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의 군단-피파온라인3M’ 인기…지난해 매출 비중도 20% 넘어

넥슨이 그동안 부진했던 모바일게임 부분에서 차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 1위 게임업체인 넥슨으로는 상당히 더딘 행보지만, PC 온라인게임에 이은 또 다른 매출원으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넥슨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모바일 매출은 342억200만엔(약 31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상승했고, 지난해 4분기에는 88억9100만엔(약 817억5719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2% 상승했다.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0%를 넘었다. ‘영웅의 군단’, ‘피파온라인3M’ 등이 인기를 끌면서 얻은 결과다.

2일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를 보면 넥슨의 모바일게임 중 ‘피파온라인3 M’이 8위, ‘영웅의 군단’ 16위, ‘영웅의 군단 for kakao’ 18위, ‘삼검호’ 25위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넷마블, 게임빌, 컴투스 등 경쟁사들에 비하면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넥슨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고무적이라 할 만 하다.

과거 넥슨은 피처폰 시절부터 자회사인 넥슨모바일을 통해 ‘메이플스토리’ 등을 모바일 버전으로 꾸준히 선보여 왔다. 당시 넥슨모바일은 게임빌, 컴투스와 함께 ‘모바일게임 빅3’로 불렸다.

그러나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환경이 급변하는 시기, 경쟁사들에 비해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뒤처지기 시작했다. PC 온라인게임의 매출은 견고했지만, 앱 마켓 순위에서 넥슨의 게임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영웅의 군단’은 구글플레이 출시 보름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17주 이상 매출 10위권 유지했다. 또 다른 게임 ‘피파온라인3M’은 서비스 2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한국에서 스마트폰게임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된 2010년 말부터 따져보면, 넥슨이 모바일 게임으로 다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까지는 약 3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 셈이다.

넥슨은 그동안 부진한 모바일게임 사업을 부활시키기 위해 내부적으로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두 차례 거쳤고, 가능성이 있는 개발사들을 인수했다. 현재 넥슨의 모바일사업실은 박지원 대표가 직접 이끄는 대표 직속 부서로 돼 있다.

넥슨 관계자는 “피처폰 시절부터 꾸준히 게임을 개발해 왔던 노하우와, 박지원 대표 선임 이후 적극적으로 모바일게임에 투자한 결과가 맞물려 의미있는 성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넥슨은 최근 출시한 모바일 정통 RPG ‘타이탄’과 상반기 출시 예정인 창유의 ‘천룡팔부3D’ 등 대작 타이틀 퍼블리싱과 함께 ‘광개토태왕’, ‘야생의 땅: 듀랑고’ 등의 자체 개발작을 준비 중이다. 더불어 ‘마비노기 듀얼’, ‘슈퍼 판타지 워’ 등은 글로벌 원빌드 전략을 통해 모바일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다져나갈 예정이다. 시작은 늦었지만, 방대한 조직과 인력을 보유한 넥슨이 본격적으로 모바일게임에 뛰어들 경우 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조재유 넥슨 모바일사업실장은 “지난해 ‘영웅의 군단’, ‘삼검호’, ‘포켓 메이플스토리’ 등 넥슨의 자체 개발 및 퍼블리싱 타이틀이 좋은 성과를 내며 모바일 사업이 전반적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며 “올해도 탄탄한 개발역량과 다양한 게임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신작들을 다수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백민재 기자 mynesca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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