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피플] 옐로디지털마케팅 자회사 레코벨, 루켓 합병...'개인화 앱 푸쉬' 탄생

레코벨 박성혁 대표와 김성호 본부장(오른쪽).
"이제는 데이터가 곧 돈이 되는 시대다. 실제로 우리가 그것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만약 데이터가 돈이 되지 않는다면 우리 회사가 존재할 이유는 없다."

옐로디지털마케팅(대표 이상석)의 자회사 레코벨의 박성혁 대표(33)는 자신감이 넘쳤다. 카이스트(KAIST)에서 수학을 전공한 만큼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상당히 논리적이었다. 그는 2013년 2월 개인화 추천 서비스 기업 레코벨을 설립했다. 빅데이터 시대, 데이터가 곧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을 감지했다.

레코벨은 소셜커머스나 인터넷 쇼핑몰 등에 개인화 추천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레코벨의 솔루션은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고객들의 성별이나 연령, 과거 쇼핑 정보 등을 분석한 후 그들의 특성에 맞는 상품을 골라 보여준다.

예를 들어 남성 고객이 사이트를 방문했을때, 여성용 화장품 카테고리를 먼저 보여주기보다는 레저나 스포츠 용품을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레코벨은 현재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개인화 추천서비스 분야에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 교보문고, 티켓몬스터, 쿠차 등 굵직한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박 대표는 "소비자들이 인식하지 못할 뿐, 한 달에 1000만명은 저희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단기간에 업계 1위로 올라선 이유는 젊은 패기와 기술에 대한 자부심 덕분이다.

"보통 큰 쇼핑몰이나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기존에 진행하던 마케팅 기법이 있다. 우리는 레코벨의 솔루션을 사용해보고 나중에 그 결과를 대조해보자고 말한다. 매출 상승 효과가 분명하다면 계약을 하자는 것이죠. 결과를 보면 그 효과가 확실하다.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죠."

지난해 11월 레코벨은 모바일 앱 솔루션 회사 루켓을 인수합병하면서 또 한번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루켓은 앱 제작 및 앱 푸쉬 메시지 발송 기업으로, 기업들이 앱을 빠르게 제작하고 앱 푸쉬 마케팅을 쉽게 하도록 지원해주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레코벨에 합류한 루켓의 김성호 대표(30, 현 레코벨 본부장)는 박 대표의 KAIST 후배이기도 하다.

루켓 인수를 통해 레코벨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개인화 추천 기술'과 루켓의 기술력을 연계, 앱 푸쉬 마케팅 시장을 선점해 갈 예정이다. 레코벨은 옐로모바일(대표 이상혁)의 자회사인 옐로디지털마케팅의 자회사라서 옐로모바일 손자회사다. 시너지가 무한대로 뻗어나갈 토대가 갖추어진 셈이다.

김성호 본부장은 "중소기업들의 경우 웹사이트는 어느 정도 갖춰져 있지만, 앱 시장까지 진출하기에는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며 "루켓은 웹사이트를 단기간에 모바일 앱으로 만들어주고, 푸쉬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해 준다"고 말했다.

문자와 달리 앱을 통한 푸쉬 메시지는 해외에도 발송이 가능하다. 가령 한국을 찾아온 중국 관광객들은 이후 화장품이나 성형 관련 내용을 앱푸시로 받을 수 있다. 한류에 큰 몫을 하고 있다. 비용도 기존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보다 훨씬 저렴하다. 루켓 서비스는 쇼핑몰뿐만 아니라 언론사, 병원, 교육기관, 심지어 국회의원과 같은 유명 개인들도 사용 가능하다.

박상혁 대표는 "쇼핑몰의 경우 푸쉬 메시지를 보냈을 때 매출은 이런 모양으로 변한다"며 수직으로 상승하는 그래프를 그려보였다. 김성호 본부장 역시 "쇼핑몰 운영자들은 한번 이용해 보면 루켓 서비스를 끊기 힘들다"며 "매출 상승 곡선이 즉각 눈에 보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루켓 인수에 대해 두 사람은 '결혼'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박 대표는 "함께 일을 할 수록 '왜 지금까지 따로 일을 했지?'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잘 맞는다"며 "두 회사가 합쳐지면 어느 정도 부작용이 있을 법도 한데, 부작용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레코벨은 루켓과 함께 올해 상반기에 고객사들에게 개인화 앱 푸쉬 마케팅과 앱 내 상품 추천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레코벨의 목표에 대해 박 대표는 "현재 한국 1위라고 자부하고 있으니, 앞으로는 아시아 1위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 해외 어느 곳에 있는 기업이더라도 레코벨과 루켓의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박대표는 "세계적으로도 개인화 추천 기술과 앱 푸쉬 마케팅 기술을 함께 보유한 회사는 드물다"며 "루켓과 함께 한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와 북미 시장에 진출해 독보적인 업체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경닷컴 게임톡 백민재 기자 mynescafe@naver.com

■박성혁 대표 프로필
서울 과학고
KAIST 수학과 학사(경영공학 부전공)
KAIST 경영 대학원 경영공학 박사
Faculty-Visiting Scholar, Stern School of Business,
NYU Visiting Scholar
City University of Hong Kong
한국CRM협회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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