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와 비밀 회동 알려져

롯데그룹이 게임산업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손광익 롯데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지난 5월 국내 온라인게임업계 터줏대감 격인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와 비밀리에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 롯데그룹 CI
송재경 엑스엘게임즈는 엔씨소프트 부사장 재직시절 잘 알려진 ‘리니지’를 개발해 오늘날 엔씨소프트의 기반을 조성한 주인공으로 최근 400억원이 투입된 온라인게임 ‘아키에이지’의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두 사람이 만난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알 순 없으나 송수영 엑스엘게임즈 홍보팀장은 “송재경 대표가 손대표와 만난 것은 사실이나 일반적인 게임업계의 현황과 향후 방향성 정도만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사업방향에 대해 논의했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해 일단 만난 사실 자체는 인정하고 있다.

또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도 “손광익 대표가 게임 산업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게임 시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밝혀 롯데가 게임산업에 대해 긍정적인 시그널을 갖고 있는 것은 일단 확인 됐다.

▲ 롯데그룹 홍보관=사보 출처
롯데의 게임산업 진출을 예상해볼 수 있는 또 다른 근거로는 경쟁사인 CJ엔터테인먼트의 사업구조를 들 수 있다. CJ는 CJ E&M을 통해 영화, 게임, 방송의 시너지를 잘 활용하며 규모의 경제를 통한 지속적인 수익구조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자금력이라면 CJ보다 한수위라고 자부하는 롯데 입장에서는 이러한 CJ의 사업구조를 면밀히 살펴본 후 어떤 식으로는 평가를 내려 향후 행보를 정했을 가능성이 높다.

롯데그룹의 게임산업 진출에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최근 하이마트나 웅진코웨이 M&A에 뛰어든 롯데의 전력으로 볼 때 엑스엘게임즈와 같은 역량있는 게임회사와 협력 또는 인수를 통해 성공모델을 만든 후 자금력을 활용한 추가적으로 게임회사를 합병하는 방법이 가장 유력하다.

이는 최근 350명까지 불어난 인력 때문에 개발비의 추가 투입이 절실한 엑스엘게임즈 입장에서도 이는 반가운 소식일지 모른다.

다만 롯데 측 관계자는 "게임 사업에 대해 외부 컨설팅을 통하거나 자체적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알아볼 수도 있는 부분"이라며 "게임 산업 진출 여부는 확정적으로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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