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카카오 등 투자 금액 4조원 육박...최대주주는 남아공 네스퍼스

텐센트는 6억명 넘는 사용자를 거느린 메신저 QQ, 위챗, 이 거대한 사용자를 기반으로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한 온라인게임사이며, 텐페이와 위뱅크를 필두로한 중국 핀테크 선두주자다. 글로벌 1위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라이엇 게임즈, 액티비전블리자드, 넷마블 무수히 많은 게임-콘텐츠 기업들에 수조원의 투자를 하며 몸집을 불려가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IT공룡이다. 한국의 기술로 수십배 기록적 성장을 기록한 텐센트, 한국이 텐센트를 주목해야하는 이유다. 게임톡이 3주년을 맞아 텐센트 대해부 5부작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매년 수조원의 현금을 풀면서 공격적 인수합병, 전략적 투자로 진화하는 텐센트의 2011년 ‘리그오브레전드’ 개발사 라이엇게임즈 투자는 ‘신의 한 수’였다. 4000억 투자로 그 후 수년간 전 세계적으로 ‘리그오브레전드’ 천하통일을 할 정도로 ‘레전드’의 혁혁한 성과를 나타냈다.

이 게임은 온라인게임 대국 중국-한국에서 수년간 부동의 1위는 물론 관련된 프로게임 게임중계까지도 이어져서 그야말로 ‘스타크래프트’ 이후 새로운 대세 온라인게임으로 자리잡았다.

■ 4000억 라이엇게임즈-720억원 카카오 투자 ‘신의 한수’
텐센트는 투자 후에도 라이엇게임즈의 경영스타일을 침해하지 않았다. 중국시장과 아시아 시장 배급을 원활히 해준 정도였다.

아시아기업들이 해외 기업 인수합병에서 실패하는 것은 인수 후 기업문화 유지와 인력이탈 방지다. 미국 실리콘밸리기업의 가치는 자율적이고 창조적인 기업문화인데 이를 무시하고 아시아 본사의 지시사항을 하달하면 인재들이 붙어있기 힘들다. 그래서 아시아기업의 미국기업 인수 성공사례는 극히 드물다.

텐센트는 이런 한계를 아주 잘 극복하고 성공적 미국기업 인수합병을 일궈낸 중국기업으로 기록된다. 이런 텐센트의 확장에 대한 유연한 태도는 한국에서도 빛을 발한다.

라이엇게임즈 '리그오브레전드'
카카오톡이 아직 기세를 펼치기도 전인 2012년 720억원을 투자해서 14% 지분을 확보했고 지금은 코스닥 상장사 다음카카오의 2대주주(9.9%)가 되었다. 그 가치는 10배 이상인 약 9000억원. 재무적으로도 엄청난 성과지만 4년의 기간동안 텐센트가 카카오의 실험적 시도를 벤치마킹해서 자신의 위챗에 적용했을 기술들의 가치는 재무적으로 산출될 수 없는 무형의 가치다. 이 때문에 무형의 가치는 수백배라고 평가된다.

텐센트는 해외기업 투자시 지분을 100%보유하던 10%보유하던 경영권에 욕심내지 않는다.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그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려 한다. 그리고 중국시장에 최적화시킬 방법론을 고민한다. 그것도 바쁜 거다. 굳이 미국 한국에 대해 이래라저래라할 시간도 없는 것이다.

■ “텐센트는 수십조 현금을 보유한 벤처캐피탈”
이제 텐센트는 수십조 현금을 보유한 벤처캐피탈에 가깝게 투자한다. 2013년 2014년 2년간 투자한 기업만도 40여곳이 훌쩍 넘고 투자집행금액만도 4조 원에 육박한다.

특히 2014년은 빅뱅의 한 해였다. 한국과 관련 ‘몬스터 길들이기’ ‘모두의마블’ 등 모바일 히트기 넷마블에 5300억원 투자해 3대주주에 올랐고, 역시 ‘활’ ‘블레이드’ ‘영웅’으로 가장 핫한 모바일 게임사 4시33분에 라인-한국투자파트너스와 공동으로 1200억원 투자해 ‘이슈메이커’로 주목받았다.

텐센트의 한국 투자 동향을 보면 지난해만 3월 넷마블에 5300억원 투자(지분 28% 확보), 9월 파티게임즈에 200억원 투자(지분 20% 확보), 11월 4:33에 1200억원 공동투자 및 ‘블레이드’ 중국 퍼블리싱 계약으로 이어졌다. 스타트업 투자로는 한국캡스톤파트너스를 통해 1560억 펀드에 투자했다. 현재 다음카카오 3대 주주(9.9%, 720억투자, 2012.4.6.)로 명실상부 한국 게임의 절대 강자로 껑충 뛰어올랐다.

하지만 텐센트 ‘문어발’ 전략은 오프라인 온라인 가리지 않고, 모든 영역을 손대기 시작한다. 전자상거래, 택시, 세탁, 가정부, 음식점, 여행, 의료, 교육과 같은 일상소비에서, 대부업의 금융, 유통물류, 영화제작사, 인공지능까지 특별한 영역도 없고 맥락도 뚜렷치 않다.

분명한 것은 텐센트의 2014년도 인수합병은 ‘모바일에 모든 것을 담겠다’의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 공고한 온라인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오프라인으로 진격을 시작한 것이다.

중국인의 관계맺기에서 오락으로 그리고 모든 것으로 사업영역을 파생해나가는 텐센트의 2015년은 모바일 온오프라인을 모두 아우르는 영역에서 ‘세계 IT최고 기업’을 향해 날갯짓하는 해다. 세계를 선도하고 중국판 모바일 혁명을 이끌 선두주자임에 틀림없다.

[아래는 텐센트 최근 인수 혹은 투자한 기업들 정리]
E-House (부동산중개) 2000억원, 15% 지분
Sogou (온라인검색) 5000억원, 36.5%
CJ게임즈 (현재 넷마블, 온라인게임사) 5300억원, 28%
Futu (실시간주식정보제공사이트)
China South City (홍콩상장, 유통물류업체) 3000억원 투자, 13% 지분
Didi Dache (콜택시앱) 1조원 투자
Renrendai (P2P대부업체) 1500억원
Linktech Navi (온라인지도서비스)
Mob Arts (모바일게임개발) 300억원
Ly.com (17U, 여행예약사이트) 100억원
Dianping (음식점평가 및 예약사이트) 2000억원
JD.com (나스닥상장, 전자상거래) 2500억원, 15% 지분
Naveinfo (나스닥상장, 온라인지도서비스) 2000억원, 11.3% 지분
175Game (온라인/모바일게임사) 300억원
Whisper (고백앱, 미국소재) 400억원
58.com (온라인벼룩시장) 9000억원, 24% 지분
Picooc (웨어러블기기) 250억원
Edaixi (O2O 세탁소앱) 35억원
Scaled Interface (인공지능) 55억원
Kuakao (교육서비스) 50억원
eJiajJie (O2O 청소 가정부 구인앱) 45억원
AltspaceVR (가상현실, 미국소재) 50억원
DXY (온라인헬스케어커뮤니티) 80억원
Woqu (미국전문 온라인여행사) 20억원
Guahao (병원예약앱) 1100억원
CLS (복권사업) 700억원, 7.52% 지분
Koudai (소셜커머스앱) 4000억원
Blink (사집공유앱) 200억원
Huayi Brothers (영화제작사) 6천억원, 알리바바와 공동투자
Renren Kuaidi (공유형 물류서비스) 150억원
4시33분 (온라인게임사) 라인, 한국투자파트너스와 공동으로 1200억원 투자
Dots (모바일게임사) 100억원
Aiming (일본 모바일게임사)
Kamcord (영국 모바일게임사)

■ 텐센트 남아공 최대주주 네스퍼스의 정체는?
그렇다면 세계 최대 온라인게임업체 텐센트의 최대주주는 누구일까. 바로 지분 33.6%를 보유중인 남아공의 언론재벌 네스퍼스(Naspers)다. 중국인 창업자 마화텅의 지분율은 10%에 불과하다.

네스퍼스는 1915년 설립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남아공 대표 종합 미디어회사다. 남아공 증권거래소 상장된 10대 기업 중 하나다. 이처럼 네스퍼스 지분이 3배 넘게 많아서 텐센트는 사실상 남아공 자본 소유라고 보면 맞다. 2001년도에 350억 투자해서 요즘 주가 기준으로 시가총액 150조를 넘어가니까 33% 곱하면 50조원이다. 350억이 50조원이 되었다. 무려 1500배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항간에 항간에 네스퍼스가 중국 정부 소유라는 식의 음모론이 나왔다. 하지만 음모론은 사실 무근이다. 영감있는 CEO 베커의 ‘혜안있는’ 투자로 텐센트 투자수익 1000배 넘게난 회사다. 러시아의 최대 온라인기업 Mail.ru도 투자한 그는 ‘남아공판 손정의’다.

텐센트 투자로 이 베커는 십여년 CEO하면서 네스퍼스 주요주주가 될 정도로 개인 자산도 많아졌다. 네스퍼스는 남아공화국에 상장되어있는데 다른 여러 기업에 투자한 자산도 있지만 거의 99% 텐센트 보유 지분가치가 바로 상장 네스퍼스의 시가총액이다.

필자가 가장 혜안이 돋보이는 건 투자하고 끝까지 버티고 안팔았다는 것이다. 2001년 5월에 최초 투자했으니까 만으로 13년 넘게 투자지분을 한주도 회수하지 않고 있다. 중간에 홍콩 상장시에도, 그리고 최근까지도 지분 일부매각의 유혹이 있었을 듯한데, 전혀 매각 않고 끝까지 버티기로 일관했다(사실 중국 정부입장에서 눈엣가시일텐데...).

그래도 조용히 주주로서 뒷짐지고 있으니 별 이슈는 없는 상태다. 텐센트에 기여한 부분은 글로벌 지분투자의 노하우를 마화텅에게 전수한 정도가 될 듯하다. 마화텅에게 나서지 말고 그냥 좋은 회사 찍어서 투자하고 기다려라 식의 메시지를 준 역할을 한 것.

결국 한국을 비롯한 세계적으로 엄청난 연속히트를 기록, 오늘에는 텐센트의 글로벌 인수합병 실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세련된 인수합병 전략을 실행하는 텐센트를 그냥 중국적인 시각에서는 설명되지 않는다. 배경에 글로벌 인터넷-미디어 재벌 네스퍼스를 바라봐야 하는 것이다.

네스퍼스의 글로벌 투자역량이 텐센트에 투영돼서 한국 시장에서도 실력이 발휘된다. 결과는 다음카카오의 2대 주주(김범수 의장 다음), 넷마블게임즈의 3대 주주, 300억 넘게 한국 벤처기업에 지분투자한 것이 그 증거다. 앞으로 텐센트는 네스퍼스의 역량을 등에 업고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 인터넷 모바일 업계를 들었다 놨다 할 것이다. 그것도 아주 세련된 방식으로. 그 이면에는 글로벌 인터넷 미디어 재벌 네스퍼스, 그리고 베커라는 사람이 있다.

정주용 경영-투자 칼럼니스트 fruitspop@daum.net

정주용은?
한국과 중국에서 기업 상장, 인수합병 자문, 사모펀드 투자업무 수행했다. 현재는 대기업에서 해외투자검토 업무를 담당한다. 중국 CKGSB MBA를 받았다.
2011~ 2012년 SV Investment 팀장 글로벌 크로스 보더 M&A자문 및 PEF운용
2010 ~2011년 IBK투자증권 Head of China Desk · 중국기업 한국상장 업무
2006~ 2009년 신영증권 중국팀 3노드디지탈 상장 업무, 삼강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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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용 블로그 blog.naver.com/jayz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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