다 서바이벌 경기장에 나가 오프라인 대전도 벌인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개그맨 총잡이들을 만나러 지난 4일 경기도 일영의 한 서바이벌 경기장을 찾았다.


■KBS는 <워록>. SBS는 <서든어택>

KBS <개그콘서트> 팀원 중 총 쏘는 게임을 즐기는 대표적 인물은 김준호다. 최고참인 데다가 특유의 카리스마로 후배들을 이끈다. <워록>의 개그 클랜(클럽)에는 그와 함께 김대희·정명훈·홍인규·장동민·김진 등 10여 명이 가입해 있다. 게임 내 계급은 좌장 격인 김준호는 상사. 정명훈은 소령. 장동민은 일병. 홍인규는 병장. 이상구는 상사다. 요즘 바빠서 잘 안 나오는 김대희는 일병이다.

이에 비해 SBS <웃찾사>의 윤성한·양세형·박규선·박광수 등은 <서든어택> 마니아들이다. 여기에 KBS 개그맨인 이수근·변기수·류담이 합류한 점이 이색적이라면 이색적이다. 양사 개그맨들은 게임 자체가 달라 팀전을 붙지는 않고. 같은 게임 내 일반 유저와 붙을 뿐이다.

■오프라인에서 서바이벌 한판

일영의 한 서바이벌장에 모인 개그맨 <워록> 팀은 모두 6명이었다. 이들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일요일 야외로 나가 실전을 방불케 하는 총싸움을 벌인다. 회장인 장동민이 서바이벌 게임장은 물론 폐교나 공사장 등 장소도 다양하게 찾아낸다. 강유미는 게임 <워록>은 안하지만 서바이벌장에 참여하는 홍일점이다.

그들은 장애물을 이용해 개인전이나 팀전으로 싸운다. 개인전의 경우 최후의 승자가 남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개 20분. 팀전도 비슷하다. 중요한 것은 골프와 같이 양심이 생명이라는 점.
정명훈은 오프라인의 매력에 대해 “진짜 총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승부욕이 생겨 좋다”라고 말했다. 경기를 마치고 약간 숨이 찬 모습의 김준호는 “서바이벌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초딩을 만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PC방에서도 가끔씩 팀전

온라인 <워록>이 팀보이스라는 헤드셋을 쓰고 팀전을 벌인다면. 서바이벌 게임에선 이와 유사한 무전 연락망으로 서로에게 명령을 내리고 상황을 통제한다. 한마디로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한 셈이다.

서로 스케줄이 바빠도 자신들의 집이나 동네 PC방 등을 통해 정해진 시간에 온라인 상으로 거의 매일 만난다. 게임 하다 보면 개그 아이디어도 절로 솟아난다. 눈빛만 봐도 서로의 의사를 이해한다.

김진호는 “같은 일을 하며 같은 취미를 갖는다는 것이 중요하다. 개그맨들끼리만 아는 용어로 싸우다 보면 독특한 재미가 있다. <워록>을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우정·매너·재미도 즐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명기 기자 2007. 3. 8일자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