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텐센트, 모바일 세뱃돈 시장 경쟁...엔씨 등 게임사들도 이벤트 동참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음력 설)을 맞아, 중국 거대 IT 기업들의 마케팅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중국 IT 업계의 두 공룡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올해 춘절을 앞두고 본격적인 모바일 ‘훙바오(紅包·붉은 봉투) 전쟁’에 들어갔다. 훙바오는 중국에서 세뱃돈이나 결혼식 축의금을 줄 때 붉은색 종이봉투에 넣어 주는 관습에서 유래한 말이다.

모바일 훙바오는 지난해 텐센트가 모바일 메신저 위챗 가입자를 대상으로 처음 시도해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텐센트는 그룹채팅방에 일정 액수의 세뱃돈를 올리면, 채팅방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나눠가질 수 있도록 했다. 텐센트는 올해 위챗뿐 아니라 또 다른 메신저 ‘큐큐(QQ)’에도 훙바오 기능을 추가했다.

모바일 결제 플랫폼 알리페이를 보유한 알리바바도 올해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섰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알리바바는 10억 위안(약 1760억원) 규모의 훙바오를 웨이보 이용자에게 지급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더불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17일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18일 네티즌 99만9999명에게 훙바오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지급되는 훙바오는 최소 0.01위안에서 최대 4999위안(약 88만원)까지 다양하다.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한국 게임들도 춘절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벌인다.

엔씨소프트의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중국명 검령)'은 춘절을 맞아 '양의 해 화수분 이벤트'를 시작했다. 게임 내 영웅던전 일일퀘스트를 진행 후 춘절 ‘화수분’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이 화수분을 열면 춘절 교자 및 춘절 선물상자 아이템을 제공한다. 춘절 선물상자에는 무기 상자부터 각종 춘절 의상 장식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중국 최고 인기 FPS 게임인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중국명 천월화선)'는 지난달 춘절 버전을 업데이트 했다. 버전 명칭은 '여명 호위대'로, 신규모드인 AI2 모드와 디펜스 미션 등을 추가했다. 더불어 춘절을 기념해 출시한 VVIP 무기 판매도 이뤄졌다. '크로스파이어'는 춘절 기간인 18일부터 25일까지 경험치를 2~3배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한경닷컴 게임톡 백민재 기자 mynescafe@naver.com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