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플랫폼 ‘미유아이’ 1억 돌파...‘전민기적’ 흥행-'중국의 송재경' 상진 합류

지난해 휴대폰 판매 6100만대를 팔아치운 샤오미(小米, Xiaomi, 대표 레이쥔)는 올해 1억대를 팔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지난해 4분기 샤오미는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 13.7%로 삼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010년 휴대폰 첫 출시 이후 단 4년 만이다. 1조 이상의 ‘돈방석’에 오른 샤오미는 예전의 ‘짝퉁폰’ 제조사라는 악명을 지우고 고성능의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출시하며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 샤오미 레오쥔 대표
주목해야 할 점은 독자 OS 기반을 둔 샤오미 ‘미유아이(MIUI)’ 플랫폼이 1억을 돌파하면서, 샤오미는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모바일게임, 모바일광고로 영역이 자연스럽게 확대되고 있는 것.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에서 수익이 늘어나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모바일게임 ‘전민기적’으로 그 가능성을 검증한 바 있다. 
 
■ 샤오미 CEO ‘전민기적’ 개발사 방문의 의미는?
지난해 7월 29일 중국 상하이에서 MMORPG ‘뮤 온라인’을 기반으로 개발된 모바일게임 ‘전민기적(全民奇迹)’의 발표회가 있었다.
 
이 게임은 2003년 중국시장에서 중국명 ‘MU, 기적’로 서비스를 시작한 ‘뮤 온라인’ 게임 IP(지적재산권, Intellectual Property)을 기반으로 개발했다. ‘뮤 온라인’은 당시 초창기 게임시장이던 중국에서 동시접속자수 30만명, 시장점유율 30%이상을 넘기며 중국 게임시장을 장악한 바 있는 추억의 IP였다.
 
그런데 킹넷에서 서비스 앞두고 레오쥔 샤오미 CEO가 개발사 ‘천마시공(天馬時空)’를 직접 방문해 화제가 되었다. 이처럼 입소문을 탄 ‘전민기적’은 지난해 12월 10일 iOS-안드로이드 기종에서 정식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리고 3일만인 첫 주말에 매출 1위에 올랐다. 오픈 첫날 52억 원 매출을 찍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2015년은 ‘뮤 온라인’ 탄생 15주년이다. 원작인 ‘뮤 온라인’을 모바일에 그대로 이식한 듯한 탁월한 그래픽과 낯익은 캐릭터로 유저들의 감성을 자극한 것이 작용했다.
 
‘전민기적’의 중국 흥행에는 추억의 IP 파워도 무시할 수 없지만 거기에 더해 중국 모바일 시장 내 최대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샤오미도 한몫을 톡톡했다. 샤오미가 판매중인 태블릿 PC '미패드'의 기본 앱으로 탑재돼 중국 게이머에게 훨씬 쉽게 다가간 것.
 
킹넷이 퍼블리싱한 게임 ‘전민기적’은 샤오미가 개발사 '천마시공'에 10%를 출자해 주목했다. 그리고 처음부터 샤오미 스토어에 올라갔다. '전민기적'을 첫날 52억원 기록적인 매출을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한 샤오미 스토어는 이제 새 게임 플랫폼으로 시선집중이 되었다.
 
‘전민기적’은 현재 ‘미패드’와 킹넷의 자체 플랫폼을 비롯한 30개의 게임플랫폼에서 동시에 서비스되고 있다.
 
웹게임 전문회사라는 포지셔닝을 가졌던 킹넷은 ‘전민기적’의 성공을 통해 모바일쪽에서도 강력한 능력을 보여주면서 단숨에 중국게임시장 초강자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최근 천마시공은 차스닥에 등록된 OURGAME(베이징장취커지, 北京掌趣科技)가 인수했다.
 
■ 샤오미폰 메신저 ‘미톡’ 게임센터-‘중국의 송재경’ 상진 영입
독자 OS 기반을 둔 샤오미 ‘미유아이(MIUI)’ 플랫폼이 1억을 돌파한 샤오미는 지난해 자체개발한 샤오미폰 전용 모바일 메신저 ‘미톡(MiTaiok)'에 게임센터를 개설했다. 본격적으로 모바일게임 시장 진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위챗'의 경쟁상대로는 아직 미흡하지만 텐센트와 달리 개방형 전략을 구사하면서 샤오미폰사용자를 대상으로 해 애플리케애션을 사용을 적절히 사용하면 성장페달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중국 내 휴대폰 판매 순위 1위의 기업이자 중국 메가히트 브랜드인 샤오미의 게임에 대한 각별한 관심은 속속히 현실화하고 있다. 샤오미는 한국에서 라이브플렉스에서 서비스한 MMORPG ‘징기스칸온라인’을 개발한 기린망(麒麟网)의 상진(尚进) 대표를 샤오미 게임부문 대표로 영입했다.
 
한국 시장을 위해 올초 샤오미 한국 지사를 설립했고, 한국 IP, 소싱을 위해 기지개를 펴고 있다는 후문. 샤오미는 지난해 10월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진행한 모바일게임 수출 행사 ‘더 콘택 2014’에 참석하기도 했다.
 
온라인 판매에 주력해 유통 비용을 80~90% 줄여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뒤흔든 레이쥔, 그의 이력도 새삼 조명되고 있다. 그는 1992년 킹소프트(金山)라는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을 창업했다. 그가 이끈 킹소프트는 온라인 게임 ‘봉선방온라인’(중국 동접 19만명)과 ‘검협정연’(동접 30만명)으로 동남아시아를 평정한 바 있다.
 
상진 샤오미 게임 대표
킹소프트에서 ‘봉신방온라인’(2003), 소후에서 ‘천룡팔부’(2005) 등을 개발하면서 실력을 발휘하며 ‘중국의 송재경’이라고 불리는 상진 대표는 킹소프트에서 레이쥔 대표와 같이 일했다.  킹소프트시절부터 줄곧 레이쥔과 같이 행보를 맞춰온 샤오미 공동창업 멤버 완퀴앙 리(Wanqiang Li)도 상진 대표와 절친이다.  여기에다 상진은 모바일게임으로 중국에서 2년간 1위를 달렸던 '마스터탱커'로 유명한 로코조이의 싱 대표와도 같이 근무하는 등 중국 게임업계 유명 개발자로 존경받고 있다.
 
킹소프트 시절.레오쥔 대표(오른쪽 원)와 상진 대표(왼쪽).
2010년 동업자와 '좁쌀(小米)죽'을 먹으며 회사명을 지은 샤오미, 이제 Mobile Internet을 뜻하는 로고 ‘MI’와 함께 구글플레이 대신 샤오미 전용 앱 마켓으로 게임업계 ‘큰손’으로 돌아올 준비를 마쳤다.
 
물론 그 신호탄은 개발사 천마시공의 '전민기적'이었다. 개발사가 거의 다 만든 상태로, 퍼블리싱사 킹넷이 한국의 웹젠으로 찾아와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샤오미폰 전용 모바일 메신저 '미톡' 센터와 상진 대표가 '샤오미 게임기적'을 꿈꾸고 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샤오미 공동창업 멤버. 출처=샤오미 홈페이지.
■샤오미 생태와 게임은?
샤오미 인터넷 플랫폼은 거미줄처럼 얽혀있다. 레이쥔이 한때 몸을 담았던 게임사 킹소프트 사이트는 접속하면 샤오미 스마트폰을 받을 수 있다. 사이트 내 거의 모든 온라인게임에는 샤오미폰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모바일 인터넷의 매개체인 샤오미폰을 켜면 판커, 러타오, UCWeb, 둬완게임, 둬칸동영상 등의 앱을 볼 수 있다. 샤오미 스마트폰 한 대로 인터넷 접속, 쇼핑, 오락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 언론분야로는 인터넷 매체 레이펑왕을 투자했고, 쇼핑몰에는 판커청핀, 러타오와 상판왕에 투자했다. 커뮤니티는 뤼런왕, 소프트웨어는 킹소프트 등이 대표적인 투자사다.
 
올해 들어 선보인 초경량-최소형 미니 셋톱박스 ‘미 박스 미니’에는 블루투스 게임 컨트롤러를 연결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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